2008년 5월 9일 청계천 광장
하지만 참고 또 참아도 무엇 하나 좋아지는 게 없다. 무엇보다 나쁜 것은, 이것이 언제가 되면 끝날지 전혀 짐작이 가지 않는다는 것이다.
덮어놓고 무언가를 은폐하기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단 한 사람의 비밀도 들키고 탄로 나게 되어 있다.
두 사람, 세 사람, 네 사람, 관련되는 눈과 귀가 늘어나면 늘어날수록
더욱더 비밀은 새어나가기 쉬워진다.
본인에게 그럴 마음이 없어도 비밀이 생겨나는 자리에 우연히 있게 되는 사람도 있다.
그렇게 새어나간 비밀의 대부분은,
이번에는 알고도 모른 척하는 사람들 속에서 감추어져 간다.
단단히 감추어진 진상도 아는 사람은 알고 있다.
알고도 모르는 척하기를 강요당하고 있다.
하지만 언젠가 때가 오면――이번 일이 어떤 형태로든 무사히 끝나고
사정을 밝혀도 되게 된다면,
알고 있는 사람이 알고 있는 사실을 아는 대로 이야기할 수 있게 될지도 모른다.
그럴지도 모르는 것이 아니라 그렇게 해야만 한다.
그것이야말로 시대가 변한다는 것이 아닐까.
그것을 위해 기억하고 있어야만 한다.
모든 것은, 지금 느끼는 마음 그대로 기억하고, 품고, 야무지게 살아가야 한다.
세상 어딘가에는 틀림없이 나와 똑같이 느끼고 있는 사람이 있을 것이다.
언젠가는 반드시, 전부 밝히도록 하자.
더 이상 아무도 비밀 때문에 괴롭히고 괴로워하지 않는 세상으로 만들자.
비밀 속에서 사람의 목숨이 사라지는 일이 없는 세상으로.
그렇게 맹세하고 있는 ‘누군가’가 여기에도―― 저기에도, 곳곳에 있을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