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무바다 건너기>로 정신 없는 이 때, 낄낄거리며 <나무바다~>원고를 보다가도(재밌어요>.<)
문득 <고숙의 인>은 어쩌나......하며 덜컥 걱정이 앞서는 수박입니다.
원고도 다 들어왔으니 교정 열심히 보면 되고, 이것저것 자료도 찾고 있는데,
아직도 제목은 길잃어-_-방황중입니닷.
앞으로 나올 미야베 미유키 님의 시대소설은 다 제목때문에 고생 좀 할 것 같은 예감이......;;
어쨌든 확정되면 블로그에 제일 먼저 알려드리겠습니다^^//

우선 가제로 부르고 있는 <고숙의 인>은 <孤宿の人>이라는 원제를 한자음 그대로 옮긴 것이라,
도당췌 무슨 소린지 감이 잘 안 잡히셨을텐데요;;
단순하게 풀어 보자면 '고독한 숙명을 지닌 사람'이라는 뜻으로,
이 작품에서는 특히 에도에서 아는 이 하나 없는 타향 '마루미'로 흘러 들어와 누구에게도 환영받지 못하고 떠도는 천진한 소녀 '호'와, 유배된 죄인 '가가 님'을 가리킵니다.
작품의 큰 축을 이루는 두 사람이기도 하고, 독살사건 등 살벌한 사건이 연이어져도 소설이 온기를 잃지 않는 까닭은 너무나 순수한 아이인 호와 마루미 사람들에게는 공포의 대상이지만, 사실은 친절한 가가 님과의 유대 등 등장인물들의 교감이 중요하게 그려지기 때문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이 둘을 나타내는 데에는 매우 적절한 제목이었다는 생각은 들지만, 우리말로 옮기려니 대책없네요- _-;

음, 앞으로 블로그에 <고숙의 인>관련 기사나 자료 번역한 것을 찔끔찔끔 풀어보려고 합니다.
혹시 글을 읽으시면서 이런 제목도 괜찮겠다!!싶은 게 떠오르시면 의견을 주셔도 좋구요(책임전가?)

아래의 짧은 글은 2005년 6월 28일자 요미우리신문 '탐험 엔터테인먼트 6월 수수께끼의 별난 사람'이라는 기사에서 <고숙의 인>에 대한 부분만 발췌해 번역한 내용입니닷. <고숙의 인>이 어떤 소설인지 궁금하셨던 분들에게 살짝 간이라도 보시라고 올려드려요.
전 다시 제목연구하러....(정말?)     
 

+
이번 달은 후반이 되어 읽은 보람이 있는 작품이 속출, 수면시간이 점점 줄어들고 있다. 미야베 미유키의 신작이라면 가만히 있어도 알아서 팔리겠지만, <고숙의 인>은 꽤 중요한 작품으로 생각되어지기 때문에, 언급하지 않을 수 없다. 왜냐면 <고숙의 인>은 <모방범>, <봉쿠라>쯤을 기점으로 한 저자의 테마성의 변화를 가장 직접적으로 알기 쉽게 반영했기 때문이다.

정신 이상으로 귀신이 되었다는 소문이 도는 전 재정봉행 ‘가가 님’이 죄인으로서 사누키의 작은 마을에 유폐된다. 마을로서는 재앙 그 자체를 떠안게 된 셈으로, 성 아래에서 일어나는 괴이한 사건이나 살인사건들 모두가 ‘가가 님’의 저주 때문이라고 두려워해, 마을 안에는 그것을 이용하는 움직임도 있다. 바보의 ‘호’라는 이름을 가진 천애고아인 하녀만이 ‘가가 님’의 진짜 모습을 알게 되지만......

 막부 말기의 ‘요괴’로 불린 도리이 요조가 사누키에 유배되었던 역사적 사실에서 힌트를 얻었다고 하는데, 사람의 마음이 만들어내는 귀신이나 악령, 미신과 합리의 충돌, 종교와 신앙, 무구(無垢)와 더러움, 폭력과 범죄 등 저자의 최근의 문제의식이 모두 응축되어 있다고 말할 수 있다. 그러나 그만큼, 미야베 작품으로서는 꽤 고통스러운 전개라는 것도 각오하고 읽기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