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한 마리

from 편집 일기 2008/09/20 10:45

秋(choochoo) :
처음 인사드립니다. 수박 님을 대신해 이번 주부터 북스피어 한 쪽에 자리 잡고 서식 중인 생물입니다. 사장님과 편집장님은 싹싹하게 화기애애한 분위기를 만들어 줄 사람을 원했건만. 차마 면접 때는 말씀 드리지 못해 이 자리를 빌려 고백합니다. 저는 침묵의 달인입니다. 그런 이유로 사무실을 한층 적막하게 만드는데 이바지하고 있습지요ㅜㅠ

편집자에 대한 꿈은 예전부터 있었으나, 이런저런 좌절을 겪고 저-쪽으로 돌아서 가다 보니 여기에 와 있습니다. 기쁨과 두려움이 이리저리 뒤섞여 아직 이렇다 할 실감이 안 납니다. 지난달까지는 서점에서 맨큐의 경제학 같은 걸 팔고 있었습니다=ㅅ= 아, 혹시 와우북을 대비해 책 잘 나를 것 같은 직원을 뽑으신 건……? 밴딩만 되어 있으면 50권 정도 가뿐하게..(지키지 못할 말은 하지 맙시다) 50권은 들 수 있지만 표정관리가 안 되고, 30권 정도면 표정관리 OK입니다. 후후-_- 취미 힘쓰기, 특기 힘쓰기.


주로 읽는 책은 일본 소설. 가장 좋아하는 작가는 다카무라 가오루와 오노 후유미. 친구와 만나서 십이국기에서 누가 가장 찌질한가에 대해 논쟁하는 게 취미. 아직 같이 고다를 헐뜯을 사람이 주변에 없어 매우 적적한 상태입니다.(애정과 미움은 동의어)

미미 여사는 아직 탐색 중입니다// 어떻게 이렇게 술술 읽히는 문장을 쓸 수 있는지 고민하고 있습니다. 제가 지금까지 파던 것들과는 색다른 매력이예요.(위의 두 분은 절대 잘 읽히는 글을 쓰는 분들은 아니라서..-_- 다카무라 여사는 날이 갈수록 점점.. ..... 한숨) 정복욕을 불태우는 문장도, 앉은 자리에서 순식간에 삼킬 수 있는 문장도 모두 매력적이라 어느 쪽이 더 좋다고 고를 수 없군요.
무엇보다 사장님과 편집장님을 이렇게까지 매료시킨 점이 가장 흥미롭습니다. 저는 출근 4일 만에 두 분이 가진 미미여사에 대한 애정의 위대함을 온몸으로 느꼈습니다.(웃음)


이래저래 아직 도움은 하나도 되지 않는 수습입니다.
일단 목표는 수습기간 무사히 살아남기. 민폐 '덜' 끼치기.
오프에선 과묵하지만, 온라인에선 수다쟁이라 앞으로 자주 뵙게 될 듯합니다.(←이걸로 충분히 민폐!?) 아무쪼록 따뜻한 시선으로 지켜봐 주세요-//-


>원래 쓰던 닉이 티스토리에서 거부 당했습니다ㅜㅠ 편법이 없는 건 아니지만 그냥 새 이름으로. choochoo는 츄츄라고 읽어 주세요. 같은 이름의 고양이와는 아무런 상관도 없습니다=ㅅ=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