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아침 우리는 이상한 일에 빠지고 말았다.
따끈따끈한 신간 <셜록 홈즈 미공개 사건집>을 창고에서 가져와 엘리베이터를 통해 1층에서 4층으로 책을 나르는 중이었다. 대표가 차를 대는 동안 나는 덕군(북스피어의 뉴페이스이자 마케팅 담당 덕끄짱)과 함께 4층 엘리베이터에서 사무실로 책덩이를 날랐다. 마지막 책덩이를 날랐을 때였다 내 앞에 가던 덕군이 뭔가에 미끌어진 듯하더니 <미공개 사건집>의 책덩이에 머리를 들이받고 말았다.
"덕군, 괜찮나!"
"으..... 으음. 여기가 어디지?"
"어디긴 사무실이지, 머리는 괜찮은 겐가."
"왓슨은 어딜 갔지."
"왓슨이라니 무슨 소릴 하는 거야."
바로 그때 사무실 도어락에서 삑-삐비빅 하는 소리가 연달아 들렸다. 우리 사무실은 지문 인식으로 열리는 방식인데, 실패할 때마다 다시 시도하라는 소리가 저렇게 들렸다. 덕군이 말했다.
"추군이로군."
"추군이라고? 그걸 어떻게 알 수 있지?"
"저 규칙적으로 울리는 실패음을 들어 보면 알 수 있지. 두 번도 아니고 벌써 네 번째야. 손님이라면 벨을 울렸을 테고, 다른 직원이라면 두 번쯤에 성공해서 벌써 들어왔을 테지. 틀림없이 추군이야."
말이 끝나자마자 겨우 열린 문으로 추군의 지친 모습이 보였다.
"이렇게 추운 날 슬리퍼 차림으로 나갔다 들어온 걸 보니 무척 급한 일이었던 모양이군."
추군이 얼굴을 붉히면 말했다. "급하긴 급한 일이었지만......-_- 그나저나 말투가 왜 그래요?"
그러고 보니 이상했다. "어째 홈즈 말투인데, 앗! 홈즈 책에 머리를 부딪히더니 그 충격으로 홈즈가 됐나 봐!"
"그게 말이 되나요...-_- 게다가 저도 알아보는데 홈즈가 한국에 있는 저를 어떻게 알아요?"
"두 정신이 합쳐진 거야. 지금의 덕군은 덕군인 동시에 홈즈인 거지. 그런 이야기를 들은 적 있어. 책을 베고 자면 머릿속에 든 지식과 책에 든 지식의 농도가 작용하여 역삼투압 현상이 일어난다고."
"대체 무슨 말씀이세요. 편집장님까지 이상해진 거 아녜요....-_-"
홈즈가, 아니, 덕군이 소리쳤다. "잠깐! 대표가 왔군."
문이 벌컥 열리며 대표가 들어왔다. 우리가 책을 나르기 위해 4층에 고정시켜둔 엘리베이터 때문에 계단으로 걸어 올라오느라 진이 빠진 모습이라고 하기엔 지나치게 창백해 보였다. '그렇게 건강이 안 좋았나....'
"건강이 나빠 그런 게 아니라네." 덕군이 내 마음을 읽기라도 한 듯 중얼거렸다.
대표의 검은 재킷은 창백한 얼굴과는 대조를 이루어 마치 연탄이라도 보는 것 같았다. 두 손은 고뇌를 견디려는 듯 앞으로 꼭 쥐고 있었다. 드디어 대표가 입을 열었다.
"추.... 출판......... 불......황이야....." 그러고는 고꾸라지듯 앞으로 쓰러지고 말았다. 나는 재빨리 달려가 정수기 물을 입에 흘려 넣었다. "허드슨 아주.... 아니, 추군! 어서 의자를 이리로!"
덕군은 무언가를 말하려는 듯 입술을 떼려다 닫더니 다시 입을 열었다.
"사건이 생겼군."
책이 나왔습니다. 아침에 받았습니다. 221B 시리즈의 시작, <셜록 홈즈 미공개 사건집>입니다. ^_^
서점에는 다음주부터 풀릴 예정이에요. 온라인에는 월요일 오후나 화요일쯤, 오프라인 서점에는 며칠 더 걸리겠지요. 독자교정자님들과 황금티켓 등으로 책을 받으실 분들은 오늘 우편으로 부칠 테니까 빠르면 토요일, 늦어도 월요일에는 받으실 수 있겠죠? 잔뜩 기대하셔도 좋습니다.
출간 기념으로 블로그에서 먼저 이벤트를 마련했어요. 홈즈에게 씐(?) 마케팅 담당 덕군에게 사건이 생겼습니다(위의 '프롤로그' 참고). 대표는 무언가에 충격을 받아 '출판 불황'이라는 말을 남기며 실신해 버렸구요. 덕군은 이제 북스피어를 불황에서 구하기 위해 무언가를 해야 합니다. 북스피어 독자 별동대인 여러분들이 지혜를 모아주세요. 현실적인 제안, 비현실적이지만 알흠다운 불황 타개 아이디어를 댓글로 달아 주시면 근사한 답을 주신 몇 분을 통해 신간 <셜록 홈즈 미공개 사건집>을 보내드립니다. 북스피어 독자 별동대 여러분! 구수동 거리 16-5번지의 평화를 지켜주세요! -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