늦었습니다. 하지만 지난 15일이 ‘장르 무작정 따라 읽기’라는 연재일이라는 사실을 알아차린 분은 없으리라 믿으며 위안을 삼습니다. on_ 15일 <파일로 밴스의 정의> 마감날이라 정신없이 보내고 하루 놀다 보니 어느새 17일...._ㅜ..........o;;;;; 아무튼 연재 간격이 길다 보니 저도 잊어버리기 쉽고 해서 그냥 일주일에 한 번씩 할까봐요. 한 달에 한 번도 안 하면서 무슨,이라고 중얼거리는 거기, 여러분, 세상을 너무 냉소적으로 사시면 안 될 겁니다, 아마.
지난번에는 본격 미스터리 중에 밀실 트릭에 대해 얘기했는데 오늘은 그 확장판 ‘클로즈드 서클’에 대해 얘기하려고요. 클로즈드 서클(Closed Circle)은 말 그대로 ‘폐쇄된 공간’에서 벌어지는 미스터리를 말합니다. 밀실이 방이나 동굴 등 좁은 공간이라면 클로즈드 서클은 조금 넓은 공간이라고나 할까요. (살인) 사건의 배경이 집이라든지 섬이라든지 외부와 연락이 두절된 마을 등이 되는 경우를 말해요.
클로즈드 서클이 본격 미스터리에서 자주 쓰이는 이유는 사건의 논리적 추론을 좀 더 명확하게 만들어준다는 것. 범인이 한정되어 있고 행동 또한 특정한 범위에 구속될 수밖에 없기 때문에 가능성의 수를 구체화시킬 수 있다는 말이에요. 문제를 풀기 위한 작가와 독자와의 ‘약속’ 같은 거죠. 우연히 지나가던 강도가 일을 저질렀다는 식의 결말을 내놓지 않기 위해서라도. 넓은 의미에서 대부분의 본격 미스터리는 클로즈드 서클을 무대로 하고 있다고 해도 무방하죠.
요코미조 세이시는 주로 ‘마을’을 단위로 하는 클로즈드 서클을 많이 이용하고, 아야쓰지 유키토는 저택을 무대로 하고 있지요. 아리스가와 아리스는 좀 다양한 편인데, <월광 게임>에서처럼 화산 활동 때문에 클로즈드 서클이 되어 버린 산이 무대가 되기도 하고, 요네자와 호노부의 <인사이트 밀>처럼 등장인물에 의해 의도된 공간이 마련되기도 해요. -虎-
* 사진 출처
http://www.chem.ucla.edu/~ltfang/defne/defnes_art.htm, Defne Egecioglu
지난번에는 본격 미스터리 중에 밀실 트릭에 대해 얘기했는데 오늘은 그 확장판 ‘클로즈드 서클’에 대해 얘기하려고요. 클로즈드 서클(Closed Circle)은 말 그대로 ‘폐쇄된 공간’에서 벌어지는 미스터리를 말합니다. 밀실이 방이나 동굴 등 좁은 공간이라면 클로즈드 서클은 조금 넓은 공간이라고나 할까요. (살인) 사건의 배경이 집이라든지 섬이라든지 외부와 연락이 두절된 마을 등이 되는 경우를 말해요.
클로즈드 서클이 본격 미스터리에서 자주 쓰이는 이유는 사건의 논리적 추론을 좀 더 명확하게 만들어준다는 것. 범인이 한정되어 있고 행동 또한 특정한 범위에 구속될 수밖에 없기 때문에 가능성의 수를 구체화시킬 수 있다는 말이에요. 문제를 풀기 위한 작가와 독자와의 ‘약속’ 같은 거죠. 우연히 지나가던 강도가 일을 저질렀다는 식의 결말을 내놓지 않기 위해서라도. 넓은 의미에서 대부분의 본격 미스터리는 클로즈드 서클을 무대로 하고 있다고 해도 무방하죠.
요코미조 세이시는 주로 ‘마을’을 단위로 하는 클로즈드 서클을 많이 이용하고, 아야쓰지 유키토는 저택을 무대로 하고 있지요. 아리스가와 아리스는 좀 다양한 편인데, <월광 게임>에서처럼 화산 활동 때문에 클로즈드 서클이 되어 버린 산이 무대가 되기도 하고, 요네자와 호노부의 <인사이트 밀>처럼 등장인물에 의해 의도된 공간이 마련되기도 해요. -虎-
추천! 클로즈드 서클 미스터리
<십각관의 살인>, 아야쓰지 유키토
저택에서 벌어지는 클로즈드 서클에 관심이 있다면 이것부터 시작하시길 아야쓰지 유키토의 ‘관 시리즈’는 고르게 재밌는 편이지만 제일 얇으면서 뒤통수를 치는 반전도 산뜻합니다. 관 시리즈는 작가가 구상한 독특한 구조의 저택을 상상하는 재미도 쏠쏠하지요. <십각관> 뒤에는 <시계관>. <암흑관>은 제일 나중에 아야쓰지 유키토 상이 좋아지면 읽으세요. 일단 분량이 너무 많고, 분위기 묘사와 서술에 지나치게 공을 많이 들이고 있어 지루해지기 십상.
아리스가와 아리스의 <절규성 살인 사건>도 제법 재밌습니다. 관 시리즈처럼 다양한 저택들이 등장하는데다 단편집이라 부담없이 즐길 수 있지요.
<이누가미 일족>, 요코미조 세이시
요코미조 세이시의 작품들은 가장 최근 나온 <악마가 와서 피리를 분다>(근데 제가 주로 쓰는 닉네임으로 누군가 중고를 내놓았네요. 저 아닙니다;;;)를 제외하면 모두 클로즈드 서클 작품인데, 그중에서도 <이누가미 일족>을 추천합니다. 사실 전 긴다이치 고스케 양반을 좋아하지 않아요. 사람들 다 죽고 나서 ‘난 다 알고 있었다’라니, 사건은 왜 해결하는 건데? -_- 그럼에도 <이누가미 일족>은 읽는 재미가 있습니다. 클로즈드 서클로서의 성격은 가장 덜한 편이지만요.
<인사이트 밀>, 요네자와 호노부
기대하지 않았지만 아주아주 즐겁게 읽었는데요, 요네자와 호노부의 이 작품은 밀실 트릭과 클로즈드 서클의 무대를 잘 이용하고 있지요. 미스터리적인 작위성이 강하지만 사실 이 작품은 그 작위성을 즐기는 게 목적이에요. 여러 본격 미스터리 작품을 알고 읽는다면 더 재밌지만 그렇지 않아도 충분히 재밌습니다.
<외딴섬 퍼즐>, 아리스가와 아리스
아리스가와 아리스의 본격 미스터리는 퍼즐 미스터리라는 표현이 더 잘 어울려요. 전 <월광 게임>을 그다지 좋아하지 않는데, 묘하게 다음 작품을 계속 읽게 만드는 재주가 있지요. ‘퍼즐’에서 풍기는 흥미 때문인가 봐요. 아리스가와 아리스의 작품을 읽으실 거라면 <월광 게임>보다 <외딴섬 퍼즐>을 추천합니다. 더 공평하고, 이야기의 재미도 있어요.
* <스카라베 살인 사건>, S. S. 밴 다인
그러고 보니 연재가 늦은 이유인 밴 다인의 이 작품도 클로즈드 서클이군요! <스카라베 살인 사건>은 한 이집트학자의 저택에서 벌어지는 살인 사건을 무대로 하고 있으니까요. 밴 다인의 작품들도 대부분 클로즈드 서클에 해당하지요. 교고쿠도와는 또 다른 현학장광설을 듣다 보면 사건 해결이고 뭐고 한대 때려주고 싶지만, 잘났으니 용서해야죠. 이 작품은 8월 초에 만나실 수 있습니다. 에헴.
<십각관의 살인>, 아야쓰지 유키토
저택에서 벌어지는 클로즈드 서클에 관심이 있다면 이것부터 시작하시길 아야쓰지 유키토의 ‘관 시리즈’는 고르게 재밌는 편이지만 제일 얇으면서 뒤통수를 치는 반전도 산뜻합니다. 관 시리즈는 작가가 구상한 독특한 구조의 저택을 상상하는 재미도 쏠쏠하지요. <십각관> 뒤에는 <시계관>. <암흑관>은 제일 나중에 아야쓰지 유키토 상이 좋아지면 읽으세요. 일단 분량이 너무 많고, 분위기 묘사와 서술에 지나치게 공을 많이 들이고 있어 지루해지기 십상.
아리스가와 아리스의 <절규성 살인 사건>도 제법 재밌습니다. 관 시리즈처럼 다양한 저택들이 등장하는데다 단편집이라 부담없이 즐길 수 있지요.
<이누가미 일족>, 요코미조 세이시
요코미조 세이시의 작품들은 가장 최근 나온 <악마가 와서 피리를 분다>(근데 제가 주로 쓰는 닉네임으로 누군가 중고를 내놓았네요. 저 아닙니다;;;)를 제외하면 모두 클로즈드 서클 작품인데, 그중에서도 <이누가미 일족>을 추천합니다. 사실 전 긴다이치 고스케 양반을 좋아하지 않아요. 사람들 다 죽고 나서 ‘난 다 알고 있었다’라니, 사건은 왜 해결하는 건데? -_- 그럼에도 <이누가미 일족>은 읽는 재미가 있습니다. 클로즈드 서클로서의 성격은 가장 덜한 편이지만요.
<인사이트 밀>, 요네자와 호노부
기대하지 않았지만 아주아주 즐겁게 읽었는데요, 요네자와 호노부의 이 작품은 밀실 트릭과 클로즈드 서클의 무대를 잘 이용하고 있지요. 미스터리적인 작위성이 강하지만 사실 이 작품은 그 작위성을 즐기는 게 목적이에요. 여러 본격 미스터리 작품을 알고 읽는다면 더 재밌지만 그렇지 않아도 충분히 재밌습니다.
<외딴섬 퍼즐>, 아리스가와 아리스
아리스가와 아리스의 본격 미스터리는 퍼즐 미스터리라는 표현이 더 잘 어울려요. 전 <월광 게임>을 그다지 좋아하지 않는데, 묘하게 다음 작품을 계속 읽게 만드는 재주가 있지요. ‘퍼즐’에서 풍기는 흥미 때문인가 봐요. 아리스가와 아리스의 작품을 읽으실 거라면 <월광 게임>보다 <외딴섬 퍼즐>을 추천합니다. 더 공평하고, 이야기의 재미도 있어요.
* <스카라베 살인 사건>, S. S. 밴 다인
그러고 보니 연재가 늦은 이유인 밴 다인의 이 작품도 클로즈드 서클이군요! <스카라베 살인 사건>은 한 이집트학자의 저택에서 벌어지는 살인 사건을 무대로 하고 있으니까요. 밴 다인의 작품들도 대부분 클로즈드 서클에 해당하지요. 교고쿠도와는 또 다른 현학장광설을 듣다 보면 사건 해결이고 뭐고 한대 때려주고 싶지만, 잘났으니 용서해야죠. 이 작품은 8월 초에 만나실 수 있습니다. 에헴.
* 사진 출처
http://www.chem.ucla.edu/~ltfang/defne/defnes_art.htm, Defne Egecioglu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