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을 찾습니다

from 공지사항 2010/01/13 13:35

이 포스팅 밑으로 엄청나게 많은 댓글이 붙었군요. 대부분 관련 없는 댓글이긴 하지만.ㅎㅎ 다들 관심 가져줘서 고마워요. 그대들의 열화와 같은 성원에 힘입어, 좋은 동료를 맞이하게 되었어요. 설 지나고 출근할 예정. 저희, 재미 있는 사람 아니면 안 뽑는 거 아시죠? 궁금하시면 나중에 독자교정이든 뭐든 사무실에서 열리는 이벤트 할 때 놀러오시든가. 흐흐. (2010년 1월 27일 사장백)   


스피어 출판사는, 2005년 6월에 태어났고 한 달에 한 종을 출간하며 현재까지 마흔 종가량을 만들었습니다. 어떤 책을 만들었는지는 여기서 확인하시고, 어떤 짓을 하며 놀고 있는지는 여기를 참고해 주세요.

에...또... 이 정도 되니까 영업자(마케터로 읽어도 무방함) 없이는 곤란하더군요. 하여, 출판영업 경력이 최소한 1년 이상(영업자가 어떤 일을 하는지, 출판계가 어떻게 돌아가는지 정도는 알아야 함)인 영업 담당자를 구합니다.

영업 담당자가 해야 할 일은 대략 다음과 같습니다.

1. 직거래 서점 장부 정리(북스피어 출판사의 직거래 서점은 고작 열 군데뿐임, 나머지는 송인 일원화).
2. 한 달에 한 번 나오는 신간에 대한 프로모션.
3. 오전 주문 발주.
4. 재고 관리(창고 및 유통은 날개 물류).

관심이 있는 분은 아래의 서류를 제출해 주세요.

1. 이력서(상단에 희망 연봉 "반드시, 꼭" 기재, 안 적으면 좋지 않음)
2. 자기 소개서(재밌거나 웃기면 가산점 있음, 컴 능력 궁금하니 알려주시길. 엑셀 잘 다루면 꽤 유리함)

전형방법
이메일(editor@booksfear.com)로만 부탁드리겠습니다. 말머리를 [영업자 지원]으로 붙여주세요. 보내주신 이메일을 살펴본 뒤 개별 연락 드리겠습니다.

기간
뽑을 때까지 계속. 좋은 소식 있으면 블로그에 공지하겠습니다.

근무조건
4대 보험 및 퇴직금
주 5일 근무
칼퇴근(어차피 여섯 시 이후로는 근무를 하고 싶어도 하기가 어려울 거임, 9시 30분 출근, 6시 퇴근)
사무실은 마포구청역(에서 구보로 7초 거리에 있는 건물)
점심은 만들어 먹음(일주일에 한 번은 직접 만들어야 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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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수가 많지는 않습니다.
서점 거래처도 많지 않습니다.
직원도 많지 않습니다.
사무실도 작아요.
하지만 급여는 따박따박 나옵니다...


덧)
실은 한 달 전쯤에 영업자 한 분을 모셨습니다만, 일신상의 이유로 갑작스럽게 퇴사를 하시는 바람에, 부득이 블로그에 공지를 올리게 되었습니다.

제가 편집자 출신인데다 동료들이 전부 편집자들뿐이어서 그런 건지 어쩐 건지, 편집자라면 경력이 전혀 없더라도 뽑아서 같이 일할 자신이 있는데, 영업과 관련해서는 경력이 전혀 없으면 아무래도 곤란하더군요.

뭔들 안 그렇겠냐만, 출판 영업이라는 게 상당히 어려운 일입니다. (제가 겪어본 바로) 실체가 없어 뜬구름 잡는 것 같다고 할까. 굳이 경력자를 원하는 건 그래서입니다.

영업이 어떤 일을 해야 하는 건지 잘 모르는 상태에서 덮어놓고 “뭐든 열심히 할 자신이 있다”는 것만으로 덤벼들었다가 자신과 맞지 않는다고 갑자기 그만둬 버리면 출판사 입장도 난처하니까요. 그러니 신입을 배려하지 못한 점에 대해서는 양해를 부탁드립니다. 

아울러 자기 소개서를 쓰시려는 분들께 한 가지 팁을 소개해 드리겠습니다. 제가 그동안 꽤 많은 자기 소개서를 받아본 결과, 많은 분들이 요령을 잘 모르시는 것 같아서 말입니다.

아래는 『유혹하는 에디터 고경태 기자의 색깔있는 편집노하우』라는 책에 있는 글인데, 읽으면서 깊이 공감한 바, 길지만 남겨놓습니다(편집자든 영업자든 사장이든 출판업에 종사하시는 분들은 이 책 한 번 읽어보시길).

제목은 “버림받지 않기 위한 자기소개서”입니다.

안 쓸수록 좋다.

자기 소개서는 가급적 안 쓰는 게 좋다. 어딘가에 자기소개 글을 써야 하는 상황이라면 ‘구직’과 연관되었을 확률이 높다. 그렇다면 최대한 ‘구직’에 도움이 돼야 하겠다.

신문사에서 신입이나 경력으로 후배 기자들을 뽑으며 드는 생각이 있다. 요즘은 취직난 때문에 대학에서도 ‘자기소개서 훈련’을 많이 하는 걸로 아는데, 실제 응시생들의 소개서를 보면 한심한 경우가 많다는 것이다.

회사의 인사 담당자들이 ‘자기 소개서’를 고르는 기준은 단 하나다. ‘이자가 회사에 어떤 도움을 줄까.’  다른 내용은 별로 궁금하지 않다.

헌데 자기 소개서 첫 줄부터 자신이 얼마나 어렵게 살아왔는지를 장황하게 떠벌이는 이들이 있다. 거의 ‘자기도취’ 수준으로 찢어지게 가난했던 과거사를 구구절절 고백하는 글을 보기도 했다. 자신만의 독특한 생활철학을 지루하게 설파하기도 한다.

관심 없다. 아무리 문장이 보석 같아도 별 소용없다. 응시자가 그동안 어떻게 일을 익혀왔고, 이 회사에 들어와 어떤 도움을 줄지를 적어야 한다.

차라리 ‘내가 얼마나 잘할 수 있는지’를 과장하는 편이 낫다(어차피 면접에서 또 검증되리라). 더불어 믿을 만한 사람이라는 신뢰를 자기소개서에 담아야 한다.

인사 담당자들이 ‘자기 소개서’를 보는 시간은 때로 10초도 안 된다. 그 10초 안에 버림받지 않기 위한 몸부림. 그러니까 글은 생존의 무기다. 자기소개서야말로 무기 중의 무기다. p. 261

  

이 회사에 들어와 어떤 도움을 줄지... 제가 보기에, 이게 핵심입니다.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