둘은 닮았다. 단지 “소설을 좋아한다는 이유만으로 무작정 이 세계에 발을 들여놓”았다는 점에서 그렇고, 지금까지 쭉 그래왔지만 앞으로도 “점점 더 살기 힘들고 어두운 세상”이 될 거라는 절망적인 기분으로 글을 쓴다고 읊조리거나, “점점 변해서 나로서는 이해하기 힘든 세상이 오지 않을까”라며 한숨짓고 있다는 점에서 그렇다.

둘 다 빼어난 문장을 구사하지만 그 문장이 젠체하는 기색 없이 담담하다는 점에서 그렇고, 시작부터 거한 한방을 위해 판을 짜고 마지막에 이르러 자, 이쯤에서 놀라주세요, 하는 반전 없이도 발목을 붙잡는 듯한 긴박감을 소설 전반에 걸쳐 구축해 놓아 끝까지 독자들을 긴장시킨다는 점에서 그러하다. 그런데 어째서 나는 기리노 나쓰오가 아니라 미야베 미유키에 더 열광했는가.   

그것은 당연히 취향 탓이다, 라고 하면 너무 시시한 답변이 될 테지만, 아래 두 대사를 비교해 보면 그 이유가 조금쯤 분명해지지 않을까 싶다. 언젠가 기리노 나쓰오는 「아사히 신문」과의 인터뷰에서 다음처럼 말했다.

“꿈이나 희망이 없으면 안 된다고 주장하는 사람들도 있지만, 픽션에서까지 그런 걸 요구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해요. ‘꿈을 향해 달려가라’든지, ‘너는 세상에 단 하나밖에 없는 소중한 존재다’라든지, 그런 말을 듣고 감동하는 사람들을 보면 그렇게 쉽게 넘어가지 말라고 말해주고 싶어요.”

반면 미야베 미유키는 어떤가. “나쁜 일은 눈에 잘 띄지만, 좋은 부분은 잘 보이지 않을 뿐입니다. 세상이 전부 나빠졌다고는 생각하고 싶지 않아요. (…) 최후로 남는 일, 또 반드시 해야만 하는 일은 많은 사람들의 잠 못 드는 밤을 위로해 주는 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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