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까지 북스피어는 독자 여러분을 혹사시키기 위해 여러모로 노력해왔습니다. 평범한 독자교정으로 모자라 밤샘에 엠티까지, 어떻게 하면 여러분을 더욱 즐겁게 책으로 괴롭힐(?) 수 있을까 고민에 고민을 거듭했는데요, 그중에서도 압권은 역시 <아발론 연대기> 세트 박스 작업이었겠죠. 아무도 찾아올 수 없는 산골에 갇혀 박스를 접고 책을 끼워야 하는 중노동.

이제, 그 두 번째 이야기를 시작합니다.

이번 역시 '오지'로 모십니다. 장소는 북스피어 책들이 쌓여 있는 창고인데, 파주 하고도 저 안쪽 깊숙한 곳에 자리잡고 있습니다. 대중교통을 이용해서는 감히 갈 엄두조차 내기 힘든 곳으로 여러분을 초대합니다.

이번 프로젝트는 다행히(?) 세트 작업은 아닙니다. 하지만 더 까다롭고 힘들지도 모르지요. 9월 10일부터 12일까지 금/토/일 3일간 열릴 와우북 페스티벌에 쓰일 재생 불능 반품들을 정리하는 일입니다.

설명을 조금 드리자면, 반품으로 들어오는 책들 가운데는 완전히 파본이라 폐지로 버려야 하는 것, 몇몇 과정을 거쳐 새책으로 다시 태어나는 것, 정상적인 유통으로는 팔 수 없는 것이 있습니다. 이중에 재생할 수 있는 책을 제외하고 나머지 반품 재고들을 같은 책끼리 모으고 완전 파본인 책을 걸러내는 일입니다. 여기서 이렇게 선별하여 골라낸 책들은 와우북 페스티벌에서 "새책 같은 헌책"으로 팔게 되지요. :-)

자, 그럼 순전히 막노동만 하러 오시라는 것이냐. 오우, 농. 그거슨 북스피어의 독자 혹사 프로젝트 정신에 어긋나는 일이죠. 혹사당할 때 당하더라도 기분 좋~게. 혹사인지 아닌지 알 수 없도록 만드는 것이 혹사 프로젝트의 요체!

1. 작업을 하게 될 '날개' 창고는 한국 출판 유통업체 가운데 가장 큰 곳인데, 이곳의 곳곳을 견학하실 수 있는 시간을 마련했습니다. 책들이 어떤 식으로 정리되어 어떻게 보관되는지. 어떤 과정을 거쳐 전국 서점으로 나가는지 직접 보실 수 있어요. 마침 올해 창고를 옮기며 새 단장을 거친 뒤라 최신식으로 설계된 창고의 모습을 보실 수 있습니다.

2. 책을 전부 정리하고 난 뒤에는 직접 정리하신 책들 가운데 마음에 드는 책을 "갖고 돌아가실 수 있는 만큼" 고르셔도 좋습니다. 재생 불능 반품이라는 말에 허접한 헌책을 떠올리실지도 모르는데, 팔 수 있는 조건이 안 되는 책들일 뿐 새책이나 다름없습니다. (와우북 때 보신 분들이라면 아실 거예요) 그런 책들을 마음껏 가져가실 수 있는 기회라는 말씀~!

3. 날개 창고 구내식당 VIP룸에서 호화로운 점심 식사를 대접합니다. 전 구내식당에 VIP룸이 있는 건 처음이에요. >_< 말만 들었는데 꽤 맛있는 식사나 나온다고 합니당. 에헤헷

다른 건 몰라도 2번에서 벌써 홀라당 넘어가신 여러분들의 모습이 눈에 선합니다. 조금 안타까운 것은 프로젝트 단행 날짜가 평일이라는 것. ㅠㅠ 와우북 행사일 등등 때문에 9월 2일 목요일밖에 시간을 잡을 수 없었습니다. 저녁도 아니고 낮에 시간을 내실 수 있는 분이 얼마나 될지 쫌 걱정 ㅠㅠㅠㅠ;;;;; 이런 기회가 자주 오지는 않으니 많이 참여해 주세요. 회사원이라면 월차를, 학생이라면 땡땡이를 치고서라도 경험할 만한 프로젝트라고 생각합네닷!!!

9월 2일(목) 오전 11시쯤 북스피어 사무실에 모여 출발할 예정입니다. 자세한 사항은 따로 연락드릴 터이니 이메일주소 꼭! 남겨주세욧. 아참참, 신청은 댓글로

-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