듀나는 한국 문학계에서 독특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는 작가입니다. 대개는 날카로운 영화 비평가로 알고 있으실 테지만 SF 팬덤 안에서 보자면 (지속적으로 작품을 발표하고 있는) 거의 유일한 한국 SF 작가이기도 하지요. <용의 이>는 정식으로 발표되는 듀나의 첫 장편입니다. 북스피어에서 내는 첫 한국 작가 작품이기도 하지요. 처음 시놉이 나왔을 때 선생님께 출판 의사를 전달했고, 일 년 정도 지나 원고를 받았으며 이제 출간을 눈앞에 두고 있습니다.

장편소설이라고 말씀드렸지만 <용의 이>는 장편을 포함한 작품집입니다. 장편 '용의 이' 외에도 중편 '천국의 왕'과 단편 '거울 너머로 건너가다', '너네 아빠 어딨니?'가 함께 실려 있습니다. 첫 장편이라는 데도 충분히 의미가 있겠지만(특히나 요즘처럼 단편 생산에 몰두해온 한국 문학계를 생각한다면요), 책에 실린 단편과 중편도 그저 장편에 "덤으로" 실린 것이 아닙니다.

시놉 단계에서 영화화를 염두에 두고 쓴 '너네 아빠 어딨니?'는 이제까지의 듀나 작품과는 분명히 다른 색깔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그리고 그 색깔은 듀나라는 작가를 새삼 재평가하게 만들고 있지요. 수필름에서 영화화 작업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거울 너머로 건너가다'는 이제까지 발표된 단편 중에서도 손에 꼽을 만한 작품입니다. 한국 장르 작가에 듀나가 있어 다행이다,라는 생각이 들게 할 정도로요. '천국의 왕' 또한 마찬가지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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