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가 끝나고 나니까 손가락 하나 까딱하기 싫어서
화요일 수요일은 빈둥빈둥 놀았습니다.
후기고 나발이고 만사가 귀찮더군요.
지금도 귀찮긴 마찬가지지만, 보고 차원에서 짧게 씁니다.

반품은 총 2500권 들고 나갔습니다.
아래 사진을 보면 아시겠지만 밴딩된 책들이 전부 서점에서 반품된 책들입니다.
작년에는 2000권쯤이었는데 올해는 반품이 늘었습니다.
말이 2500권이지 처음에는 이걸 언제 다 파나 싶어서 암담하더이다.


현수막 이벤트에 당첨된 Shoo 님이 영광스럽게도 북스피어 부스를 방문해 주셨습니다.
VIP 대접을 받으며(맞지요, Shoo 님?)
느긋하게 마음껏 가져갈 수 있는 만큼 책을 고르셨고요.
사진 촬영도 흔쾌히 허락하셨습니다.


첫날 사람이 가장 많았습니다.
북스피어가 들고나간 책은 첫날 거의 다 소진되었고
이튿날 부랴부랴 사무실에 있던 재고까지 가져갔지만 역부족.
마지막날에는 부스 위에 올려놓을 책이 없었습니다.



삼 일 내내 피니스아프리카에 출판사가 북스피어와 같은 부스를 사용하였습니다.
피니스아프리카에는 장르문학 팬이었던 독자가 직접 차린 장르문학 전문 출판사입니다.
첫 책 <스틸라이프>가 좋은 반응을 얻었지요.
와우북에 가지고 나온 책도 완판했습니다. 오~ 완판!



올해 행사 때는 많은 독자분들이 음으로 양으로 도와주셨습니다.
각종 식량 조달을 비롯하여 
특히 놀러왔다가 팔을 걷어부치고 직접 판매에 나선 독자분들,
이건 상당히 희한한 광경이었는데...

저는 이것을 개인적으로 '북스피어 현상'이라 부르기로 했습니다. 즉 어떤 얘기인가 하면,
북스피어 부스에 왔으니 A독자는 '북스피어 부스니까, 이런 것쯤 당연한 일이지'라며 마치 자신이 출판사의 직원인양 책을 팔기 시작하고, B독자 쪽도 '북스피어 부스니까 독자가 책을 팔고 있는 거야 별로 낯선 모습도 아니지'란 식으로 무심하게 쳐다보면서 책을 구입하는 것이지요. 물론 어쩌다 가끔은, 왜 출판사 부스에서 독자들이 책을 파나요? 라고 물어보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그런 사람들에게는, 글쎄요, 저도 잘 모르겠어요, 라고 무심하게 대답해 주었습니다.
 
무심한 척했지만 저도 궁금하긴 마찬가지인데.. 
난시청 님, 선영 님, 스테파네트 님, 풍륜 님, 상큼민트 님, rsnowdrop 님, 키첼 님, 키안 님, 이방인 님...
고맙습니다.
그대들의 노고는 내 잊지 않으리다.


총 매출은 1200만원. 작년보다 25퍼센트 늘었습니다.
작년과 다른 점이 있다면, 카드보다 현금이 많았다는 것과 마지막날 책이 모자랐다는 거.
만약 책이 모자라지 않았다면 50퍼센트 정도 늘지 않았을까 싶습니다.
굳이 기록해 두는 이유는, 내년에 참고하기 위해서(내년에는 책이 모자라지 않게 충분히 비축을).

써야 될 얘기는 다 쓴 것 같은데.
아아 피곤해라.
고만 써야겠다.
이상.

덧)
온라인에서 신청해주신 지방독자분들.
제 게으름 때문에 책이 오늘 오전에 발송되었습니다.
빠르면 이번 주 내에 도착하겠지만 다음 주 월요일쯤 갈 수도 있습니다.
쏘리.

작년 와우북에서 반품된 미미 여사의 책을 우연히 싼맛에 구입했다가
급기야 미미 여사의 신도가 됐다는 독자분이
이번 와우북 때는 음료수를 전해주고 가셨습니다.
책 가격에 대해 불만인 분도 계시겠지만 제 생각은 조금 다릅니다.
거기에 대해서는 http://www.booksfear.com/276 (그 아래 달린 리플)을 참조해 주시옵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