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 네 분은 댁에서 식사를 하시고 오후 1시 30분까지 북스피어 사무실로 오시기를 부탁드립니다.
당초 11시에 모여서 교정을 보고 후다닥 한강으로 향하려 했으나 강수 확률 100%입니다.
조금 늦게 교정을 시작해서 저녁때 내리는 비를 바라보며 사무실에서 한잔하는 걸로.
아참, 내일 오실 네 분은
reader76@booksfear.com으로 성함과 연락처를 좀 보내주시지요.
메일이 귀찮으시면 010-4215-8738로 문자를 주시고요.
혹시 모르니까요.
사무실 위치는 블로그 상단을 참고하십시오.
6호선 마포구청역 6번 출구로 나오시면 구보로 6초 걸립니다.
기억하기 쉽지요? 6호선 6번. 상암마젤란 902호.
늦지 마시고, 일찍 도착하셨으면 주변을 좀 배회하다가 오십시오.
그럼 내일 뵙지요.
11시가 아니라 1시 30분입니다.
1시 30분.
1시 30분.
독자교정에 처음 지원하시는 분들이 많아서
에전에 해보셨던 분들께는 송구하다는 말씀을 드립니다.
섭섭해 마시고,
독자 교정은 또 할 테니까요.
11월에는 루스 렌들의 『A Judgement in Stone』을 펴낸다. 이 책은 지금으로부터 10년쯤 전에 『유니스의 비밀』이라는 제목으로 출간된 적이 있다. 읽어보신 분이라면 아마 이 책의 첫 문장을 쉽사리 잊지 못하리라. 나 역시 읽기를 마친 후에 내내 그 문장이 머릿속을 맴돌아, 언젠가 내가 출판사를 차리면 꼭 복간해야지, 하고 다짐했었다. 아니 뭐 다짐까지는 아니었을라나.
루스 렌들은 한국에서는 그다지 인지도가 높지 않지만 영국에서는 굉장히 유명한 작가다. 서른네 살에 데뷔하여 현재 여든의 나이임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작품 활동을 계속하고 있다니 이 또한 굉장해. 우리 나라에는 『내 눈에 악마가』를 비롯하여 몇 개의 단편이 유통되고 있을 뿐인데, 이번 복간을 계기로 좀더 출간해 볼 생각이다.
원저자 선인세는 2,000불을 지불했다. 당초 원작자 쪽에서는 3,000불을 요구했지만, 예전에 한 번 출간되었다는 점, 작가의 인지도가 높지 않다는 점 등을 감안할 때 무리일 듯싶어 에이전시를 통해 오랜 기간에 걸쳐 설득했고 다행히 원작자 쪽에서도 충분히 사정을 이해해 줘서 2,000불에 계약이 성사되었다. 중간에서 애를 써준 에이전시에 감사드린다.
계약을 마치고 나서, 그렇다면 이 책을 어떻게 홍보할 것인가를 고민하던 와중에 우연히 ‘장정일의 독서일기’ 『빌린 책, 산 책, 버린 책』(마티)을 읽게 되었다. 그 책에 장정일 선생이 쓴 서평이 있었다. ‘양심이 마비된 도덕적 문맹’이라는 제목이었는데 다음과 같은 문장을 읽으며 나는 무릎을 치고 말았다.
이 작품이 뛰어난 것은 문맹이 결과하는 사회생활의 기술적 곤란만 아니라, 문맹이 인격 형성에 미치는 피해를 보여준 점이다. 그리고 거기 머물지 않고 글을 읽는 독자들이 ‘활자 세계’에 대한 턱없는 신뢰와 교만을 피할 수 있도록 ‘독서광’의 비인격적인 실례마저 함께 보여준 점이다.
처음 읽을 때는 글을 읽지 못하는 유니스가 보이고, 두 번째 읽을 때는 활자에 중독된 자일즈가 보인다. 처음 읽었을 때, 나는 자일즈를 간과했다. “글을 읽는 독자들이 ‘활자 세계’에 대한 턱없는 신뢰와 교만을 피할 수 있도록 ‘독서광’의 비인격적인 실례마저 함께 보여준 점” 같은 건 뒤늦게 알았다.
이 매력적인 서평을 통째로 싣고 싶어서 장정일 선생에게 메일을 보냈다. 하지만 답변은 거절. 한 번 책에 실린 글을 또 다시 다른 책에 ‘그대로’ 싣는 것은 독자에 대한 예의가 아니라는 이유였다. 대신, 먼저 썼던 글을 토대로 새로운 발문을 써주겠다고. 내 생각이 짧았고, 결과적으로는 아아 다행이지 뭐야. 이 와중에 마티 정희경 대표의 도움을 많이 받았다. 책 나오면 한잔 살게요.
이런 우여곡절 (이런 정도가 우여곡절씩이나 될까만)을 거쳐 곧 출간을 앞두고 있다. 북스피어에서 펴내는 책의 제목은 『활자 잔혹극』. 유니스와 자일즈를 두루 살펴 지은 제목이다. 제목이 마음에 안 들면 읽지 않으셔도 무방하다. 내 재주로는 도저히 『A Judgement in Stone』을 살릴 수가 없었습니다.
간만에 독자 교정도 진행한다. 요즘 날씨가 워낙 좋아서 이번 주 토요일에 독자 교정을 마치고 한강으로 고기나 구워먹으러 나가볼까 한다. 시간 되시는 분들, 와서 책 좀 읽고 놀다 가시길.
독자 교정은 11시부터 진행되니까 아침 겸 점심을 넉넉히 드시고 북스피어 사무실로 와 주세요. 따로 점심은 드리지 않습니다. 대신 교정을 후다닥 마치고 한강에서 고기나 한판 구워 먹도록 하지요. 가을이지만, 야외니까 옷을 좀 덥다 싶게 입고 오시고.
일시_2011년 11월 5일 토요일 11시
장소_북스피어 사무실
준비물_따뜻한 옷
신청은 아래 댓글로.
금요일 오전 9시까지 신청을 받고 10시에 발표합니다.
이상.
덧) 아참. 일기예보를 보니까 그날 비가 온다고 하네요. 맞을 확률 73%. 혹시 그렇게 되면 사무실에서 먹고 마시는 걸로. 지원하시는 분들 모두, 비가 안 오길 기원해 주시옵소서ㅎㅎ.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