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어 판의 출간 순서는 <흔들리는 바위-->미인-->말하는 검>이 되고 말았는데 원래대로라면 <말하는 검-->흔들리는 바위-->미인>이었어야 하지요. 『말하는 검』의 원제는 가마이타치, 일본에서는 1992년에 발간되었습니다. 『혼조 후카가와의 기이한 이야기』가 1991년에 발표되었지만 집필 순서는 『말하는 검』이 먼저예요. 에도시대물로는 처녀작이니만큼 미미 여사도 애틋한 마음이 들었기 때문인지 이례적으로 '작가의 말'을 남겨두었습니다. 한국어 판에는 권두에 실었으니 읽어보시길.
『흔들리는 바위』와 『미인』에는 기담집 '미미부쿠로'와 '네기시 야스모리 부교'라는 인물이 등장합니다. 부교는 시정에 떠도는 '기이하고 재미있는 이야기'를 모으는 게 취미인 사람. 그걸 모아 책으로 엮은 것이 바로 '미미부쿠로(귀로 들은 이야기들을 모아놓은 주머니)'인데, 『흔들리는 바위』에서는 ‘소리를 내며 움직이는 돌’을 『미인』에서는 ‘사람 말을 알아듣는 고양이’와 '천구(天狗)라는 요괴'에 관한 전설을 모티브로 취하고 있습니다.
오요시가 종이를 가져오자 부교는 붓을 들어 유창하게 글씨를 써내려갔다. 어려운 문자가 줄줄이 늘어서 있다. 오하쓰의 난처한 표정을 보고 부교는 두 개를 덧붙였다. 오하쓰는 그중 오른쪽 글자를 가리키며 말했다.
"저는 이게 좋을 것 같습니다."
"호오, 이게 좋다고."
"네. 부교 나리께서 직접 듣고 모으신 이야기들이라는 느낌이 확 와닿거든요."
"과연. 네 말이 맞구나. 그럼 이걸로 정해야겠다. '미미부쿠로'다.
"미미부쿠로."
"그래. 영험한 오하쓰가 지어 준 이름이지. 괜찮은 이름 아닌가?"
_『말하는 검』 中에서
『말하는 검』에는, 오하쓰가 어떻게 영험한 능력을 발휘하게 됐는지, 오하쓰와 부교가 어떻게 만나게 됐는지에 대한 사연이 처음으로 등장하니까 잉그리로 표현하면 '오하쓰 비긴즈'나 '더 비기닝' 정도가 되겠지요. 이 캐릭터들이 그대로 장편에서도 활약하는데 뜬금없이 둘째 오빠가 등장해서 좀 놀랐습니다. 단편에서 장편으로 넘어갈 때 훈남 둘째 오빠가 왜 사라졌는지는 알 수가 없어요. 혹시 당시에는 아직 장편으로까지는 고려하지 않았을지도.
어쨌거나 이 책 『말하는 검』은 미미 여사의 첫 번째 시대물, 북스피어의 올해 마지막 작품입니다. 그런 만큼 특별한 부록(하긴 뭐 언제는 내가 안 특별하다고 한 적이 있었냐만, 아아 이번만큼은 정말이지 특별해 보이고 싶다)을 준비해 보았는데, 그게 뭔고 하니-,
얘기가 잠깐 옆으로 세지만, 저는 예전부터 탁상 달력을 꼭 한번 만들어보고 싶었습니다. 그동안에는 여력이 없어서 계속 미루어 왔는데 이번에 큰 맘 먹고 단가를 알아보았지요. 생각보다 비싸지는 않더군요. 다만 요즈음에는 상당히 많은 출판사들이, 뿐이랴 인터넷 서점들도 앞다투어 탁상 달력을 만드는 판국이라 평범한 달력은 안 만드니만 못하다는 생각이 들어서-.
그래서 혹시 기존에 나와 있는 탁상 달력 말고 색다른 형태의 달력이 없을까 고민하는데, 마침 눈에 띄는 상품이 있었습니다(얼쑤). 아래, 우리 막내가 없는 시간 쪼개가며 만든 달력 설명입니다(맨 밑에 있는 '귀여운'ㅎㅎ 냉장고 부분을 눈여겨봐 주셔요). 마우스 패드도 되고 달력도 되고 사진첩도 되는(지화자), 3단 변신 합체로봇...
...은 아니옵고.
마우스 패드에 그림이나 사진 등을 넣을 수 있도록 하는 원래 기능 외에 포스트잇처럼 냉장고나 창문에 붙였다 뗐다 할 수 있는 기능을 추가했습니다. 나름 특허까지 받은 아이디어 상품입니다. 달력 뒷면에 들어가는 시대물 일러스트는, 북스피어 독자인 박비나 선생이 기존 그림을 가로로 변형하면서 이번에 추가로 2점(아래 사진)을 더 그려주었어요. 그려주었다기보다, 그려주지 않으면 목숨을 받아가겠다고 협박하니까 바로... 박비나 선생님, 책 나오면 스티브 형님 꼬셔서 회식해요.
이 근사한 그림(혼조 후카가와의 기이한 이야기와 괴이의 그 많은 단편 하나하나를 전부 형상화해서 놀랐습니다)들이 달력 뒤편에 인쇄되어 있으니 달력으로 쓰지 않으실 분은 사진첩으로 쓰셔도 무방하리라 생각합니다. 혹시 박비나 선생에게 일러스트 및 각종 그림을 의뢰하실 분은 북스피어로 연락 주시거나 http://ppvina.blog.me/80134481180 으로 직접 방문하셔도 되니까 얼마든지.
『말하는 검』은 인쇄를 마쳤고, 지금은 마우스패드달력을 제작하는 중입니다. 생각보다 까다로워서 시간이 걸리네요. 눈물을 머금고 예약판매 걸어봅니다. 이벤트 상품이 달력인데, 달력 만드느라 12월이 다 지나갈 판이어서 어쩔 수가 없었어요. 혜량해 주시길. 인터넷 서점에는 12월 26일 발송으로 되어 있지만, 제 생각에는 빠르면 22일, 늦어도 23일에는 받아보실 수 있습니다.
24일 전에 받아볼 수 있으니까 크리스마스 선물인 겁니다. 북스피어가 독자들에게 주는 크리스마스 선물이 아니라, 여러분이 북스피어에 주는 크리스마스 선물이다~ 여기시고, 예약구매 한번 합시다. 달력 만드느라 머리도 많이 굴리고 돈도 솔찮히 썼는데, 이거 안 팔리면 난리납니다. 예약판매 기간 중에 사면 적립금도 준답디다. 어차피 살 거 일찌감치 사면, 좋잖아요.
구매는 이쪽.
알라딘 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91931855
예스24 http://www.yes24.com/24/goods/6072824?scode=032&OzSrank=1
인터파크 http://book.interpark.com/product/BookDisplay.do?_method=Detail&sc.shopNo=0000400000&sc.dispNo=&sc.prdNo=209438583&bsch_sdisbook
교보문고 http://www.kyobobook.co.kr/product/detailViewKor.laf?ejkGb=KOR&mallGb=KOR&barcode=9788991931855&orderClick=LAG&Kc=SETLBkserp1_5
덧) 그럼 우리 이웃들이 모두 예약 구매를 하는 걸로 믿고 이몸은 또 세이초 신간 이벤트를 궁리하러 이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