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교정 발표!

stefanet 님, 석양무사 님, 내주는 님. 세 분을 초대합니다~ 축하드려욥! 신청해 주신 다른 분들, 신청은 못하지만 응원해 주신 분들 감사합니다;ㅁ;

세 분은 choochoo@booksfear.com 으로 비상연락처 보내 주세요. 내일(8/1 토) 오전 11시까지 북스피어로 오시면 되고요. 준비하실 건 팬 한 자루면 됩니다^ㅁ^ 학동역 10번 출구로 나오셔서 왼쪽 골목으로 쭈욱 올라만 오시면 되니 찾기는 어렵지 않지만, 혹시라도 잘 모르겠을 땐 전화 주셔욥!




―누구야?
마음속의 물음에 대답하듯이 그림자가 한층 더 깊이 몸을 숙이고 오린의 눈앞에 얼굴을 내밀었다. 오린은 그것을 정면에서 보았다.
작은 여자아이였다. 오린보다 더 작다. 게다가 그 아이는―.
메롱을 하고 있었다.

에도 후카가와의 요릿집 '후네야'. 주변 사람들의 도움을 받아 이제 막 새롭게 출발하려는 이곳에는 30년 전부터 5명의 귀신이 살고 있습니다.

다섯 명을 모두 볼 수 있는 것은 후네야의 외동딸 12살 난 오린뿐.

오린을 보면 메롱만 하는 얄미운 오우메,
언제나 태평한 미남의 젊은 무사 겐노스케,
상냥하고 아름다운 오미쓰,
무뚝뚝하지만 솜씨 좋은 안마사 와라이보는 오린이 크게 아플 때 솜씨를 발휘해 병을 치료해 주었습니다.
그리고 문제귀신 덥수룩이.

가게문을 열고 첫 손님을 받은 후네야에 덥수룩이가 난동을 피우는 바람에 연회는 엉망이 됩니다. 과연 후네야의 앞날은 어떻게 되는 걸까요? 이승을 떠나지 못하고 헤매는 5명의 귀신에겐 어떤 과거가 있는 걸까요? 그들의 가슴속 응어리를 풀기 위해 오린이 나섭니다!


어린 오린도 씩씩하게 나섰으니
우리 모두 씩씩하게 독자 교정에 나섭시다!

일시 : 2009년 8월 1일(토) 오전 11시 (시간은 조정될 수 있습니다)
장소 : 북스피어 사무실 (자세한 위치는 여기에서 확인해 주세요)

29일, 30일 이틀만 댓글로 신청받습니다. 당첨 공지는 31일 오전에 하겠사와요~!
모두가 휴가를 떠난 이때(-_-) 북스피어에서 책들과 둘러싸여 피서를 즐겨 보아요!

-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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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일로 밴스라면 추리 소설의 역사에서 가장 논란이 많은 탐정이다. 미리 말하자면, 나는 이 사람에게 친족과 같은 편안함을 느낀다. 이집트 상형 문자에 대한 상세한 설명, 중국 도자기의 아름다움, 금주법이 미식가의 일상에 미치는 폐해 따위를 장황하게 설명하는 모습을 보고 있노라면, 아무래도 대단하다는 생각이 들지 않을 수 없다. “살인범은 피해자의 가슴에 명함을 꽂아두지 않는다”는 신념은 여기서 나온다. 애당초 뻔하게 해결할 수 있는 사건이라면 아예 추리조차 하지 않는다는 게 이 사상 유례가 없는 예술애호취미과다인 탐정의 생각이다.

“너무 앞서 가지는 말게, 경사. 너무 뻔한 설명은 곧잘 틀리곤 하니까.” 이렇게 말하면 파일로 밴스의 뒤를 이어 추리 소설의 전통을 이어간 하드보일드 탐정들은 당장 그 입에 주먹을 휘두를 게 분명하다. 어떤 사람들에게는 잘난 척하는 말투 하나하나가 역겨움의 상징일 테니까. 그들에게는 충분히 파일로 밴스의 잘난 척하는 입술을 구타할 권리가 있다. 추리 소설의 세계는 생각보다 훨씬 더 다채롭고 풍요로운 곳이니까 제일 매력적인 탐정은 파일로 밴스라고 말할 순 없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파일로 밴스가 추리 소설의 황금기, 그 정점에 서 있었다는 사실마저도 부인할 수는 없다. 우리 대다수를 이 멋진 세계로 이끈 셜록 홈즈가 아버지 같은 캐릭터라면, 파일로 밴스는 그 부유하고 유명한 아버지의 지적 능력을 고스란히 이어받은, 하지만 좀 게으르고 말이 많고 변덕스러운 아들이랄 수 있다. 셜록 홈즈에게 느꼈던 감정이 경외심이라면, 파일로 밴스에게는 시기심이다. 그래서 때로 어쩔 수 없이 재수 없다는 생각이 든다. 그럼에도 시간이 조금 지나면 다시 보고 싶어지는, 그런 인물이다. 소설을 읽어 보지 않고 이 이율배반적인 매력을 이해할 길은 없으리라.

- 김연수(소설가)

<파일로 밴스의 정의> - 스카라베 살인 사건 / 겨울 살인 사건
S. S. 밴 다인 지음, 김상훈 옮김, 북스피어, 2009
-虎-


써 몇 년쯤 지난 일이다. 어느 날 나는 끝내주게 재미있는 외서 하나를 ‘발견’했다. 편의상 그 작품을 A라고 하자. 친하게 지내던 기획자가 건네준 원고였는데, 절반 정도를 읽었을 때 이미 A를 잡아야겠다고 마음먹었다. 단숨에 마지막까지 읽은 나는 더 생각할 것도 없이 그날 바로 에이전시에 오퍼를 넣었다.

그때 내가 제시한 선인세는 한화로 300만원이 조금 안 됐던 걸로 기억한다. 통상적인 수준의 금액이었고 무난하게 계약이 성사될 줄 알았다. 객관적인 상황으로 봐서 도저히 경쟁이 붙는다거나 무리한 선인세를 요구할 만한 작품이 아니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에이전시로부터 돌아온 답변은 전혀 예상 밖이었다. 경쟁이 붙었으니 ‘베스트 오퍼’를 넣으란다. 환장한다.

(여기서 ‘객관적인 상황’이라는 부분에 대해 구구절절 설명하기란 약간 곤란한데, 음, 우리는 결국 A를 계약하지 못했고 어딘지 알 수 없는 다른 출판사에서 우리가 제시한 금액보다 더 높은 금액으로 번역 출판권을 가져갔다고 들었다. 때문에 구구절절 설명하다가 자칫 작품명이 밝혀지면 해당 출판사에 누를 끼칠 수도 있다는 걱정이 앞선다. 나는 단순히 우리보다 더 높은 선인세를 제시했다는 이유만으로 해당 출판사를 비난할 생각은 없다.)

베스트 오퍼, 즉 선인세를 올려서 다시 넣으란 소리다. 너네가 낼 수 있는 최대한의 액수를 불러보아요. 다른 출판사들이 얼마에 넣었는지는 모르는 상황이고.

해당 에이전시는 A를 출간한 해외 출판사와 ‘독점’계약을 맺었기 때문에 다른 경로(다른 에이전시)를 통해 출간을 타진할 여지도 없었다. 석연찮은 기분도 들고 찜찜하기도 했던 나는 상징적인 의미로 딱 10만원만 올려 다시 오퍼를 넣었다. 욕심은 나지만 안 되면 할 수 없다, 세계는 넓고 낼 책은 많으니까, 그런 기분도 조금쯤 있지 않았을까.

게다가 우리는 처음부터 외서 계약에 대한 원칙이 있었다. 올리란다고 올리고 더 올리란다고 마냥 더 올릴 수는 없는 노릇이다. 허긴 나 역시 뭣도 모르고 달란 대로 다 줘야 되나 보다 싶어서 끙끙 앓던 때가 있기는 했지만.

당연히, 우리는 A를 계약하지 못했다.

그러고 보니 이미 십 년쯤 전에 모 출판사에서 출간되었다가 바로 절판된 책(은 편의상 B라고 하자)을 우리가 새로 계약하려고 하자 어느새 바람처럼 나타난 몇 군데 출판사와 B를 놓고 경쟁이 붙었던 기억도 난다.

공교롭다면 너무나 공교로운 일이라고 생각했다. 신간도 아닌 마당에 오륙년 동안 잠잠하던 B에 어째서 하필 딱 그때 경쟁이 붙었을까. B가 엄청나게 유명한 작가도 아니고 그 기간에 B에 대한 소문이 돌았던 것도 아닌데 왜. 대관절 어째서.

물론 우연일 수도 있다. 그 출판사들도 오랫동안 기획해 왔던 거일 수도 있다. 내가 생떼를 쓰는 거일 수도 있다. 지 안목이 뭐 그리 대단하다고 지네가 계약만 하려고 하면 경쟁이 붙느냐며 혀를 끌끌 찰 분이 있을지도 모르겠다. 그래서 그동안은 거론하지 않았다. 허세를 부리려는 것처럼 보이고, 공연한 오해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거론하지 않았다.

하지만 갑자기 이렇게 끼적이는 이유는, 어떤 책을 읽다가 이제는 말해도 되지 않을까 싶은 기분이 들었기 때문이다.

그게 무슨 책인고 하니, ‘팝헙 에이전시’의 대표이자 번역기획자로도 유명한 강주헌 씨의 『기획에는 국경도 없다』라는 책이다. 그동안 강주헌 씨는 좋은 번역자이자 탁월한 기획자로만 알고 있었는데 이 책을 읽으면서 이 양반 확 그냥 존경해 버릴까 싶은 생각까지 들었다. 예컨대 이런 대목을 읽다보면.

에이전트를 우리말로 풀이하면 ‘대리인’에 가장 가깝다. 달리 말하면 해외 출판사를 대신해서 저작권을 팔아주고 관리해주는 대리인인 셈이다. 그런데 이 과정에서 보험대리인과 달리 독점관계가 성립하기 때문에 문제가 야기된다. 쉽게 말해서 좋은 값을 주는 소비자를 골라서 팔 수 있다. 심지어 그런 소비자들을 모아놓고 경쟁을 붙인다. 심하게 말하면 ‘떴다방’과 다를 것이 없다. 물론 확인되지는 않지만 이보다 더한 경우에 대한 소문도 떠돈다. 출판사에서 열심히 책을 찾아서 그 책을 출간한 출판사와 독점관계를 맺고 있는 에이전시에 연락해서 저작권 확인을 부탁하면, 그 에이전시가 더 좋은 값을 제시하는 출판사를 물색해서 번역 저작권을 넘기는 파렴치한 행위를 한다는 소문도 들려온다. 만약 이 소문이 사실이라면 천인공노할 짓이다. 이것도 독점의 폐해다.

  
현직 에이전시 대표가 굳이 ‘소문’이라는 용어까지 에둘러 써가며 동종업계에 대해 날린 뼈아픈 일침이다. “출판사에서 열심히 책을 찾아서 그 책을 출간한 출판사와 독점관계를 맺고 있는 에이전시에 연락해서 저작권 확인을 부탁하면, 그 에이전시가 더 좋은 값을 제시하는 출판사를 물색해서 번역 저작권을 넘기는 파렴치한 행위를 한다는 소문도 들려온다”는 바로 이 대목.

마치 내가 겪은 사례를 토대로 쓴 문장이 아닐까 싶은 만큼, 똑같다. 나는 강주헌 씨가 백퍼센트 사실을 토대로, 어떤 신념을 가지고 이 글을 썼다고 생각한다. 내부고발자라는 비난을 들을 수 있을 정도로 중요한 사안이니만큼, 약간이라도 과장의 여지가 있거나 정말로 소문에 불과할 따름이라면 결코 이렇게까지 쓸 수는 없었으리라 본다.

외서 계약에 대한 추문이 끊임없이 이어진다. 어느새 위험수위를 넘어 버렸다. 그렇다면 사정을 잘 아는 누군가가 제동을 걸어야 한다. 하지만 동종업계 종사자들 누구도 공식적으로는 인정하려 들지 않는다. 그렇다면 내가 하겠다. 아마 이런 기분이 아니었을까. 그런 만큼 에이전트로서 그가 가진 신념은 확실하다.

에이전트는 해외 출판사의 대리인이다. 따라서 해외 출판사의 이익을 최대한 보장해 주는 것이 존재 이유일 수도 있다. 그러나 선인세를 많이 받아주는 것만이 해외 출판사의 이익을 최대한 보장해 주는 것은 아니다. 우리나라 출판사에게 적정한 가격의 선인세를 요구하고 그에 대한 관리를 철저히 하는 것이 더 큰 이익을 해외 출판사에 안겨준다. 물론 에이전시는 우리나라 출판사가 정직하게 인세보고를 하지 않기 때문에 어쩔 수 없다고 변명할 수도 있다. 그러나 그것은 변명일 뿐이다. 오히려 에이전트로서의 진정한 역할을 포기하는 것이다. 단방에 크게 먹고 끝내자는 심보와 다를 바 없다.


척 보기에도 간지가 절절 흐르는 신념이다. 나는 이 책의 내용에 담긴 강주헌 씨의 신념이랄까 생각이랄까 하는 부분도 훌륭하다고 여겼지만, 그보다 이렇게 공개적으로 용기 있게 밝힌 그 부분이 가장 훌륭하다고 생각했다. 그렇지 않은가. 책까지 냈으니 이제 빼도 박도 못하게 생겼다. 강주헌 씨가 나서서 경쟁을 조장하고 금액을 높여서 문제를 만들지 못할 거라는 얘기다.

실은 그렇기 때문에 나도 이렇게 오바하고 있는 셈이다. 언젠가 나에게도, 심정적으로는 억만금을 주고 싶을 정도로 반드시 잡고 싶은 타이틀이 생길 게다. 게다가 만약 자금도 충분하다면. 그렇다면…… 이번 한 번만 폭주해 볼까. 1억이든 10억이든 질러볼까. 이런 상황과 맞닥뜨리지 않을 거라고 누가 장담할 수 있겠는가.

만약 그렇다면 꼭 지금의 다짐을 기억해 두자. 공개적으로 잘난 척은 다 해놓았으니, 쪽팔리는 일은 하지 말자. 내가 잡고 싶은 책이라면 다른 누군가도 잡고 싶어 할 게 분명하다. 어쨌든 누군가가 잘 만들어서 우리 독자들이 읽을 수 있다면 그걸로 충분하지 않은가.  


어떻게 보면 강주헌 씨의 신념은 딱히 특별한 것도 아니다. 당연하다면 당연한 거고 기본이라면 기본이다. 하지만 당연하고 기본적인 이 생각이 유난히 돋보이고 ‘누구누구가 좀 봤으면 좋겠다’ 싶은 기분에 침까지 튀겨가며 내가 떠들어대는 이유는 말할 것도 없이 (북스피어 포함해서) 동종업계 종사자들이…… 아니아니, 역시 싸잡아 비난하는 일은 관두자.


어쨌든.

혹자는 이렇게 대꾸할지 모른다. 작금과 같은 경쟁사회에서, 아 내 돈 내고 내가 계약하는데 뭐가 문제란 말이냐고. 뭐 굳이 그렇게 생각하시겠다면 그 말씀에도 일리가 아주 없다고는 할 수 없다고 생각하지 않는 건 아니다. 나는 실제로 꽤 많은 이들이 그런 자세일 거라고 생각한다. 오죽하면 “국제 출판시장의 호구” 운운하는 말까지 나왔겠는가.

한국 출판계의 이런 행태는 급기야 ‘선인세 100만 달러’ 시대를 열었다. 문학수첩이 6월경 출간할 예정인 댄 브라운의 신작 ‘솔로몬의 열쇠’(가제)의 선인세로 100만 달러를 지급한 것이다. 해외 번역서에 대한 선인세는 1990년대까지만 해도 2만 달러를 넘는 경우가 드물었다. 한기호 한국출판마케팅연구소 소장은 “2000년대 들어 10만 달러, 20만 달러가 우습게 여겨지더니 지난해 ‘마지막 강의’의 64만 달러에 이어100만 달러까지 왔다”면서 “해외 작품에 선인세 10만 달러 이상은 안 주는 것을 불문율로 여기고 지키는 일본 출판계와 비교된다”고 말했다. 출판계에선 해외 번역서에 대한 의존이 커지면서 ‘국제 출판시장의 호구(虎口)’로 전락한 한국 출판계의 처지가 돌이키기 어려운 지경에 이르렀다는 지적이 나온다. _동아일보/ 2009년 1월 22일/ 금동근 기자


계약금 자체가 상승해 버리는 여타 출판사들의 어려움은 거론하지 않더라도, 높은 선인세를 감당하기 위해 출판사가 말도 안 되게 분권을 하여 세계에서 “대한민국 독자가 가장 비싼 값을 치르고 읽는 셈”이 되어 버린다든가, 선인세를 건지기 위해 베스트셀러 만들기에 몰두하다가 사재기로 딱 걸려버리는 사례들을 우리는 심심치 않게 목도한다. 

후져. 아아 정말이지 후지다. 적당히 자존심도 좀 찾아가면서 출판도 하면 좋을 텐데. 허긴 자존심이 밥을 먹여주는 건 아니니까 먹고살기 위해서 하는 거라고 대답하신다면 이건 뭐 대꾸할 말이 없긴 하지만.

덧) 무라카미 하루키의 신작 『1Q84』가 발행 12일 만에 100만 부를 돌파했다고 한다. 그 기간 서점에서는 품절 현상이 끊이지 않았고 『1Q84』에 인용된 책과 음악 CD까지 더불어 호황을 누렸다고 하니 가히 ‘무라카미 신드롬’이라 할 만하다. 현해탄을 건너온 이 책은 또 다른 이유로 화제를 불러 모았다. 이미 대부분의 독자들도 알고 있으리라 생각하는데, 바로 선인세 때문이다.

『1Q84』는 대여섯 개의 메이저 출판사들이 치열하게 경쟁을 벌였다. 10억을 제시한 출판사가 경쟁에서 밀렸다는 얘기도 들린다. 보도를 보니 한때 14억쯤 되리라 추정되던 선인세는 최종적으로 10억원에 못 미치는 금액(정확한 액수는 기업비밀이라고 한다. 참고로 북스피어에서 계약한 작품 가운데 최고 선인세는 610만원이다. 우리야 뭐 비밀도 뭣도 아니니까)에 문학동네로 ‘낙찰’된 모양이다. 이미 엄청나게 많은 매체들이 어처구니없이 높은 선인세에 대해 개탄을 금치 못한다는 기사를 쏟아냈다. 그렇기 때문에 내가 굳이 여기서 한자락 보내봐야 그다지 의미는 없을 거라 생각한다.

사실 매체들의 앞다툰 보도는 전혀 호들갑이 아니다. 왜냐. 선인세로 10억 가까이 지불했다는 것은 명백히 잘못된 일이기 때문이다. 아니, 잘못됐다기보다 부끄럽다는 표현이 더 정확하리라. 이게 어째서 부끄러운 일인지는 구구절절 설명할 필요조차 없겠다. 비용을 지불한 출판사 스스로가 쉬쉬하며 뭉개고 넘어가려는 판이니까.

그렇다면 왜 부끄러운 줄 알면서도 ‘그런 짓’을 했을까. 나는 모르겠는데ㅎㅎ, 혹시 아시는 분?

늦었습니다. 하지만 지난 15일이 ‘장르 무작정 따라 읽기’라는 연재일이라는 사실을 알아차린 분은 없으리라 믿으며 위안을 삼습니다. on_ 15일 <파일로 밴스의 정의> 마감날이라 정신없이 보내고 하루 놀다 보니 어느새 17일...._ㅜ..........o;;;;; 아무튼 연재 간격이 길다 보니 저도 잊어버리기 쉽고 해서 그냥 일주일에 한 번씩 할까봐요. 한 달에 한 번도 안 하면서 무슨,이라고 중얼거리는 거기, 여러분, 세상을 너무 냉소적으로 사시면 안 될 겁니다, 아마.

지난번에는 본격 미스터리 중에 밀실 트릭에 대해 얘기했는데 오늘은 그 확장판 ‘클로즈드 서클’에 대해 얘기하려고요. 클로즈드 서클(Closed Circle)은 말 그대로 ‘폐쇄된 공간’에서 벌어지는 미스터리를 말합니다. 밀실이 방이나 동굴 등 좁은 공간이라면 클로즈드 서클은 조금 넓은 공간이라고나 할까요. (살인) 사건의 배경이 집이라든지 섬이라든지 외부와 연락이 두절된 마을 등이 되는 경우를 말해요.

클로즈드 서클이 본격 미스터리에서 자주 쓰이는 이유는 사건의 논리적 추론을 좀 더 명확하게 만들어준다는 것. 범인이 한정되어 있고 행동 또한 특정한 범위에 구속될 수밖에 없기 때문에 가능성의 수를 구체화시킬 수 있다는 말이에요. 문제를 풀기 위한 작가와 독자와의 ‘약속’ 같은 거죠. 우연히 지나가던 강도가 일을 저질렀다는 식의 결말을 내놓지 않기 위해서라도. 넓은 의미에서 대부분의 본격 미스터리는 클로즈드 서클을 무대로 하고 있다고 해도 무방하죠.

요코미조 세이시는 주로 ‘마을’을 단위로 하는 클로즈드 서클을 많이 이용하고, 아야쓰지 유키토는 저택을 무대로 하고 있지요. 아리스가와 아리스는 좀 다양한 편인데, <월광 게임>에서처럼 화산 활동 때문에 클로즈드 서클이 되어 버린 산이 무대가 되기도 하고, 요네자와 호노부의 <인사이트 밀>처럼 등장인물에 의해 의도된 공간이 마련되기도 해요. -虎-


추천! 클로즈드 서클 미스터리

<십각관의 살인>, 아야쓰지 유키토
저택에서 벌어지는 클로즈드 서클에 관심이 있다면 이것부터 시작하시길 아야쓰지 유키토의 ‘관 시리즈’는 고르게 재밌는 편이지만 제일 얇으면서 뒤통수를 치는 반전도 산뜻합니다. 관 시리즈는 작가가 구상한 독특한 구조의 저택을 상상하는 재미도 쏠쏠하지요. <십각관> 뒤에는 <시계관>. <암흑관>은 제일 나중에 아야쓰지 유키토 상이 좋아지면 읽으세요. 일단 분량이 너무 많고, 분위기 묘사와 서술에 지나치게 공을 많이 들이고 있어 지루해지기 십상.

아리스가와 아리스의 <절규성 살인 사건>도 제법 재밌습니다. 관 시리즈처럼 다양한 저택들이 등장하는데다 단편집이라 부담없이 즐길 수 있지요.

<이누가미 일족>, 요코미조 세이시
요코미조 세이시의 작품들은 가장 최근 나온 <악마가 와서 피리를 분다>(근데 제가 주로 쓰는 닉네임으로 누군가 중고를 내놓았네요. 저 아닙니다;;;)를 제외하면 모두 클로즈드 서클 작품인데, 그중에서도 <이누가미 일족>을 추천합니다. 사실 전 긴다이치 고스케 양반을 좋아하지 않아요. 사람들 다 죽고 나서 ‘난 다 알고 있었다’라니, 사건은 왜 해결하는 건데? -_- 그럼에도 <이누가미 일족>은 읽는 재미가 있습니다. 클로즈드 서클로서의 성격은 가장 덜한 편이지만요.

<인사이트 밀>, 요네자와 호노부
기대하지 않았지만 아주아주 즐겁게 읽었는데요, 요네자와 호노부의 이 작품은 밀실 트릭과 클로즈드 서클의 무대를 잘 이용하고 있지요. 미스터리적인 작위성이 강하지만 사실 이 작품은 그 작위성을 즐기는 게 목적이에요. 여러 본격 미스터리 작품을 알고 읽는다면 더 재밌지만 그렇지 않아도 충분히 재밌습니다.

<외딴섬 퍼즐>, 아리스가와 아리스
아리스가와 아리스의 본격 미스터리는 퍼즐 미스터리라는 표현이 더 잘 어울려요. 전 <월광 게임>을 그다지 좋아하지 않는데, 묘하게 다음 작품을 계속 읽게 만드는 재주가 있지요. ‘퍼즐’에서 풍기는 흥미 때문인가 봐요. 아리스가와 아리스의 작품을 읽으실 거라면 <월광 게임>보다 <외딴섬 퍼즐>을 추천합니다. 더 공평하고, 이야기의 재미도 있어요.

* <스카라베 살인 사건>, S. S. 밴 다인
그러고 보니 연재가 늦은 이유인 밴 다인의 이 작품도 클로즈드 서클이군요! <스카라베 살인 사건>은 한 이집트학자의 저택에서 벌어지는 살인 사건을 무대로 하고 있으니까요. 밴 다인의 작품들도 대부분 클로즈드 서클에 해당하지요. 교고쿠도와는 또 다른 현학장광설을 듣다 보면 사건 해결이고 뭐고 한대 때려주고 싶지만, 잘났으니 용서해야죠. 이 작품은 8월 초에 만나실 수 있습니다. 에헴.

* 사진 출처
http://www.chem.ucla.edu/~ltfang/defne/defnes_art.htm, Defne Egecioglu
신비한 것을 그린다. 먼저 신비한 것을 표현하려면 신비한 것처럼 쓰면 안됩니다. 이렇게 이야기를 하는 도중에 다다미 안에서 처녀 귀신이 머리를 내민다면 너무나 갑작스러워서 굉장하다는 느낌이 없지요. 그러니까 유령을 유령으로, 요괴를 요괴로 써서는 무섭지가 않습니다. 단, 어쩐지 묘하게 괴이한 것이 나타나서 이야기를 하거나 무슨 일을 하면 으스스한 법입니다. –이즈미 교카, <괴이와 표현법>, 1909년 4월

에도 시대, 또는 그 이전부터 내려온 신비한 이야기들이 교고쿠 나쓰히코 등의 요즘 작가들에 의해 새롭게 쓰여지고 있습니다. 그런 작품들이 한국에도 점점 소개되어 가고, 어느새 주변에는 ‘기담’ 운운하는 작품들이 꽤 많이 모였습니다.
괴담, 기담, 호랑이 담배 피우는 이야기를 사랑하는 저에게는 무척 기쁜 현상입니다.

그런데 근대적인 환상 문학의 시발점이 된 샘물은 누가 퍼 올린 것일까요.
스치고 지나가는 여라 작가 중에 역시 이 사람을 빼 놓고 일본의 환상 문학을 얘기할 수 없을 듯합니다. ‘이즈미 교카(泉鏡花)’.
‘거울 속 꽃’이라는 필명만큼 몽환적인 그의 작품을 우리 한번 표면이라도 구경해 봅시다.

펼쳐 놓은 잡지 속 사진은 <화조(化鳥)>의 배경이 된 다리라고 합니다.

1873년 호쿠리쿠의 아름다운 땅, 가나자와에서 태어난 교카는 괴이한 것을 사랑하고, 글을 사랑하고, 태어나 자란 가나자와를 사랑한 작가입니다. 평생 그가 지은 작품은 희곡을 포함해 삼백여 개, 그중 절반 이상이 ‘괴이한 이야기’이니 일본문학사상 가장 많은 괴담을 이야기한 작가라해도 지나치지 않겠지요.

그렇게 많은 작품이 있으니 책을 산만큼 쌓아놓고 인증샷을 찍고 싶었으나 아쉽게도 제가 가지고 있는 녀석들은 아주 소소합니다. 교카의 대표작들은 인터넷으로도 읽을 수 있어서 책은 별로 가지고 있지 않습니다…라고 거짓말 섞인 변명을 늘어놓고 싶군요.


질서정연한 글에 익숙한 요즘 사람들에게 교카의 문장은 쉽지 않은 게 사실입니다. 게다가 교카의 소설은 줄거리만 이야기하자면 참 싱겁죠. 그래서 뭐?라고 반문하게 되는 뻔한 이야기이고, 실제로 괴담이니 오싹한 이야기를 기대하고 본다면 무척 허탈해질 겁니다.
지난 번에 ‘와비사비’에 대해 말도 안 되는 잡담을 늘어놓았지만, 실은 제가 하고 싶은 말은 그거였어요. 일본 하면 엄청나게 잔인하고 외설스러울 거란 이미지가 어째서인지 있지만 사실 가장 일본적인 것으로 파고들면 고요함이 있다는 거지요. 무사의 문화이니 잔인한 것도 많고, 원래 성적인 부분은 한국과는 전혀 다르기 때문에 한국인이 봤을 때 이해할 수 없는 개방성이 있는 것도 사실이지만 그 맛은 짜지만 싱거운 일본 음식처럼 강렬함보다는 밋밋함이 있어요. 괴담도 그렇죠. 사실은 꽤 ‘쓸쓸한’ 이야기가 많답니다.
교카가 그리는 괴담의 ‘쓸쓸함’은 여자(어머니)의 강인하지만 부드러운 ‘아름다움’으로 드러납니다.

교카의 작품을 읽다 보면 때때로 정말 남자가 쓴 글인가 싶을 정도로 여성을 아름답게 표현하곤 합니다. 남성적인 욕망이 드러난 남자가 생각하는 여자가 아닌, 여성이 공감할 수 있는 여자의 모습으로요.
그가 여성의 이야기를 많이 쓴 것은 어릴 적에 어머니를 잃은 트라우마 때문이라고도 하지요.

복잡 기괴해 보이는 문장도 눈이 아니라 소리로 읽으면 사뭇 다르게 느껴질 겁니다.
현대의 문학이 눈으로 쫓아가기 편하다면, 그 시절의 문학은 소리로 따르기가 좋지요. 글로써는 정돈감이 2% 부족해도, 입으로 소리를 내면 그 가락이 도저히 현대인들의 굳어버린 언어감각으로는 따라갈 수 없는 경쾌함이 있습니다. 이즈미 교카의 작품이 소설보다 연극이나 영화로 더 친숙한 까닭도 밋밋한 활자가 아닌 입체적이 되었을 때 더 아름답기 때문인지도 모릅니다.

제가 좋아하는 작품은 <화조>와 <해신 별장>인데요.

<화조>는 어머니와 함께 다리를 건너는 사람들에게 통행료를 받으며 살아가는 소년의 이야기입니다. 어머니는 소년에게 인간은 짐승과 다를 바가 없다고 가르칩니다.

재밌다, 야아 재밌다. 날씨가 좋지 않아 바깥에 나가 놀 수 없지만 괜찮아. 빗속에 추적추적 젖어서는 삿갓을 쓰고 볏짚을 두른 모습으로  다리를 건너는 것은 멧돼지다

비내리는 날 바깥에도 놀러 나가지 못하고, 집 안에서 다리 위를 구경하는 소년의 천진한 시선이 귀엽기도 우습기도 합니다. 몇달 전, 다리에 매어 있는 원숭이를 놀리다가 강에 빠진 소년을 누군가가 구합니다. 어머니는 날개가 달린 아름다운 여자가 소년을 구했다고 합니다. 날개 달린 아름다운 누나를 만나고 싶어서 숲 속에 들어갔다가 겁에 질려 비명을 지르는 소년을 꽉 끌어안아 준 것은 어머니입니다.

비도 그쳐 마침 돌바닥도 미끌미끌 할 테지. 엄마는 그리 말씀하셨지만 일부러 원숭이와 부딪혀 다시 강에 떨어져 볼까. 그러면 또 나를 구해줄까. 보고 싶어라! 날개 달린 아름다운 누나. 하지만 됐어. 엄마가 계신걸, 엄마가 늘 곁에 계신걸.

<해신 별장>은 희곡입니다. 사실 <야샤가이케>나 <천수각 이야기>만큼 인정받은 작품은 아니지만, 저는 이 작품도 두 작품 못지 않게 멋졌습니다.

아버지는 바다의 신에게 딸을 제물로 바치고 자신의 부와 욕심을 채웁니다.
바닷속에 가라앉은 아리따운 아가씨는 바다 신의 아내로 맞아들여집니다. 하지만 아가씨는 용과 같은 무시무사한 힘을 가진 남자가 두렵고 고향이 그립고, 무엇보다 자신이 이 새로운 세계에서 얻은 아름다운 보석들을 마을 사람들에게 자랑하고 싶었지요. 남자는 그런 그녀를 말리지 않지만, 바다에 떨어진 그녀는 이미 인간이 아닙니다. 커다랗고 아름다운 한 마리의 뱀입니다. 자신을 보고 겁에 질려 비명을 지르는 가족과 친구들의 모습에 비탄에 잠긴 그녀에게 화가난 남자는 그녀를 처형하라 명합니다.
한치의 망설임도 없이 그녀의 목숨을 거두려는 남자의 올곧음에 여자가 깨닫는 마지막 장면은 극적이고 로맨틱하지요.

아가씨    : 당신, 이런 사악한 물고기의 송곳니는 싫습니다.
    비겁하게 보지만 마시고 그 손으로 저를 해하시지요.
    (공자, 고개를 끄덕이고 말없이 성큼성큼 다가가
    망설임 없이 검을 뽑아 들고겨눈다. 두 사람이 서로를 마주 본다)
    아아, 당신. 나를 베고, 나를 죽일 당신의 티없는 얼굴, 고고함, 아름다움, 맑은 눈매, 용맹한 어깨.
    처음 보았습니다, 이렇게나 고귀하고 우아한 모습.
    이제 고향 따위 잊었습니다. 어서 죽여 주세요. 아아, 기쁩니다.

(중략)

아가씨    : 한 걸음 걸으면 꽃이 내리고, 두 걸음 걸으면 그윽한 향기 피어오르고,
    지금 세 번째 걸음을 내딛으려 하니 아름다운 음악이 들립니다. 여기는 극락인가요.
공자    : 하하하, 그런 곳과 같은 취급 마라.
    여자가 가는 극락에 남자는 없다. 남자가 가는 극락에 여자는 없다.

평이하게 가다가 마지막에 갑자기 낭떠러지로 뚝 떨어지는 이야기가 교카의 특징이자 매력입니다. 처음에는 조금 당황스럽지만, 두 개, 세 개 작품을 읽다 보면 '뚝 떨어지는 쾌감'이 온몸을 전율시킵니다.



왼쪽부터 <꿈 그리고 환상>, <교카몽환>(<꿈 그리고 환상>의 원서), <외과실>
교카의 작품들 답게 아름답고 은근한 요기를 풍기는 미인이 표지를 장식한 것이 인상적입니다.

여하튼 제가 이렇게 아름답다, 좋다고 말해도 읽을 책이 없으면 말이 안 됩니다.
기쁘게도 생각의 나무에서 ‘기담문학 고딕 총서’ 7번째 작품으로 이즈미 교카의 단편집 <외과실>을 내 주었습니다. 현재 이즈미 교카라는 키워드로 검색해서 구할 수 있는 유일한 책이 되겠습니다. 몇 년 전에 하쓰 아키코가 교카의 대표적은 세 희곡을 만화화한 <교카 몽환>이 <꿈 그리고 환상>이라는 멋진 제목으로 나오기도 했습니다만, 아쉽게도 이 책은 절판되고 말았습니다.
개인적으로 하쓰 아키코의 만화는 참으로 요염해서 좋아합니다. ‘예쁜’ 그림은 아니지만 아주 아름다운 그림을 그리는 작가이지요. 이만큼 일본적인 아름다움을 잘 표현할 수 있는 만화가는 드물다고 생각해요. 그런 아키코 여사가 그린 교카의 작품은 상상했던 그대로라 몇 번을 읽어도 숨이 막힙니다. 기회가 되시면 이 만화책도 꼭 한 번 손에 들어 보셔요. 글보다는 이쪽이 교카의 세계에 들어서기는 좋을 것 같습니다.


<외과실>을 읽다 보면,

낯익은 것들이 나와 주어 반가움을 더합니다. -^-




이즈미 교카 탄생 100주년이 되는 1973에는 ‘이즈미 교카 상’이 제정되기도 했는데요. 수상작 중 한국에도 잘 알려진 작품으로는 요시모토 바나나의 <문라이트 섀도우>(<키친>에 수록), 유미리의 <풀 하우스>, 교고쿠 나쓰히코의 <웃는 이에몬>, 야마다 에이미의 <애니멀 로직> 등이 있습니다.

‘문호 괴담 걸작선’ 시리즈를 선보이며 저를 기쁘게 해 주고 있는 지쿠마쇼보에서 7월에는 특별편으로 <교카 햐쿠모노가타리>가 나온다고 하니 덩실덩실 춤이라도 추고 싶습니다. 햐쿠모노가타리라는 말에 맞게, 실은 소설집이 아니라 ‘괴담 황금기’라고도 불리는 다이쇼 시대(1912~1926) 작가들의 육성을 모은 앤솔러지라고 합니다.
(*햐쿠모노가타리 ; 직역하면 ‘백 가지 이야기’. 괴담 백 가지를 들으면 목숨을 잃는다는 이야기가 예부터 일본에는 전해진다고 합니다. 그래서 ‘햐쿠모노가타리’=괴담, 무서운 이야기를 나타내는 명사로 쓰입니다)

●얼마 전 지인이 <교카 요괴 비첩(鏡花あやかし秘帖)>이라는 오디오 드라마의 리뷰를 올린 것을 보고 저는 깜짝 놀랐습니다. 이 수상한 제목(<나츠메 우인장>도 아니고…), 게다가 자켓 그림이 이마 이치코, 주인공 캐스팅이 스와베와 스즈(이렇게 쓰면 아는 분만 아시겠지만, 여하튼 유명 성우^^;). 저는 순간 설마 이즈미 교카의 작품을 보이즈가 러브한 이야기로 고쳐 쓴 건 아니겠지, 하고 덜컹했습니다. 다행히 아니었습니다. 교카의 작품을 패러디한 것이 아니라 이즈미 교카 본인을 가지고 지은 이야기라고 합니다(땀 뻘뻘).
다치바나 미레이라는 라이트 노벨 작가의 동명 소설이 원작으로 메이지 시대 환상 소설 작가 교카와 그의 담당 기자가 겪는 괴이한 이야기를 다루었다고 하는데, 일본 소설은 소재가 다양하다고들 하지만 정말 이야기로 못 만드는 소재가 없군요^^; 장르는 다행히 본격 연애물은 아닌 듯하고(저는 선천적으로 연애물 알레르기를 가지고 태어난 비운의 여자입니다) 흥미가 동하는 소재라서 한번 읽어 보고(들어 보고) 싶습니다. 들어 보고 싶은 마음이 30%정도 더 강합니다.

●같은 스승 아래에서 글을 배웠고, 같은 고향에서 태어나고 자란 도쿠다 슈세이와는 문학적인 방향도 달랐고 사이도 좋지 않았다고 합니다만, 사실 저는 도쿠다 슈세이의 글도 좋아합니다. 교카와는 달리 처음부터 잘 읽히고 말이죠(웃음).

-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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