쓰모토 세이초 단편 걸작 컬렉션이라는, 그 제목만큼이나 방대한 분량이었던 시리즈의 마지막권이 무사히 출간되었다. 세 권을 나란히 세워놓고 보니 올봄부터 영차영차 작업을 하며 막연히 예상했던 것보다 훨씬 더 기쁘고 뿌듯하다. 지난 토요일, 끝내기 홈런 한 방으로 시리즈에 마침표를 찍은 나지완 씨의 심정도 이렇지 않았을까....

라는 건 물론 말도 안 되는 비유겠지만, 뭐 이쪽도 이쪽 나름대로 기뻤다는 얘기를 하고 싶었을 뿐이다. 사실 나는 이번 시리즈를 만들기 전까지 마쓰모토 선생에 대해 거의 알지 못했다. 일본의 추리 소설가라는 것. 엄청나게 많은 작품을 썼다는 것. 일본 문단에서는 인정받지 못했지만 대중적으로는 팔리는 작가였다는 것 정도가 전부다.   

어디서 들었는지 기억이 가물가물하지만, 독자들에게 워낙 인기를 끌다보니 후에는 공방을 차려 문하생들에게 ‘무분별하게’ 작품을 양산시키고 자신의 이름으로 책을 팔아먹는다는 ‘확인되지 않은 이야기’도 들은 적이 있다. 이번 시리즈의 하권에 해설을 쓴 조영일 선생에 따르면 소문의 진원은 (그를 시기한) 일본의 어느 순문학 작가였던 모양이다.


세이초 콤플렉스’란 넓게 보면 그를 힘들게 한 생활 환경, 좁게 보면 보잘 것 없는 학력과 관련이 있다. 그는 소학교밖에 졸업하지 못했다. 그러나 이후 대작가가 되었을 뿐만 아니라, 역사가로서 아카데미와 정면으로 대결하여 종국에는 그들로부터 일정 정도의 인정을 얻어 내기도 했다. 실제 그는 일본에서 학력이라는 두터운 장벽을 뛰어넘은 입지전적인 인물 중 한 명으로 평가받고 있다. 예나 지금이나 문학계는 고학력자들이 득실거리는 세계이다. 특히 한국의 경우는 거의 예외가 없을 정도이다. 그에 비하면, 일본은 그나마 예외가 많은 편이다. 예를 들어, 미야베 미유키부터가 고졸 학력의 소유자로 대학 따위는 구경도 해 본 적이 없다. _마쓰모토 세이초 걸작 단편 컬렉션 하권 해설 中, 조영일


선생에 대한 일본 문단의 무관심과, ‘제대로 확인되지 않은 소문’들은 그대로 한국으로도 전해져, 결국 한국에서 마쓰모토 세이초는 ‘별 볼일 없는 추리작가’쯤으로 인식되고 말았다. 이를 두고 내가, 참으로 안타까운 일이다, 라고 하면, 에이 일본 작가 따위, 하며 기다렸다는 듯이 코웃음을 칠 사람들이 또한 많을 테지만...

그래도 안타까운 건 안타까운 거니까 그냥 안타까운 일이라고 말해 두겠다. 아무튼 이번 컬렉션을 한국어판으로 펴내면서 이런저런 관련 서적들을 들춰보다가 선생에 대해 좀더 알게 되었다. 그중에서 가장 인상적이었던 대목은, 일본 문단이 그토록 소원하게 대했던 작가임에도 일본의 독자들은 전폭적인 지지를 보냈고 급기야 마쓰모토 세이초가 국민작가의 반열에까지 올랐다는 점이다.

당신이 가장 존경하는 혹은 좋아하는 작가는 누구입니까, 라는 질문에, ‘대중’ 작가라는, 사회적으로 볼 때 유쾌하지 않은 레테르가 항상 따라다니는 작가를 두말 없이 첫 손가락으로 꼽는다. 망설이지도 않고 눈치를 볼 필요도 없이 단연 마쓰모토 세이초가 최고다, 라고 자신 있게 말한다. 독자들뿐만이 아니다. 이미 탄탄한 입지를 구축한 ‘대중’ 소설가들도 그 같은 사실을 밝히는 걸 쪽팔려하지 않았다.


Q) 요코야마 히데오 선생님이 좋아하는 소설에 대해서 가르쳐 주세요. 제일 영향을 받은 작품, 또 최근 주목하는 작가는 있으십니까?

A) 초등학생 시절에는 ‘도서관 왕’이라고 불릴 정도로 책을 좋아했고, 중고등학교 시절에는 ‘아르바이트 왕’이 되어서 별로 읽지 않았습니다. 대학시절에는 체계적으로 읽은 것은 아닙니다만 마쓰모토 세이초 씨의 작품을 읽었습니다. ‘화려한 사건이 없어도 재미있는 스토리를 쓸 수 있다’는 가치관을 뒷받침하는 존재로 지금도 제 속에 세이초 씨의 모습이 있는 것 같은 생각이 듭니다.


물론 이것은 마쓰모토 선생이 부지런히 썼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기도 했다. 마흔이 넘은 나이에 데뷔하여 죽을 때까지, 일본뿐만 아니라 한국에도 ‘공방설(은 물론 사실 무근이다)’이 나돌 만큼 엄청나게 썼다. “한참 전성기 때에는, 연재물을 무려 열 개(일간지 두 개, 주간지 세 개, 월간지 다섯 개)나 동시에 진행”했다고 한다. 열 개 동시 연재! 어떻게 그게 가능했을까.

마침 세이초 탄생 100주년을 맞이하여 그를 추종하는 무리들(미야베 미유키, 오사와 아리마사, 교고쿠 나쓰히코)이 유쾌한 대담을 나누었다(언제나 느끼는 거지만, 이 사람들은 이런 아기자기한 이벤트를 참 잘한다, 부럽다). 그들의 얘기를 들어보자.


오사와 아리마사 : 여러분도 아시다시피 세이초 씨는 빈곤한 가정에서 태어나 대단히 고생을 하셨지요. 당시 일본은 집이 부유하다거나 가난하다거나, 또는 고학력인가 아닌가에 따라 엄격한 격차가 있어 세이초 씨 또한 억울하게 차별을 받고는 하셨습니다. 그러한 경험과 억울한 심정이 이후 줄곧 소설가로서 오래도록 글을 쓰는 원동력이 된 것 같습니다.

미야베 미유키 :
말도 안 되는 질과 양의 작품을 쓰셨지요. 

교고쿠 나쓰히코 :
또 그 시기는 텔레비전이 영화를 제치고 대중오락 톱으로 등장한 시대이기도 합니다. 즉 미디어의 형태가 비약적으로 전환한 시대예요. 세이초 씨는 대부분의 주간지에 연재를 하고, 컨텐츠를 원하는 텔레비전 드라마에 연이어 원작을 제공했습니다. 마쓰모토 세이초 작품이 폭발적으로 확대하고 침투한 원인은 바로 그 때문이에요. 결과적으로 추리 소설이라는 것이 그때까지 일시적인 소비 상품으로 취급받던 탐정소설에서 벗어나 하나의 문예 장르로서 성립한 배경이 뒤에 있었던 겁니다._<탄생 백주년 토크쇼> 되살아나는 마쓰모토 세이초, 출처_올요미모노 2009/10,  번역_추군


게다가 그는 “논픽션 작가이자 역사가 그리고 고고학자 심지어 번역가"이기도 했다. 세이초의 소설이 추리소설인가 아닌가, 혹은 세이초의 논픽션이 그의 학력으로 가능한가 그렇지 않은가 하는 매우 관념적이고 재미도 없는 의문을 놓고 한 시대가 헛된 ‘문학적’ 입씨름을 하는 동안, 그는 자신을 소외시킨 사회와 역사에 대해 자신이 동원할 수 있는 모든 역량을 동원하여 쓰고 또 썼다.  

그 덕분에 일본 독자들의 전폭적인 지지를 이끌어낼 수 있었던 것이다. 선생의 인기는 사후에도 변함이 없어, 그가 사망하자 기념관이 지어지고 이름을 딴 문학상이 제정되고 영화와 드라마가 만들어지고 탄생 100주년을 맞이하여 그 영화와 드라마가 인기를 얻고... 그에 대한 추종이 끊이지 않고 이어진다. 문단 따위 상관하지 않고, 오로지 독자들의 성원만으로!! 말이다.  

윤상인 교수가 잘 지적했듯, 직업으로서의 문학이 성립하기 위해서는 규모나 충성도를 겸비한 독자 공동체가 형성되어야 한다. 그러한 환경적인 측면에서 볼 때, 일본의 작가들은 한국의 작가들에 비해 훨씬 나아 보인다. 양은 물론이거니와 질에서도 마찬가지다. 층위의 스펙트럼에서는 비교조차 되지 않는다. 이를 가만히 살펴보면 우리에게도 시사하는 바가 있지 않을지(뭐 없으면 말고). <마쓰모토 세이초 걸작 단편 컬렉션> 세 권을 나란히 세워놓고 바라보다 보니 문득 그런 생각이 들었다.  

끝으로 마쓰모토 세이초에 관한 재미있는 일화 한 자락을 전한다. 그는 마감을 짜증날 만큼 안 지켰던 모양이다. 세이초의 전담 편집자였던 와시오 켄야은 어느 책에서 이렇게 적었다.


원고가 늦기로는 마쓰모토 세이초도 유명하다. 그가 쓴 ‘세이초 통사(전6권)’라는 시리즈의 후반부를 내가 맡게 됐다. 신문에 연재했던 글이라 원고는 이미 다 나온 상태였다. 교정쇄를 보내주면 고치겠다고 해서 교정쇄를 들고 찾아갔다. 언제쯤 나올지 물었다. 힐끔 노려보더니 한 달 후에 연락하라는 것이었다. 조심스럽게 한 달 후에 전화를 했다. 다 되어 있을 리 없었다. 매달 정해진 날에 하마다야마에 있는 자택까지 가지러 오라는 것이었다. 하는 수 없었다. 아무 기대하지 않고 매달 찾아가 일 년 후에야 겨우 받았다. 그런데 또 그 교정쇄가 문제였다. 손 댄 부분이 너무 많았다. 당시는 활판이었던 탓에 일 년이나 잠들어 있던 활자에 곰팡이가 피고 말았다. 결국 판을 다시 짰다.


지금에 와서 돌이켜보면 이것 역시 애틋한 일화였다고, 세이초의 전담 편집자들은 입을 모으지 않을까.  


덧) 위에 일부를 옮긴 미야베, 오사와, 교고쿠 들의 대담은, 당초 <마쓰모토 세이초 걸작 단편 컬렉션> 하권에 실을 예정이었다. 하지만 해당 잡지사와 협의하는 과정에서, 북스피어가 제시한 비용으로는 어림도 없다는 판정을 받는 바람에, 추군이 애써 번역까지 했건만 결국 싣지 못하게 되었다. 혹시 북스피어 독자 가운데 구경하고 싶은 분이 있다면, '절대 어둠의 경로에 풀지 않고 혼자만 보겠다'는 맹세를 하고 메일 주소 남겨주시면 보내드리겠다. ㅎㅎ 

아, 그리고 <마쓰모토 세이초 걸작 단편 컬렉션> 박스판 제작이나 특별판 제작은, 계획에 없다. 걱정하지 마시길.

와우북 페스티벌 때 부스에서 세이초 하권을 구입할 수 있는 5,000원 할인 쿠폰 발급 이벤트를 했었죠? 그때 계정 적어주신 분들께 적립금이 모두 발급되었습니다. 어제 발급되어서 이미 확인하신 분들도 계실 텐데요, 오늘 오전에 관련 메일도 보내드렸으니 확인해 주세요. ^^

엉, 근데 계정 주소가 맞지 않아 적립금 발급해 드리지 못한 분들이 몇 분 계세요. 이 분들께는 문자를 드릴 건데, 혹시 싶어 블로그에도 알립니다. 와우북 때 이벤트 참여하셨는데 적립금 발급받지 못한 분들이 계시면 joe@booksfear.com으로 신고해 주세욥. 신고하실 때는 알라딘에서 쓰는 이메일 계정 꼭 함께 보내주시고요. 확인하는 즉시 발급해 드리겠슴다.

그리고, <세이초> 하권 온라인 이벤트도 알라딘, 예스24, 교보문고에서 절찬리 진행중입니다. 특히나 알라딘에서는 재밌는 복불복 이벤트를 하고 있으니 많이 참여해 주세요. 이벤트 추첨 장면은 동영상으로 촬영하여 발표할 예정! ㅋㅋㅋ 아래는 각 서점별 링크입니닷.


 
-虎-
고백하지만(후기 쓸 때 전 늘 뭔가 '고백'을 하는군요!) 이번 엠티, 조금 가기 싫었습니다. 아니, 싫다기보다는 귀찮았다고 할까요. 9월과 10월은 웬 주말 행사가 그리 많은지 도무지 집에서 느긋하게 게으름을 즐길 여유가 없었기 때문에 말이에요. 그래서 집이 멀다는 핑계로 느즈막하게 사무실로 출발할 때만 해도 이렇게 파란만장한 엠티가 되리라고는 짐작하지 못했습니다. (김전일 분위기)

대부분의 이야기는 지난 글 댓글에 전부 나와 있긴 합니다만 찍은 사진들로 엠티 분위기도 전할 겸 후기 올립니다. 참, 모두 엠티의 임팩트가 너무 큰 나머지 뭔가 잊으셨을 것 같아 강조합니다만, 이번은 <마쓰모토 세이초 걸작 단편 컬렉션> 하권 완간 기념 독자교정 MT였습니다..... 어제 책이 나왔어요! *짜잔*


책등에서 우리를 노려보시는 세이초 오야붕이 보이시나요;;;; 온라인에서는 내일부터, 오프라인 서점은 삼사일 뒤부터 발견하실 수 있을 듯!
아무려나, 예고했다시피 이번 엠티는 번역자인 이규원 샘께 신세를 지기로 했습니다. 사무실에 일찍 오셔서 독자교정을 보시던 분들과, 약속이 있어 조금 늦게 오신 분들을 이끌고(인원은 총 11명) 선생님 댁에 도착하니 벌써 날은 어두워져 있었지요.


선생님 댁은 남양주 축령산 기슭의 예쁜 전원주택입니다. "오늘은 머슴 노릇을 할 테니 즐겁게 놀아요"라고 하신 선생님께서 이미 이런저런 준비들을 다 해놓고 계셨어요.


벌써 모락모락 타오르는 불에 고기와 버섯 들을 올려 지글지글..... 이 외에도 직접 훈제하신 돼지갈비(립)까지! 배터지게 고기를 먹었습니다.


마당에는 전에 보지 못했던 커----다란 텐트가 있었습니다. 저희가 간다고 특별 주문한 겨울용 대형 텐트! 추울까봐 걱정했는데 전기 장판이며 난로 등으로 들어가 앉으니 훈훈한 기운이!! 이때까지만 해도 이렇고 저런 일이 벌어질 줄은 아무도 알지 못했습니다.......


팔을 번쩍 들어올리시고 이야기에 열중하시는 분이 바로 이규원 샘이십니다. 가운데서는 고기가 지글지글. 텐트 안에 옹기종기 둘러앉아 맛있는 음식들을 먹으며 듣는 책 이야기와 선생님의 인생(?) 이야기는 재밌을 수밖에 없지요. 음식이 슬슬 많이 없어질 즈음에 선생님이 깜짝 요리를 들고 오셔서 저희를 더욱 기쁘게 해주셨어요! 바로바로 선생님께서 직접 부쳐 주시는 즉석 호떡~!

다들 맛있어서 몇 개씩 집어먹었지요. 중간에 제가 이어받아 호떡을 부쳤는데 선생님의 호떡 못지않게 대호평이었습니다. 저희가 만든 책의 편집에 대한 칭찬은 받아 본 적이 별로 없는데 이날 호떡은 당장 가게를 내도 좋달 정도의..... 어쩐지 씁쓸한 기분이.....;;;;; 밤에 부업을 해도 충분할 제 현란하고 섬세한 호떡 부침 솜씨는 사장님의 카메라 조작 미숙으로 사진이 모두 날아가 버렸습니다. on_

오십세주가 바닥을 보이고, 슬슬 자리를 바깥으로 옮길 즈음, '그 사건'이 벌어졌습니다. *중략* ///봉인///


......그리하여 우리는 모닥불 주위에 둘어앉아 다시 이야기꽃을 피웠던 것이었던 것이었습니다. (응?)


다행스럽게도 날씨가 아주 춥지는 않아서 모닥불의 작은 온기만으로도 꽤 오래 앉아 놀 수 있었어요. 이렇게 책을 좋아하는 사람들끼리 둘러앉아 이야기를 나눌 수 있었다는 게 전 가장 좋았는데요, 역시나 여러 분들이 모인 만큼 다양한 책과 만화와 애니와 영화 이야기들이 나왔지요. 모두 둘러앉아 노닥거리다가 하나둘 잠자리로 돌아가기 시작했고, 최후의 4인은 몸을 떨면서도 새벽 4시까지 도란거렸습니다.

아주아주 즐거웠던 엠티에서 딱 한 가지 아쉬웠던 건 잠자리. 처음에는 이렇게 많은 수로 엠티를 올 생각은 없었기 때문에 잠자리 대책을 세우지 못했다는 거죠. 더군다나 봉인된 '그 사건'으로 인해 문제가 커져 원래 텐트에서 자기로 했던 남자들이 집 안에서 자고, 여자분들이 텐트에서 자는 바람에 몇몇 분들은 "입이 돌아갈" 뻔.... (하지만 집 안도 그리 따뜻하지는 않았다는 사실이 위로가 될까요? 어흑 T_T) 게다가 도무지 잠을 잘 수 없을 정도로 우렁찬 닭들의 듀엣곡이라니!! 네에, 엠티란 그런 거죠. -_-;;;;;; 다음에는 꼭 따뜻한 잠자리 마련하겠사와요. 어흐흑


결국 도저히 잠을 이룰 수 없는 상황이라는 판단에 아침 7시에 모두 기상하여, 비교적 잠을 잘 잔 자(사장님과 이규원 샘), 아직 젊음의 힘이 남는 자(Elpy 님과 주원이), 무조건 계획대로 해야 한다고 믿는 자(김은경 님),  안 따라가면 안 될 것 같아 따라나선 자(바로 저;;;)까지 산행에 나섰습니다. 나머지 대원들은 베이스캠프에 잔류하여 비몽사몽.


이 친구가 이규원 샘의 막내둥이 주원 양입니다. 귀엽죠? ^^ 어찌나 산을 잘 타든지... 주원이가 종종거리면서 앞으로 내달리는데 쉬자는 소리도 못하고........ 주원이가 중간쯤 "여기서 쉬어야 해" 했을 때는 지옥에서 기어올라와 땅 바깥공기라도 마신 기분이었습니다. 이번 엠티는 독자+편집부 공동 혹사 프로젝트가 아닐까 산을 오르며 혼자 생각했습니다......


아무튼 산은 역시 좋더라고요(다 내려올 때쯤 되니까 든 생각입니다). 이렇게 1시간 30분짜리 짧은(?) 산행을 마치고 나란히 나란히 귀환.


사모님이 끓여주신 맛있는 닭죽을 먹고(정말 맛있었어요! 특히나 고난한 밤을 보내고 난 뒤의 그 맛이란! 하지만 너무 많이 폐를 끼쳐서;;;) 구수한 숭늉차까지 마시며 느긋하게 이규원 샘의 책 이야기를 조금 듣다가 슬슬 집으로 돌아가기 위해 바깥으로 나왔습니다. 간밤의 추위는 나 몰라라 하는 듯한 햇살이, 참. 마지막 기념 촬영을 위해 슬슬 모이는 엠티 원정대입니다.


텐트와 집을 배경으로 기념 촬영 한 장! (클릭하시면 조금 큰 사진을 보실 수 있어요) 완전 즐거운 엠티, 조금 귀찮아도 또 가고 싶습니다. 엠티를 가니까 사무실에서는 알기 힘들었던 독자 여러분의 여러 모습들과 색색깔 목소리를 들을 수 있어서 참 좋았습니다. 이렇게 또 가고 싶어요. 다음에 또 같이 가주실 거죠, 네? -虎-
독자교정자 발표의 시간이 왔군요.
열렬한 신청 감사합니다. 언제나 공평하게 기회가 돌아가도록 노력하고 있는 북스피어 편집부입니다만, 약간의 사심과 세뇌도 있습니다.

븐루 님, 이방인 님, 마팔다 님, 개구리만쥬 님

네 분 모실게요~! 토요일 11시 사무실에서 뵈어요.
간혹 아래층 문이 잠겨 있곤 하는데 그럴 때는 전화 주시라.
북스피어 전화번호 아시죠? 02-518-0427 입니닷.
아, 모두 잊지 말고 choochoo@booksfear.com 으로 비상연락처 알려 주셔요!


‘능력’이란 것의 신비함과 불합리함은 저에게 무척 흥미로운 주제입니다. 어떠한 능력이라도 편리함이나 즐거움 뒷면에는 반드시 혹독함이며 괴로움을 감추고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설령 그 능력이 흔히 ‘초능력’이라고 불리는 종류의 것이라 할지라도요. SF라는 형태로 완전히 넘어가지 않고 미스터리나 연애 소설 속에서 이 주제를 다룰 수 없을까 하는 고민 속에서 이 책이 태어났습니다.

─미야베 미유키

아, 얼마나 많이 기다리고, 또 문의를 받았던가요. 정말 오랜만에 미미 여사 현대물이 왔습니다.

'구적초'는 들풀입니다. 실제 이름이 무언지 모릅니다.
화려하게 벚꽃이 피는 시기에 강가나 공원의 풀들 사이에 남몰래 피었다가 지는 연보라색 꽃.

구적(비둘기피리)과 닮은 모양새를 한, 바람이 불면 정말 '구적' 같은 소리로 우는 이 꽃을 주인공 다카코는 자신과 닮았다고 생각하지요. 평범하고 수수하지만, 남들과 다른 자신과요.

미미 여사의 말에 눈치를 채셨겠지만, 이번 책은 '조금 남다른 힘'을 가진 세 명의 여성이 나오는 세 가지 이야기입니다.

<구적초> 사람의 마음을 읽어 내는 형사 혼다 다카코,
<번제(燔祭)> 한 자루의 장전된 총으로 살아가는 아오키 준코,
<스러질 때까지> 유품으로 남은 잃어버린 과거를 더듬어 가는 아소 도모코.

<번제>는 <크로스파이어>에서 나오지 않았던 아오키 준코의 옛모습을 엿볼 수 있습니다. 잔잔하지만 한순간 마음을 꽉 죄는 먹먹함을 느낄 수 있는 미미 여사다운 한 권입니다.


독자교정 일시 : 2009년 10월의 마지막 날 아침 11시부터~
독자교정 장소 : 북스피어 강남 사무실=^= (강남 안뇽!) 자세한 위치는 요기.
신청기간 : 2009년 10월 26~2009년 10월 27일
발표 : 2009년 10월 28일 오전

<구적초>가 나오고 북스피어는 또 이사를 갑니다. 고로 강남에서 하는 마지막 독자교정이 되겠사와요. 엠티 땡땡이쳤던 저도 이번에는 사무실 지킵니다. 다음 작품부터는 독자교정에 '독자'로 참가할 예정(웃음).

-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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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업으로 호떡 포장마차 준비하고 있는 호얍니다.
무사 귀환 보고 드립니다. 사실 엠티라기보다 독자 혹사 프로젝트 제4탄쯤 된 듯한 느낌입니다만...... 저희는 무척 즐거웠는데 말이죠. ^^;;; 어제 다들 잘 들어가셨는지 댓글로 신고해 주세요!(akar님이 1착으로 신고해 주셨군요!) 신고 안 해 주시면 혹사 프로젝트 때문에 북스피어에서 정을 뗐다고 믿고 스토킹 메일 살포하겠습니다.

오늘낼 마감인지라 시끌바끌 후기는 나중에 올리겠습니다. 참, 개구리만쥬 님! 엠티 출발하는 날 다녀가셨다믄서요? 저도 일찍 와서 오랜만에 얼굴이나 뵐 것을!! 암튼 협찬해 주신 백세주는 제 역할을 충분히(혹은 지나치게? ㅋㅋㅋ) 잘했습니다. *감사* ^_^ 다음 후기 기대해 주세욥! -虎-
에도가 지금의 '도쿄'라는 이름으로 바뀐 것은 메이지 원년, 1868년의 일입니다.
도쿄(東京)는 한자 그대로 '동쪽의 수도'라는 뜻이에요.
지금은 '교토'라고 불리는 곳은 사실 그 전까지는 '교(京)'라고 불렸습니다.
역시 말 그대로 '수도'라는 뜻입니다.

에도 시대, 에도 막부 등등이 유명해지면서 '에도'가 수도였다고 오인하는 경우가 많은데 사실 에도 시대까지 일본의 수도는 '천황이 기거하는 곳'─'교'였습니다.(그리고 현재도 '수도'인 도쿄에 천황이 삽니당)
'교토(京都)'는 '교'도 수도란 뜻이고 '도'도 수도란 뜻으로 마치 '역전 앞' 같은 명칭인데요. 이는 수도가 '교'에서 '에도'로 바뀌면서, 천 년 수도였던 '교'에게 예의를 갖추기 위해 수도를 뜻하는 '도'를 더 붙여 주었기 때문이라네요.(아니, 이거 정설은 아니고, 옛부터 '교토'라고 불렸다는 자료도 많습니다@_@ 뭐라나, 뭐 중국 고대 어쩌고에서 따온...)

그럼 대체 에도는 뭔가? 수도가 아니면 중심지가 아니었나?
또 그렇지도 않습니다. 기능상으로는 에도가 '수도'가 맞거든요.
물론 천황과 조정 관료들은 교토에 있었습니다. 하지만 국정의 중심은 에도였고요. 이것참…….

애초에 천황과 조정 관료(공가, 귀족)에 대한 환상을 벗어 던져야 이 의문이 풀릴 것 같군요.
그냥 천황과 조정 관료는 허울이에요. 요컨대 '천황'이란 일본에서 가장 오래된 가문의 당주입니다.(정말 정통 핏줄인지에 대한 논쟁은 여기서 굳이 할 필요는 없겠지요) 일반 백성들은 천황의 존재조차 잘 몰랐다고 해요. 메이지 유신 전(19C 중엽)까지는 말이죠. 흔히 일본을 얘기할 때 '상징 천황제' 운운하는 게 나오는데 어렵게 생각할 필요 없고, 쉽게 정말 그냥 '상징'이라고 생각하시면 되어요. 마스코트죠.(아, 이건 좀 아닌데, ㅎㅎ)

잘 아시는 '쇼군' 역시 '천황'이 임명한 관직이지만(쇼군의 정식 명칭은 '정이대장군[征夷大将軍]'이라 하며 원래는 동쪽 지방 토벌군 대장을 뜻하는 말이어요. 옛날에 '일본'은 교토를 중심으로 한 서쪽 지방 일부였답니다. 그외 지방은 오랑캐[실상은 조정에 굴복하지 않은 지방 호족 및 토착민]의 땅이었고요) 이것 역시 '정통성'을 얻어내기 위한 겉치레였다고 생각하시면 돼요. 천황도 있고 귀족도 따로 있지만 실질적인 권력은 무사-쇼군과 다이묘에게 있던 시절입니다. 무사 계급의 최고 권력자인 쇼군이 사는 곳이 에도, 국정의 중심지였던 겁니다.

그럼 '에도(江戸)'라는 지명을 살펴볼까요?
일본의 지명은 아주 솔직해요. 한자를 잘 살펴보면 그곳이 어떤 곳인지 보이지요.

入江の戸.(바다가 육지로 후미진 곳에 있는 강의 하구)

그 이름처럼 에도는 항구 도시입니다.
흔히 도쿠가와 이에야스가 개척한 곳처럼 이야기되곤 하지만, 실은 도쿠가와가 이 땅에 들어오기 전에도 이곳은 '에도씨(氏)'라는 유력 호족이 있었습니다. 그들은 상업에 능통했습니다. 과연 에도는 동쪽 지방 상업의 중심지가 될만한 지형입니다. 그 땅을 개간하고 바다와 강을 메우기도 하고 새로운 수로를 파기도 하며 에도는 도시의 형태를 갖추었습니다.

마침내 도쿠가와씨(氏)가 이곳을 막부의 중심으로 삼으면서
인구 백만의 거대 도시가 탄생합니다.
(3백 년 전에 백만이니 정말 어마어마한 거죠. 이 숫자는 당시 세계 최고였다고 하네요.)

'에도'하면 역시 시끌벅적한 도시가 떠올려요.
활기 넘치는 시장과 '에돗코(江戸っ子=에도 사람)'! 지금도 '에돗코'라는 말은 자주 쓰이는데요, 에돗코의 정의를 아주 재미있게 소개한 책이 있습니다.

'에돗코'란 "금으로 된 용마루 장식을 흘깃 노려보고, 태어나자마자 수돗물로 씻고, 흰쌀밥을 먹으며, 에도바시 한가운데서 자란" 사람입니다. 요즘 식으로 표현하자면 "도쿄 타워를 흘깃 노려보고, 하이테크 설비 병원에서 태어나, 미야기의 사사니시키(니가타의 코시 히카리) 햅쌀(최고급쌀)을 먹으며, 롯폰기 교차점 한가운데서 자란" 사람이지요.
-<1일 에도인(一日江戸人)>, 스기우라 히나코, 신쵸문고

웃으면 안된다고, 에돗코야 말로 유행의 최첨단을 걷는 도시인이라고 이야기가 이어지는데 웃음이 나오는 걸 어떻게해야 하나요. 뒤에 에돗코 테스트도 있는데, 저도 꽤 해당되는 걸 보니 유행의 최첨단을 걷고 있는듯.(문항들이 '충동구매가 잦다, 간식을 좋아한다…' 이런 것 뿐이지만)

이 책은 사실 이규원 샘에게 빌린 책인데요, 에도의 미남 미녀 열전부터(1장 제목이 'How to 난파' ㅎㅎㅎ 난파는 길거리 헌팅을 말해요/) 시시콜콜한 생활상을 아주 유니크하게 표현했어요. 스기우라 히나코 씨는 미미 여사의 에도 스승이기도 하답니다! 한국에 이런 재미있는 책이 많이 나와야 시대 소설도 더 잘 팔릴 텐데, ㅎㅎㅎㅎ.

또, 이 책에 따르면 에도 시대는 근육질 남성보다 '꽃미남'이 인기가 있었다고 합니다. 보통 서민들은 대부분 근육질이었고(생활 근육이죠) 훈도시 하나만 입고 뛰어다니는 남정네도 많았으니 별다른 희소가치가 없었기 때문이라네요. 대신 피부가 하얗고 부드러운 인상의 도련님이 인기가 있었다고 합니다.
어쩌면 <흔들리는 바위>에서 '말라 죽은 오이' 따위로 표현되지만, 우쿄노스케 군, 상당한 '인기남'일지도 모릅니다. 킥킥.

이제 설을 풀기 시작했는데, 벌써 너무 길어져서 저는 오늘도 급하게 마무리를 지으려고 해요.(나는야 기승전결에서 기승만 있는 여자=_=)
실은 에도에 대해 찾다보니 할 말이 너무 많아져서 이 주제를 다루려면 적어도 반 년은 써야겠다 했는데, 아쉽게도 그러지 못하고 떠납니다.
짧았지만 이번이 자판기 마지막입니다. 못다한 이야기 언젠가 어디선가 풀지도.

그간 여러 민폐를 끼치던 추군은 <구적초> 작업을 끝으로 북스피어를 떠나 집에서 뒹굴거리는 베짱이가 될 예정입니다. 갑자기 결정되어서 저도 많이 아쉽지만, 마음은 늘 (스토커처럼) 여기 있습니다T_T 절 잊으시면 미워요, 흑흑.

아차, 지난번에 '오카모토 기도'에 대해서 좀 더 이야기하겠다고 했는데요. 한 작품을 번역해서 준비하고 있었는데 아직 마무리를 못지어서..=.= 마무리 짓는대로 자판기와 상관없이 따로 올리도록 할게요. 혹 마무리 짓지 못하고 떠날 날이 오면 호야님 편으로 블로그에 올려 달라고 찔러 놓겠습니다, ㅎㅎ.


■ 제목의 "국정의 중심이면서 수도가 아닌 도시"는 오노 주상의 <동경이문> 서막에서 발췌했습니다. 이 책의 도입 부분은 제가 생각하는 '에도' 모습 그 자체예요. 넘 좋아요ㅜㅠ

■ 뱀꼬리. 천황 이야기를 하면 전 항상 떠오르는 에피소드가. 에도 시대까지 천황은 자신의 황거에서 거의 나올 수 없었어요. 세상이 어떻게 돌아가는지도 몰랐고. 이불도 비단만 사용했는데 하루 사용한 건 다시는 사용하지 않고 동침했던 여자에게 줬다고 하네요. 그래서 그걸 받으려고 가난한 귀족은 천황에게 자신의 딸을 바쳤다나.. 여하튼 날때부터 '비단'만 써 봐서 '무명'이니 '삼베' 같은 건 세상에 있는 줄도 몰랐대요. 한여름에도 땀띠 나가며 '비단 이불'. 더워 죽어도 '비단 이불' .... 이게 고메이였나 메이지 천황 얘기였던 것 같으니 한 150년 전 얘긴데. 이거 불쌍하다고 해야 하는 거 맞죠?


■ 마지막으로 남몰래 이스터에그 두 가지.(사실 다른 자리에서 이미 밝혔지만, ㅎㅎ)

<이니시에이션 러브> B면의 스즈키 애칭은 원래 '스 상'입니다. 이걸 그대로 '스 씨'로 옮기면 실은 뒤에 있는 말장난을 살릴 수가 없어서(게다가 무슨 사람 이름이 '스시'도 아니고..=.=) 번역자 선생님과 무진 고민을 했어요.
그러다가 결정된 것이 '스즈'입니다.
제가 낸 아이디어예요, 에헴.(칭찬받을 준비 완료v) 실은 이 애칭, 제 오리지널이 아닙니다. '스즈키'는 아니지만 '스즈무라'라고 하는 제가 좋아하는 연예인(?)의 애칭입니다. 진짜 스즈에게(그리고 스즈 팬들에게) 아무리 이제는 애정이 식었다지만 이런 나쁜X 애칭으로 차용해서 미안하다는 말을 이 자리를 빌려 합니다.

<마성의 아이>의 역자 프로필 첫 문장이 '무언가를 열성적으로 좋아하는 나머지 언제나 잿더미 상태다'인데요. 이 의미불명의 문장, 실은 제 블로그 [잿더미 구역]에 오시는 분들만 보고 웃으라고 한 블로그 홍보 문구였습니다. 블로그의 옛날 이름은 [불타는 삶](..)이었으나 근자에 늘 흐물흐물해서 어느새 [잿더미 구역]이 되었습니다. 요즘도 갖가지 것으로 잿더미가 되고 있습니다.
앞으로도 제 소식이 궁금하신 분은 http://yue.pe.kr/tt 이쪽으로 놀러 오셔요. (철없는 오덕 주의)

-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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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교정 MT에 모실 분들 발표합니닷.

keachel 님             stefanet 님
랄랄라 님                상큼민트 님
Elpy 님                   토끼구름 님
초록별 미리내 님          akar 님

네에, 신청하신 분 모두 모실게요! 한 서너 분만 모실까 했는데 이왕 가는 거 화끈하게 떠나 보자 싶어 여덟 분 모두 모시기로 했습니다. 마침 동원할 수 있는 차 세 대 정원에 딱 맞기도 하고요. 말씀드린 대로 토요일 사무실에서 집합하고요, 교정 미리 보실 분들은 2시쯤 오시면 원고 읽다가 5시에 출발, 여의치 않은 분들은 5시까지는 반드시 사무실로 와 주세요! (사무실 약도는 여기 참고 : 찾기 힘드시면 역에서 전화 때려 주세욥)

익히 아는 독자분도 계시지만 처음 뵙는 분들도 많아 두근두근하고 있습니다. 엠티 신청해 주신 독자 여러분께서는 joe@booksfear.com으로 성함과 휴대전화번호 남겨 주시고, 토요일에 몇 시쯤 오실지도 알려 주세요. 교정지 미리 준비하려고 하니까요.

특별히 준비물은 필요없고, 하룻밤 잘 때 필요한 개인 물품(치약/칫솔/수건 정도면 충분할 듯합니다만)만 챙겨 오시면 됩니다. 다만! 산자락이라 밤에는 "매우" 추우니까 겨울이다 생각하시고 옷 두툼하게 입고 오세요(아니면 겨울 점퍼 등을 챙겨 오셔도 좋겠고). 잘 때야 안에서 자니 문제가 아니지만 저녁에 바깥에서 식사를 할 거거든요. (번역자 선생님께서 닭 잡아 주신대요) 그리고 일요일 아침에는 짧게 산행을 할 수도 있으니 편한 신발 신고 오시고! 그럼 모두 토욜에 뵙겠슴닷. ^_^


MT를 가기로 한 16일(금요일)에 비가 온다고 합니다. T_T  원래 계획은 금요일 저녁에 가서 마당에서 고기도 구워 먹고 술도 한잔 걸치고 놀다가 번역자 선생님 댁과 텐트에서 자는 거였는데요, 비가 오면 방도 따로 잡아야 하는 선생님 댁으로 MT를 가는 의미가 없어져 버리게 됩니당. 그래서 말인데요, 이미 신청해 주신 분들도 계십니다만 고민고민하다 결정했습니다.

<마쓰모토 세이초 걸작 단편 컬렉션> 하권 독자교정 MT 일정을 금~토요일에서 토~일요일(17~18일)로 전격 변경하려고 합니다. on_ 이해해 주시겠죠? 흑 큰맘 먹고 MT를 갔는데, 게다가 번역자 샘이 초대도 해주셨는데 민박 따로 잡아 방 안에만 콕 틀어박혀 있기는 그렇잖아요. 토요일(17일)은요, 시간이 되는 분들은 오후 1~2시쯤 사무실로 출격하셔서 <세이초 하권> 교정을 보시다가 5시쯤 MT 장소로 이동하고, 시간이 어려운 분들은 오후 5시까지 사무실로 오셔서 바로 MT 장소로 이동하셔도 좋습니다.

혹시 지난 공지에 신청하셨는데 토요일 사정이 있어 다시 신청 못하시게 된 분들께는 언제나 사용하실 수 있는 '독자교정 우대권'을 지급해 드릴게요. 다음에 신청하시면 제꺽 뽑아드릴게요. (꼭 "나 우대권 받은 사람이오"라고 말씀해 주세요)

재신청 기간은 목요일 오후 3시까지! 3시 지나 바로 공지하고 연락드릴 테니까 늦어도 금요일 오전까지는 발표 확인해 주세욥! 죄송+감사합니닷. ^_____________^;;; -虎-

* 지난 독자교정 MT 공지




이 달에 나올 신간은 <마쓰모토 세이초 걸작 단편 컬렉션> 대망의 완결 하권입니다. 마지막 권에는 상권의 '어느 <고쿠라 일기>전'의 짝패 같은 작품도 있고, '마쓰모토 세이초 상' 수상 작가들(그중에는 요코야마 히데오도 있어요)이 꼽은 작품도 실려 있고, 요즘 우리 사회를 돌아보게 만드는 논픽션도 포함되어 있습니다. 마지막 미야베 여사의 닫는 글과 함께 세이초 옹의 말을 읽으며 페이지를 덮자니 마음 한구석이 찡 해지기도 합니다. 평론가 조영일 선생님의 멋진 해설과 깜짝 놀랄 선물이 될 만한 "서비스" 페이지도 준비중이니 기대하시라!

각설하고,
조금 특별한 독자교정을 생각하고 있는데요, 독자분들을 사무실로 모셔서 교정을 보는 게 아니라 엠티를 떠나볼까 해요. 사실 지난번에 하려다 준비 부족으로 실패했습니다만 이번에는 번역자이신 이규원 샘께서 호쾌하게 저희를 초대해 주셨슴다. 음하하

이규원 선생님 댁은 남양주 어느 산자락에 있고요, 10월 16일(금) 저녁에 북스피어 사무실에 모여 교정을 초큼 보다가 퇴근 시간을 피해 남양주로 이동하려고 합니다. 집에 도착해서는 이규원 선생님과 마당에서 고기도 구워 먹고 술도 마시면서 이야기를 나누다가 선생님 댁에 신세를 지고(여성분들은 손님방을 마련해 드릴 거고, 남자분들은 전기장판이 깔린 텐트에서 낭만을 즐기......on_) 아침에 일어나 낮은 산에 잠시 올랐다가 식사를 한 뒤 마무리하고 돌아오는 일정을 생각하고 있습니다.

네? 일정에 교정볼 시간이 없다고요? 뭐........... 그렇죠?;;;;;; 중간중간 교정볼 시간이 아주 없지는 않을 텐데 먹고 놀다 보면 엠티 동안에 다 볼 수는 없을 것 같아요. 그래서 남은 교정지는 돌아가실 때 챙겨 토요일 귀가하신 뒤에 일요일까지 집에서 편히 보셨으면 합니다. ^^; 독자교정도 교정이고 엠티도 엠티지만 이규원 선생님이 말씀을 아주 재밌게 하시는 터라 책 얘기 들으러만 오셔도 후회 없으실 듯!

신청은 언제나처럼 댓글로 받습니다. 몸들 사리지 마시고 마구 신청해 주세요. 하룻밤 자고 오는 거라 살짝 부담될 수도 있을 테지만 우리가 어디 남이랍니까? 아니, 남이면 어떻습니까? 하룻밤에도 만리장성을 쌓..... 이크, 이건 아니지만;;;;;; 아무튼, 날이면 날마다 오는 기회가 아니라는 사아실~! 신청은 10월 14일(수) 오전까지! 오후에 바로 발표할 테니 확인해 주세요.

지금 바로 신청하시라니깐요.

-虎-


에디터(bookeditor.org)라는 사이트가 있다. 이름만 얼핏 봐도 대번에 짐작할 수 있듯 북에디터들이 드나드는 사이트다. 이곳 자유 게시판과 Q&A 게시판에는, 한때 편집자는 물론 예비 편집자들도 활발하게 드나들며 질문과 답변을 남겼더랬다. 헌데 요즘에는 뜸하다. 왜 뜸한지에 대해 여기저기서 얻어들은 얘기들이 있긴 하지만 확실하지 않으므로 말하지 않겠다. 아무튼 뜸하다. 그런 와중에 여전히 성황인 공간이 있으니 바로 구인구직 게시판이다. 

연휴 다음날인 오늘, 구인구직 게시판에는 변함없이 많은 글들이 올라왔다. 모모한 출판사에서 이러저러한 이유로 사람을 구하고 있다는 ‘공고’가 대부분이다. 가만히 들여다보면 일할 사람이 없어서 난리다. 이 취업대란 시대에 말이지. (가끔은 나도 이곳을 서성인다. 흠, 만약 북스피어가 망하더라도 나랑 내 동료들이 갈 데는 있겠구나, 하는 생각을 하면서 안도한다. 어허, 그냥 상상만 해 본 거다. 제발이지 오해 없으시길 바란다. please!!)

한쪽에서는 사람을 못 구해서 난리고, 다른 한쪽에서는 직장을 못 구해서 난리다. 다른 분야는 내가 잘 모르니까 거론하지 못하지만, 출판계에서는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님을 잘 알고 있다. 대관절 왜 이런 현상이 일어나는 걸까. 말석에 있는 나 또한 상당히 궁금하다. 마침 얼마 전에 나온 『출판편집자가 말하는 편집자』(부키, 2009년 9월)라는 책을 보니 출판평론가 변정수 씨가 이렇게 적어놓았다. 시사하는 바가 크므로, 길게 인용한다.

거칠게 말해, 대부분의 구직자들이 찾는 일자리의 성격과 대다수 출판사들이 필요로 하는 일손의 성격 사이에 커다란 간극이 있기 때문이다. 출판편집자로 취업하고자 준비하는 사람들 중에는 ‘무슨 일이든 처음부터 잘할 수는 없고 실무 경험이 쌓여 가면서 능숙해지게 마련이거니와 책 만드는 일도 마찬가지 아니겠느냐’는 식으로 생각하는 경우가 의외로 많다. 심지어는 경력이 쌓여 가면서 숙련도가 높아질 테니 그에 따라 일하기가 훨씬 수월해질 것이고, 나아가 당연히 같은 시간을 일해도 더 많은 대가가 돌아올 것이라고 기대하는 사람도 많다.

유감스럽게도 책이나 영화 같은 문화 상품을 만드는 일에서는 이 두 가지 생각 모두 착각이다. 책 만드는 일은 처음부터 잘해야 하고 그럴 수 있는 사람만 출판편집자로 살아남는다. 만일 경력이 쌓여 가면서 책 만드는 솜씨가 좋아진다면, 뒤집어 말해 예컨대 1년차 초보 편집자가 만든 책은 10년차 베테랑이 만든 책보다 완성도가 허술하다는 뜻일 수밖에 없다. 그렇다면 그 허술한 책을 읽어야 하는 독자는 어쩌란 말이며, 출판사를 믿고 원고를 맡긴 저자는 또 어쩌란 말인가. p. 239


아아, 실로 명쾌한 답변이 아닐 수 없다. 제한된 지면을 통해 나름 압축해서 얘기하다 보니, 지금 이 순간에도 출판사에서 일하고자 이력서를 쓰고 있는 사람 중에서는, 뭐야 지는 뭐 처음부터 잘했다는 거냐, 하며 꼬투리를 잡고 싶은 분도 있을지 모르겠지만, 내가 보기엔 출판계의 실상을 그대로 보여주는 현답이다(그러니 꼬투리를 잡고 싶은 분은 여기 말고 변정수 씨 홈페이지에서 잡아 주시와요). 그리고 말이 났으니 말인데, 변정수 씨는 이런 말할 자격이 충분하다. 처음부터 빌빌거린 내가 하면 곤란하겠지만.  

암튼. 책 만드는 일은 처음부터 잘 할 수밖에 없는 거다(꼬투리는 변정수 사이트). 출판계의 사정이 이렇다면 대체 어째야 하나. 제 손으로 책을 만들겠다는 결심을 꺾지 않는 이상, 내가 보기에 방법은 두 가지다. 하나는 처음부터 잘 만들기 위해 공부하는 것. 다른 하나는 나처럼 창업하는 것. 후자는 약간 농담이고, 전자가 이 글을 쓴 목적인데…… 사실 뭔가 딱 부러진 비법이야, 당연히 없다.

처음 출판사에 들어가 편집 일을 시작했을 때, 공교롭게도 나에게는 ‘사수’가 없었다. 무슨 영문인지 벌써 한 달 전에 때려치고 나갔단다. 저자의 원고에 양손을 대고 사랑스러운 눈길로 정성을 가득 담아 힘을 꽉 주면 ‘펑’ 하고 책이 만들어지는 줄 알았던 나는, 내내 좌절모드였다. 어쩔 수 없이 궁금증이 생기면 제작처와 그나마 안면 있는 출판사 선배들을 붙잡고 늘어졌다. 하지만 질문도 뭘 알아야 하는 법이다. 그때, 제대로 된 질문을 하기 위해 『책 잘 만드는 책』(삼진기획, 2000년 11월) 을 열심히 들여다본 기억이 난다.

돌이켜보니 어언 8년이 지났다. 그 사이 출판 관련 서적도 꽤 많이 나왔다. 제작을 잘 하기 위해, 디자인을 잘 하기 위해, 편집을 잘 하기 위해, 혹은 창업자를 위한, 기획자를 위한, 편집장을 위한, 많은 책들. 그중에서 예비 편집자가 참고할 만한 서적을 하나만 꼽으라면 나는 이 책 『출판편집자가 말하는 편집자』을 권하겠다. 출판 각 분야의 초보와 베테랑들이 솔직하게(하지만 우리는, 좀더 솔직했어야 하지 않을까) 털어놓는 이야기들은 그야말로 주옥같을 뿐만 아니라 재미있기까지 하다.


그러나 이 같이 말하면서 나는 몇 가지 사실을 고백해야만 한다. 이 책에는 나도 필자로 참여했다(부끄럽다). 게다가 책을 기획하고 조율한 변정수 씨와 친하기도 하다(출판계에서 내가 진정 선생으로 인정하는 몇 안 되는 사람 중 하나다). 얼마 전에는 담당 편집자들에게 술도 얻어마셨다(다음 번엔 당구도 같이 쳐준단다). 같이 쓴 필자들의 경우 몇 명은 원래 안면이 있었고, 몇 명은 술 얻어마실 때 만나서 친해졌다(미인은 없더라만). 그렇게 친해진 필자들이 와우북 행사 때 우리 부스에 와서 책을 왕창 사가기도 했다(아발론 연대기를 사간 당신은 정말 멋있었어). 그러니까 ‘주옥’이나 ‘재미’와 같은 진부한 명사들은 무시해도 된다(미사여구가 딱히 생각나지 않았을 뿐).

다만 예비 편집자들에게 권해주고 싶다는 바람에는 거짓이 없다. 어차피 고료도 다 받았기 때문에 책 더 팔린다고 인세가 들어오는 것도 아닌 마당에 거짓을 고할 이유가 없다. 가격이 9,500원이니 혹시 책 만드는 일에 종사하고자 꿈꾸는 사람은 꼭 사보기 바란다. 읽었는데 별로였다, 하시는 분들이 있다면 이몸이 개인적으로라도 애프터서비스를 해 줄 테니까 걱정 마시옵고. 

덧) 내가 쓴 원고에는 치명적인 실수가 있었다. 입고율과 출고율을 구분하지 않고 사용했는데(무의식적으로 갑과 을을 혼동해 버린 것이다), 나중에 이를 고쳐준 변정수 씨와 담당 편집자에게 엄청 '갈굼'을 당했다. ㅎㅎ 이 기회에 고마움을 전한다. 공개적으로 쪽 팔릴 뻔했다.


는 명절이 싫습니다. 식당이 전부 문을 닫기 때문에 라면이나 끓여 먹어야 하는 것도 싫고, 명절 기간 동안, 게다가 연휴 전후로 책 주문이 들어오지 않는 것도 싫어요. 무엇보다 지난주에 결혼한 동생 부부와 나란히 큰집에 가야 하는 것이 최고로 싫습니다. 명절 내내 음식 준비하랴, 여기저기 인사드리러 다니랴 고생할 여성남성동지들에게는 배부른 소리겠지만요. 그렇더라도 싫은 건 싫은 거니까 뭐.

지난달은 정말이지 바쁘게 살았습니다. 와우북 행사와 연이은 도서 행사 준비로 대관절 한 달이 어떻게 지나갔는지 모를 만큼 후딱 지나가 버리더군요. 실은 행사 기간 중에 이것저것 해보고 싶은 이벤트가 많았는데 준비가 미흡하다 보니 뜻대로 되지 않았습니다. 그렇지만 두 행사 모두 무사히 치렀고 다행히 결과도 좋았습니다. 덕분입니다. 다만, 행사를 치르고 나니 한 가지 마음에 걸리는 대목이 있었습니다.

재생불능반품이란 게 있습니다. 출간된 신간은 일단 서점으로 배본되었다가 끝내 독자들의 선택을 받지 못하면 다시 출판사로 되돌아옵니다. 그 과정에서 때가 타고 먼지가 묻어서 더러워지지요. 파손되기도 하구요. 최대한 가려내서 쓸고 닦아(재생해) 보지만 아무래도 한계가 있어요. 더 이상 새 책으로 보이게 만들 수 없는, 처량한 운명을 맞이하게 된 책들. 재생불능반품이라고 부릅니다.

슬쩍 주위에 물어보니 대부분 출판사에서는 폐기처분하는 모양이더군요. 나름대로 타당한 이유가 있겠습니다만, 그런 책들을 떨이로 팔면 새 책이 안 팔린다는 이유가 가장 클 겁니다. 출판사의 위신 문제도 있지요. 버젓한 출판사에서 천 원 이천 원 받고 싸게 팔아봐야 남는 것도 없고 체면도 떨어진다, 아마 그런 이유이리라 짐작하고 있습니다. 저희라고 왜 고민하지 않았겠습니까.

물론 북스피어의 경우 천 원 이천 원 받고 싸게 팔면, 솔직히 좀 남습니다. 남아요. 워낙 없는 살림이다 보니 그 정도의 수익도 보탬이 됩니다. 하지만 단지 그 이유 때문이라면 저희도 폐기할 수 있어요. 과감하게. 그것보다는, 멀쩡하게 읽을 수 있는 책을 버리기가 싫었어요. 표지가 좀 바랬을 뿐인데, 책등이 좀 까졌을 뿐인데. 우리가 무슨 창비나 문학동네도 아닌 마당에, 위신이 깎이면 얼마나 깎이랴 싶은 기분도 들었구요.

멀쩡하게 읽을 수 있는 책을 그냥 버리면, 그 만큼 새 책이 더 많이 팔리고 위신도 생길까요? 모르겠습니다. 뭐 그럴 수도 있겠지요. 새 책이 더 많이 팔릴 수도 있고 위신이 생길 수도 있겠지요. 그래도 하는 수 없습니다. 우리는 멀쩡하게 읽을 수 있는 책을 버리지 않고 계속 팔 작정이거든요. 지갑이 가벼우신 분들은 다음 행사를 기다렸다가 사셔도 좋겠습니다. 우리 사정이 어려우니까 봐달라고 하지는 않겠어요. 저는 명절도 싫고, 멀쩡하게 읽을 수 있는 책을 버리기도 싫습니다.

아, 혼자 비장한 척 쇼하다가 추석 인사를 빠뜨릴 뻔했습니다. 항상 음으로 양으로 성원해 주시는 독자분들, 홈페이지에 애써 글을 남겨 주시고, 혹 가다가는 심지어 남의 홈페이지에도 지지글을 남겨 주시는 분들. 고맙습니다. 특히 이번 행사 때 몸소 북스피어 부스까지 방문하여 저희들의 기를 북돋워 준 분들, 매우매우매우매우매우 반가웠습니다. 실은 그 맛에 힘들어도 행사에 참여하지요.

고마워, 라는 심심한 인사 말고 뭘 좀 해 드릴 수 있을까요. 북스피어가 끝까지 살아남아 주기만 한다면 그걸로 충분해, 라고 대범하게 말씀해 주세요. 헤헤. 저는 명절도 싫고 멀쩡하게 읽을 수 있는 책을 그냥 버리는 것도 싫지만(그래서 너는 왜 그렇게 책을 싸게 파느냐고 욕을 먹는 것도 싫지만), 그래도 변함없이 지지해 주는 당신들이 있으니까 견딜 수 있어요.

추석, 즐겁게 잘 보내시길. 음식하기가 어렵다면, 설거지라도 꼭 같이 하시고. 심심할 때는 북스피어 책도 가끔 거들떠봐 주시면서. ㅎㅎ

덧) 혹시 궁금하실까 봐. 마쓰모토 세이초 걸작 단편 컬렉션 하권은 10월 중순 이후에 나옵니다. 11월에는 미야베 미유키의 신간(현대물입니다)이 나오구요. 12월에는 파일로 밴스 시리즈 두 번째 권이 예정되어 있습니다. 그럼 대체 영원의 아이는 언제 나오느냐. 이건 12월에 알려드릴게요. 12월에 언제 나오는지 알려드리겠습니다. 영원의 아이, 아아 저는 이제 영원의 아이도 싫어질라 그래요... 왜냐구요, 미안해서 그렇지요 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