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 글은 smfet 님의 기록을 바탕으로 재구성한 것임을 밝힙니다. 따라서 화자가 간혹 헷갈릴 수도 있으니 대충 훑어 읽으세요;;;;;;;;;

시작은 이렇습니다.
stefanet 님과 트윗으로 수다.... 아니, 방담을 나누다가 "트윗과 북스피어에서만 봬서 서운했어요. 직접 봬요!"라는 말을 남긴 것이 화근(?)이었습니다. stefanet 님은 남자가 더 좋다며 거절하시려다가 북스피어에 놀러오시는 김에 '어쩔 수 없이' 함께 오셨다지요. 책덕임이 분명한 둘은 007 미팅도아닌데 지하철 역에서 "저 빨간 목도리예요~" "저 빨간 코트예요~"의 암호로 접선하여 책갈피를 기념품으로 교환한 후(007 미팅에서 책덕 모임으로 급변환) 사무실로 놀러갔습니다. 그때는 이런 일이 생길 줄 둘 다 몰랐지요...... (김전일 분위기)

앞으로 벌어질 일도 모른 채 우리는 북스피어 사무실로 놀러갔습니다. 이런저런 얘기를 나누다 stefanet 님께서 결국 그 말을 꺼내시고야 말았지요.
"아, 그러고 보니 저 1월1일 기타큐슈 가요. 혼자서. 세이초 기념관도 들를거예요. 호호호"
일본 소설을 주리줄창 내면서 일본 한번 다녀오지 못한 북스피어인들에게 하는 자랑질이었지요. 하지만 그것도 잠시, 북스피어 사장이 이렇게 말했습니다.
"이왕 가는 김에 우리 책(<마쓰모토 세이초 걸작 단편 컬렉션>)도 좀 전해 주시게나!"
"어머나 그거 재밌겠네요~"
"정말, 이왕이면 <아사히 신문>에 난 기사(*주1)도 보여 주고, 인터뷰도 좀 하고 말야~~"
이렇게 이야기는 마구마구 가지를 쳐 갔습니다.
stefanet 님은 "전 일본어 하나도 못하는데~" 하며 괴로움에 몸을 떨었지만 사장과 편집장은 "뭐, 어때~ 이왕 가는 건데~" 하고 옆집에 가서 이사 떡 나눠주라는 수준으로 얘기를 마구 던졌죠.

이때만 해도 stefanet 님은 아직 사태 파악을 제대로 하지 못하고 있었지요. 하지만 이보다 더 사태 파악을 못한 사람이 있었으니 바로 접니다. 함께 놀림에 동참하던 전 "저 요즘 일본어 학원 다니는데"라는 한마디를 계기로, stefanet 님의 적극적인 애정(?) 공세와 사장-편집장의 "잘됐네, 둘이 다녀와~" 라는 협공에 못 이겨 북스피어 해외 특파원으로 전격 발령! 인터뷰 출장을 가기로 결정!!
갈 때 가더라도 건질 건 건지자는 생각에 "그럼 취재비는요?" 라는 협상을 시도하였으나 돌아온 건 "우리한테 그런 게 어딨어~" 하는 무심하고 시크한 대답밖에......

사무실에서 나올 때 책을 잊지 않고 쥐어준 북스피어인의 친절함(막무가내?)과, 그 와중에 사장/편집장 명함까지 챙기는 stefanet 님의 준비성이 결합된 순간 이미 농담은 진담으로 바뀌었으니, 신촌으로 이동해서 저녁먹고 맥주한잔 하고, 대학로로 이동해서 따뜻한 와인 마시고 "사장님은 외계인"을 주제로 토론하는 동안 어느새 "정말 같이 갈까요?"라고........

왠지모를 포스에 마음이 흔들린 저는 계획에도 없던 기타큐슈 여행 상품을 검색하고 있었을 뿐이고... stefanet 님이 예약하신 패키지는 예약 인원 여유가 있었을 뿐이고... 정신을 차리고 보니 이미 입금했을 뿐이고... 그 전날 stefanet 님이 "정신을 차리고 보니 24시간 후 난 인천국제공항에 있었다"는 블로그 글을 봤다고 하셨는데, 전 24시간도 지나기전에 여행사 예약을 완료했을 뿐이고...ㅠ.ㅠ

얼결에 짐을 싸고 공항으로 출발, 혹시 저 못찾으실까봐 "저 오늘은 파란 목도리예요" 라고 문자 남기고 stefanet님과 제주 항공 대기열에 합류... 신년에 가족을 버리고 국외로 튄건 처음이었어요. ㅠ.ㅠ


이렇게 하여 두 처자는 난데없는 북스피어 파견 직원이 되고 말았으니...... smfet과 stefanet의 본격 스펙터클 기타큐슈 모험담은 다음에 계속 될 터이다. -虎-


*주1) 기사 번역은 여기를 참고하시고, 아래는 신문사에서 보내주신 당일자 신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