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디어 드디어 드디어-----------!!
나카지마 라모의 대표작 <가다라의 돼지>가 나왔습니다.
오래 기다리셨습니다. 사무실 사람들도 정말 오래 기다렸어요.
막상 작업 자체는 3월에 끝났는데 출간은 4월 말... 하마터면 <가다라의 돼지>보다 <얼간이>가 먼저 나올 뻔했습니다. 만드는 과정에서 하도 여기저기 태클을 많이 받았더니, 책을 손에 받아드는 순간 감동의 쓰나미가...!!
이번 <가다라의 돼지>에는 이벤트가 걸려 있습니다. (~ 5/16)
구입하신 분들 중 50분께 아프리카 미술관 입장권을 드립니다!! (1인 2매)
매달 새로운 아프리카 관련 전시회가 열리고, 상설 전시관도 있습니다. 큐레이터분이 직접 작품 설명을 해주시기도 하고, 아프리카 커피도 주신다고 하니 많은 관심 부탁드려요!
자세한 내용은 아래 링크를 눌러주세요~
<가다라의 돼지>는 나카지마 라모 작품 세계의 정수라고도 할 수 있는 소설입니다. 괜히 대표작이 아니에요.
사진을 보면 아시겠지만 분량이 상당하죠? 그래도 저 무시무시한 두께와는 달리 책장이 휙휙 넘어갑니다. 정말 재미있거든요.
팔 년 전 아프리카에서 딸을 잃은 민족학자 오우베.
사이비 종교와 엮이게 된 그는 프로 마술사의 힘을 빌려 그 실상을 낱낱이 파헤치고,
그 일을 계기로 딸을 잃은 후 한 번도 가지 않았던 아프리카로 다시 향하게 된다.
목적지는 스와힐리어로 ‘13’이라는 불길한 뜻을 가진 쿠미나타투 마을.
그곳에서 오우베 일행은 대주술사 바키리를 만나 그의 ‘바나나 키시투’를 훔친다.
바키리가 내린 저주는 괴이한 죽음을 부르고,
마침내 일행은 케냐의 사막 한가운데에서 물도 없이 쫓기는 신세가 되는데…….
가다라의 돼지는 장르를 한 마디로 정하기 어려운 책입니다.
기본 스토리 자체는 모험 소설인데, 주술이니 저주니 초능력이니 하는 '비과학적'인 것들이 주요 소재로 활약하고 있으니 판타지로도 볼 수 있겠고요. 바키리의 저주에 쫓기는 부분은 호러 서스펜스, 게다가 결말 부분은 감동적인 드라마. 그 외에도 읽다 보면 빵 터지는 유머와 체험에서 우러나오는 아프리카의 생생한 현장감도 가득합니다. 어쨌든 정말 재미있는 오락 소설임은 틀림없지요.
그렇다고 해서 한없이 재미만 추구하는 내용은 아닙니다. 저자는 다른 문화에 대해 선입견과 편견을 가지는 사람들을 상당히 신랄하게 비판하고 있거든요. 그뿐만 아니라 오컬트 현상을 무조건 믿어버리는 사람들과, 반대로 오컬트 현상을 무조건 비난하는 사람들에 대해 따끔하게 일침을 놓는 내용도 있습니다. 때로는 등장인물들의 입을 빌려 인간의 본질을 꿰뚫는 말을 하기도 하고요.
참, ‘가다라의 돼지’는 성경에 나오는 일화에서 따온 제목입니다.
가다라 지방에서 예수가 마귀를 돼지 떼 안으로 몰아넣었다는 내용의 이 일화는, 작품 안에서 아프리카의 주술을 무지로 치부해 버리려는 가톨릭의 자가당착을 비판하는 데 쓰이는데요.
저는 이 제목에서 라모의 위트를 느낄 수 있었어요.
왜냐하면, 내용을 읽어보시면 아시겠지만, 이야기 전개가 처음에는 [주술 vs 주술 비판(?)]이었다가 [주술 vs 주술]의 형태로 바뀌게 되거든요.
주인공을 쫓는 바키리는 대주술사입니다. 그리고 재미있게도 '아군'에는 주술 외의 오컬트 관련이 마구 등장합니다. (물론 아군이 되어주는 주술사도 있습니다.)
바키리의 주술에 맨 처음 대항한 사람은 카톨릭의 신부였고(아군으로 보기에는 어렵지만), 주술을 연구하는 민족학 학자와 인간을 연구하는 심리학자, 초능력 청년에다가 가짜 초능력의 속임수를 까발리는 프로 마술사. 소림사 무술을 익힌 청년도 있고 심지어는 문명의 상징과도 같은 방송국의 디렉터도 있지요. 게다가 이 사람들이 하나로 모이게 된 계기는 다름 아닌 사이비 종교의 사기 사건.
오우베의 동료들이 여러 방면에서 주술을 뜯어보고 논리적으로 비판하려고 들었을 때, 바키리는 그 논리성을 오히려 역이용해서 아군을 '주술'로 공격합니다.
작가의 유머 감각이 돋보이는 조합이라고 생각하는데, 독자분들은 어떠신가요?
p.s
저는 호리베 씨가 정말 좋았어요. 내용을 통틀어서 제일 마음에 든 등장인물이었는데... 었는데......
- kreige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