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물

from 이런저런 이야기 2010/05/25 00:28


확히 내가 몇 살이었는지는 기억나지 않아. 국민학교에 입학하기도 전이었을 거야. 아마 다섯 살쯤이 아니었을까. 맥락상 여섯 살이나 일곱 살이어도 상관없을 것 같긴 하지만 그냥 다섯 살이라고 할게. 어휴, 그럼 삼십 년이나 전의 일이네. 굉장히 추운 날이었거든. 12월이었으니까. 매년 12월 말일이 우리 엄마 생일이야.

요즘은 관계가 역전되는 바람에 은퇴한 아버지가 만날 엄마한테 구박받고 있지만, 당시만 해도 우리 아버지는 참 기세가 등등하셨어. 아버지 말이라면 엄마가 꼼짝도 못했지. 나는 매니큐어 바른 손으로 지은 밥은 안 먹는다, 이러시면서 엄마가 차린 밥상을 대차게 물리시던 기억이 나네. 그러니까 말년에 구박데기가 된 거예요, 아버지. 평소에 잘 좀 하시지.

아무튼 그날은 엄마 생일이었어. 집 안에서 유난히 무뚝뚝한 아버지가 딱히 무슨 이벤트를 준비했을 리 없지. 대신 티켓 한 장을 엄마한테 건네시더라고. 금강제화 상품권. 얼마짜리였는지는 모르겠어. 돌아보니 그 시절에 우리 엄마는 무척 검소했던 것 같아(지금은 전혀 검소하지 않아). 변변한 구두나 옷 한 벌도 없었지.

그날 저녁이야. 우리 모자가 오랜만에 같이 외출했던 건. 구의동에서 59번 버스를 타면 종로 2가에 있는 YMCA 앞까지 한 번에 갈 수 있거든. 약간 딴 얘긴데 나는 YMCA 아기스포츠단 회원이었기 때문에 종로 근방 지리를 잘 알아. 엄마가 뭐 먹고 싶냐고 해서 나는 우동이랑 김밥이 먹고 싶다고 했어. 크으, 추운 날에는 역시 우동 국물이 제격이잖아.

지금도 그대로인지 모르겠지만 종로 2가에서 인사동으로 들어가는 초입에 보면 금강제화 매장이 있거든. 엄마와 나는 추위에 곱은 손을 꼭 잡고 종종거리며 매장 안으로 들어갔어. 멀끔하게 생긴 청년 한 명이 살갑게 인사를 하더니 엄마를 소파에 앉혀놓고 여러 가지 구두를 보여주더라. 마침 창 밖에는 조금씩 눈이 내리기 시작했고.

엄마 멀었어? 나 배가 몹시 고파. 다 됐어, 조금만 기다려, 아들. 말은 그랬지만 조금 기다려서 될 문제가 아니라는 걸 직감할 수 있었어. 뜸 들이는 데 시간이 오래 걸리는 압력밥솥 같은 표정으로 구두 하나를 들고 아까부터 고심하는 기색이었거든. 빨간색 구두가 아니었나 싶어. 내가 보기에도 썩 예뻐 보이긴 했어. 어라, 근데――,

미안합니다, 다음에 다시 올게요, 한참을 망설이던 엄마가 내 손을 잡고 빈손으로 매장을 나서는 거야. 왜 안 샀냐고 물으니까 그냥 웃기만 하시데. 나는 그냥 그런가 보다 했지. 우리는 근처 포장마차에 가서 우동이랑 김밥을 시켜 먹었어. 그게 전부 얼마였을까. 당시 자장면 값이 육백 원이었으니까 다 해 봐야 이천 원 정도? 삼천 원쯤 됐을까.

저녁을 먹고 우리는 집으로 돌아왔어. 아버지가 아직 퇴근 전이라 나는 안방에서 TV를 봤지. 그러다가 잠들었나봐. 아니, 잠들락 말락. 그런데 엄마가 이모랑 통화하는 소리가 들리더라. 엄마 목소리는 나직했고 나도 잠결이어서 전부 다 또렷하게 들렸던 건 아니야. 다만 한 가지는 확실히 알겠더라고. 엄마가 왜 구두를 안 샀는지.

글쎄 내가 상품권이랑 만 원짜리 한 장 들고 나갔거든. 근데 맘에 드는 구두를 사고 나면 딱 차비뿐이 안 남지 뭐니. 호호호. 홍민이한테 맛있는 거 사준다고 했는데 구두를 사면 딱 차비만 남잖아. 쯧, 그래서 안 샀어. 담에 사면 되지. 그래, 고마워. 형부는 아직 안 들어왔지. 별일 없으면 내일 밥이나 먹으러 와라 얘.

헌데 참 이상하지. 사실 그날 잠결에 들었을 때는 전혀 감흥이 없었어. 그러다가 세월이 한참이나 지나서, 며칠 전 어버이날에 그 일이 생각나더라고. 실은 우리 형제들이 돈을 모아서 지난달에 엄마 환갑기념 해외여행을 보내드렸거든. 그 돈 마련하느라 이번 달에 적자라며 엄살을 떠니까 엄마가 농담처럼 그럼 내 생일에는 회사에 에어컨을 사준다느니 뭐 그런 얘기를 했는데――,

그때 문득 어린 시절 엄마랑 손을 잡고 구두를 사러 갔다가 그냥 돌아왔던 기억이 또렷하게 떠오르더라. 환한 조명을 받으며 진열장에 놓여 있던 갖가지 구두들과, 포장마차에서 먹었던 가락국수의 얼큰한 냄새와, 나직하게 웃으며 통화하던 엄마의 목소리와, 무엇보다 당신이 한참 동안 들고 있던 구두, 그런 것들이 말이야.   

무슨 뻘쭘한 다짐을 하려고 그날의 얘기를 꺼낸 건 아니야. 왜 꺼냈느냐면 말이지, 오늘이 내 생일이거든. 근데 정말로 어제 에어컨이 도착한 거야. 그걸 보니까 문득 궁금해지더라고. 엄마는 나중에, 나중에 그 빨간 구두를 샀을까. 글쎄. 모르겠어. 까짓 물어보면 되지만 그런 걸 물어본다는 생각만으로도 으으으 어쩐지 낯간지러운 느낌이 들어서 말이야.

우리 엄마가 올해 환갑이니까 삼십 년 전이면 서른. 음. 지금의 나보다 다섯 살이나 어렸던 거잖아. 엄마, 그럼 엄마는 스물다섯에 나를 낳은 거유? 되게 빨리 낳았네. 그래서 나보고 자꾸 결혼 늦게 한다고 잔소리하는 거구나. 엄마도 참. 그때랑 지금이랑 같아? 요즘에는 다들 늦게 한다고. 걱정하지 마셔. 알아서 잘 할 테니까. 그나저나――,

에어컨 잘 도착했어. 내가 응원하는 엘지 거네. 잘 쓸게. 고마워.

                      아우와 엄마와 나(고놈 참 몬되게 생겼다ㅎㅎ), 아기스포츠단 소풍날인 듯.

덧) 오늘은 이몸의 탄생일인 관계로 화요일 연재를 쉽니다. 대신 제가 다음 주부터 열심히 쓰라고 동료들을 채찍질하겠사와요.


 


 

 

오늘은 <흔들리는 바위>에 대한 멋진 포스팅을 소개하려고 합니다.

<흔들리는 바위>는 <미미부쿠로>에 실린 이야기와 '겐로쿠 아코 사건'을, 미야베 미유키만의 독특하고 감성적인 시선으로 바라본 작품입니다.
작품의 마지막에는 이런 글이 실려 있는데요.

반슈 아코 시에 있는 아사노 가의 위패를 모신 가가쿠지 절에는 두 장이 한 쌍을 이루는 족자, <의사(義士) 출정의 그림>이 보존되어 있다.
가가쿠지의 4대 주지가 그린 이 족자는 이제 막 기라 저택을 습격하려는 마흔일곱 명의 무사들의 모습을 선명하게 그려낸 것이다. 정문을 맡은 스물세 명, 뒷문을 맡은 스물네 명 한 사람 한 사람의 복장에서부터 얼굴까지 멋지고 생생하게 그려져 있다. 그러나 그 가운데 단 한 사람, 아코의 역사를 그리며 이곳을 찾아와 올려다보는 사람들 앞에, 몸을 뒤로 돌려 얼굴이 보이지 않는 의사가 있다.
(......)
물음에 대답하는 목소리는 없다. 현재를 살아가는 우리는 다만 단호하게 이쪽을 향하고 있는 등을 바라보며 본디 영광스러워야 할 출정의 그림에 등을 돌린 모습으로 그려지기를 바랐던 아코 무사가 있었다는 사실을 아련하게 생각해 볼 뿐이다.

여기에 등장하는 '의사 출정의 그림'이 책에 실리지 않아 안타까워하신 분들이 상당히 많으리라 생각합니다. (사실 제가 그렇습니다;; 그러나 저런 그림을 책에 막 실을 수는 없다는 거...)

그래서(?) 북스피어의 독자 중 한 분이신 아테 님께서 쓰신 포스팅 <흔들리는 바위>로 시작하는 주신구라 작품들 이야기 입니다.
'의사 출정의 그림'도 찾아서 소개해주시고, <주신구라>를 다룬 작품들도 훌륭하게 정리를 해주셨어요. 이런 건 또 다 같이 공유해야 하지 않겠습니까! <주신구라>의 내용뿐만 아니라 '겐로쿠 아코 사건'이 보통 어떤 식으로 해석되는지, 영화, 드라마, 만화 등 <주신구라>에서 파생된 작품이 어떤 것들이 있는지 잘 소개되어 있어서, 재미있는 포스팅입니다.

'의사 출정의 그림'은 저도 처음 봤는데요. 저런 사소한(?) 부분을 발견(?)하고, 거기에서 <흔들리는 바위>라는 작품을 만들어낸 미미 여사님이 다시 한번 존경스러워지더군요. 작가는 남들과 같은 것을 보면서도 그 안에서 남들이 보지 못하는 부분을 봐야 한다는 말을 들은 적이 있는데, 여사님이야말로 정말 딱 그런 분이신가 봅니다.

그러고 보면, 역사적인 어떤 사건이 하나의 작품으로 만들어져 후대에 전해지고, 그 작품 덕에 다시 그 사건이 여러 면에서 계속 재해석되며 새로운 작품을 낳는다는 것은 정말 멋진 일이지 않나요? 역사를 다루는 작품들이 언제나 사랑을 받는 데는 이런 이유도 있는 듯싶습니다.


- kreig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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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5월 7일 오전. 마감을 한참이나 넘긴 리플릿 Vol.1(이하 B)의 필름을 들고 인쇄소에 들어갔다. 『얼간이』는 이미 인쇄를 마친 상태. 책에 들어갈 부속물임에도, 부속물이 늦어져서 책 작업이 진행되지 못하고 있었다. 마음이 급했다. 그런 와중에 전혀 예상하지 못한 대목에서 디자이너와 나 사이에 작은 의견충돌이 생겼다. 접지방식에 대한 견해차였다.

이 부분을 설명하기 위해서는 리플릿 Vol.0(이하 A)를 만들던 당시로 거슬러 올라가야 한다. 2009년 7월. 우리는 『파일로 밴스의 정의』를 출간하면서 A를 만든 바 있다. 첫 번째 결과물이 ‘Vol.1’이 아니라 ‘Vol.0’이었던 이유는, 당시만 해도 아직 컨셉과 형태를 확실하게 구체화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전단’ 혹은 ‘찌라시’라고도 불리는 이것은 일반적으로 책의 홍보를 목적으로 만들어진다. 허나 아이러니하게도 바로 그러한 이유 때문에 독자들은 그것을 전혀 들여다보지 않는다. 대부분 비슷한 패턴으로 구성되어 일반적인 줄거리가 나열된, 다시 말해 자사 도서에 대한 ‘재미없는’ 홍보일 뿐이라 인식하기 때문이다.

책을 선전하면서도 독자들로 하여금 읽고 싶어지게 하는 컨셉. 찌라시로 치부하고 버리기에는 아까운 형태. 우리가 구현하고자 했던 리플릿은 그런 것이었다. 리플릿의 내용에 대해서는 다음에 또 언급할 기회가 있을 테니 오늘은 형태, 즉 접지방식에 대해서만 얘기하도록 하겠다.

A는 책갈피 대용으로 사용이 가능하도록 만들기로 했다. 많은 내용을 담을 수 있으면서도 책갈피처럼 사이즈가 슬림하려면 여러 번 접어야 한다. 그래서 택한 게 병풍접지 방식이다. 아래 사진에서 보듯 병풍접지는 말 그대로 여러 번 접어야 하기 때문에 당연히 한 번이나 두 번 접는 것보다 비용이 더 발생한다.


더구나 한 번이나 두 번을 접는 방식은 어느 정도 규모가 있는 제본소의 경우 자동으로 접지할 수 있는 기계를 보유하고 있지만, 병풍접지와 같은 형태로 접으려면 접지를 전문으로 하는 (외부) 업체에 따로 맡겨야 하기 때문에 비용과 더불어 시간도 배로 들어간다. 허나 이 부분에 대한 비용과 시간은 애초에 감안했기에 크게 신경 쓰지 않았다.

내가 간과했던 것은 접지를 끝낸 리플릿을 책에 삽입할 때도 접지방식에 따라 비용이 다르게 책정된다는 부분이었다. 즉, 리플릿이 양쪽으로 입을 벌리고 있으면(사진 왼쪽), 리플릿이 한쪽으로 입을 벌리고 있을 때(사진 오른쪽)보다 비용이 2배 더 들어간다. 사진 오른쪽의 경우는 기계를 사용하여 자동으로 삽입이 가능하지만 사진 왼쪽의 경우는 하나하나 손으로 책에 끼워 넣어야 하기 때문이다.



부끄럽게도 A를 만들 당시에 나는 그 사실을 전혀 몰랐다. B의 필름을 들고 인쇄소에 들어간 날 자세히 물어보고서야 겨우 알았다. 비용을 1/2로 줄일 수 있다니 고민하지 않을 수 없었다. 그래서 시험인쇄를 한 B를 펼쳐놓고 고민해 보았다. ‘사진 오론쪽’이 가능할 것 같기도 했다. 접히는 부분마다 섹션이 나누어지는 A와 달리 B는 상대적으로 접히는 부분을 고려하지 않은 디자인이었기 때문이다.

더구나 B는 이미 디자이너가 마감을 어기는 바람에 제작이 늦어진 상태였다. 『얼간이』에 삽입해야 하기 때문에 인쇄를 마친 책은 대기중인 형편이었다. 한쪽으로 입을 벌리고 있는 형태로 접으면 기계를 사용하여 빠르게 삽입할 수 있기 때문에 비용과 더불어 시간까지 절약할 수 있겠다고 판단했다.

일단은 디자이너의 동의를 구하기 위해 바로 디자이너와 통화했다. 하지만 돌아온 대답은 NO. B 역시 애당초 병풍접지 방식을 고려했던 디자인이기 때문에 곤란하다는 얘기다. 나 역시 물러설 수 없었다. A와 같은 디자인이었다면 몰라도 B과 같은 디자인이라면 충분히 고려해 볼 수 있는 거 아니냐. 게다가 비용과 시간까지 줄일 수 있지 않나.

입이 양쪽으로 벌어져 있든 한쪽으로 벌어져 있든 독자들은 전혀 신경도 쓰지 않을 것 같은데, 얘는 뭐 이리 쓸데없어 보이는 스토리를 이토록 장황하게 읊조리고 있나 하는 분도 계시리라 생각한다. 물론 별거 아닐 수 있다. 줄일 수 있는 비용이라고 해 봐야 일이십만 원 정도. 그냥 하던 대로 하는 편이 덜 귀찮고 속 편하다. 문제는 출판을 하다보면 심심치 않게 이런 경우와 맞닥뜨리게 된다는 거다.

대개 인간은 여러 가지 이유로 현상을 그대로 유지하고자 하는 강한 성향을 갖는다. 좀 있어 보이는 말로 하면 이를 ‘현상 유지 편향’이라고 한다. 쉽게 말해 타성에 젖는다는 뜻이다. 어느 조직에서 뭔가를 결정할 때 기존의 했던 방식을 바꾸려면 필연적으로 그에 따른 커뮤니케이션이 수반되어야 한다. 이럴 경우 때때로 피곤한 일이 발생하곤 한다.

위 사례에서 만약 내가 그냥 A처럼 하기로 결정했다면 디자이너와 나는 아무 문제가 없었을 것이다. 하지만 그런 일이 자꾸 쌓이다 보면, 뭔가를 결정할 때 좋은 게 좋은 거라는 식이 되풀이 된다는 걸 나는 지난 몇 년간의 경험을 통해 확인했다. “그거 비용이라고 해 봐야 얼마 되지 않는데 그냥 하던 대로 하시죠.”, 혹은 ‘이 문제를 다시 거론하면 저 사람이랑 또 싫은 소리를 섞어야 되는데, 흐음, 그냥 하던 대로 할까.’

이렇게 조금씩 쌓이는 비용이 몇 년 후에는 점점 커지고 그것이 장기적으로 책값에 반영될지도 모른다는 식의 물타기를 하려는 게 아니다. 이런 말이 어떻게 들릴지 모르겠지만, 나는 당장, 당장 그 몇십만 원이 아까웠던 거다. 그거 비용이라고 얼마 되지 않는데 그냥 하던 대로 하라니(당시의 디자이너가 이런 식으로 말했다는 것은 결코 아님을 밝혀둔다, 말이 그렇다는 거다), 무슨 당치도 않은 소리냐. 어흑, 나는 그 ‘얼마 되지 않는 돈’이 아까운 거란 말이다.

흐음, 그렇다면 나는 이번 『얼간이』에 들어갈 리플릿을 한쪽으로 입을 벌리게 했을까, 양쪽으로 입을 벌리게 했을까. 이미 『얼간이』를 사신 분들은 조용히 확인해 주시고, 아직 『얼간이』를 안 사신 분들은 간만에 서점에라도 나가셔서 확인을... 아니 뭐 또 이게 굳이 확인까지 하고 싶어질 만큼 궁금한 사항인 것 같진 않지만 말이죠ㅎㅎ.

by 정문금추

덧) 오랜 방황 끝에 연재를 다시 시작하면서 광고 한 말씀. 앞으로는 분당과 신촌 두 군데에서 강의를 하게 될 것 같습니다. 분당 강의는 5월 25일부터 4주간 진행되며 여기에서 신청하시면 되고, 신촌 강의는 6월 18일부터 4주간 진행되며 여기에서 신청하시면 됩니다. 이왕 하는 거 열심히 해보기로 했습니다. 흐흐.

 


신이 쓰는 시대물은 전부 에도 시대를 배경으로 하고 있음을, 미야베 미유키는 여러 차례 밝혔습니다. 그 이유에 대해서는 다음과 같이 말하고 있지요. …저처럼 전문적으로 역사를 공부하지 않은 사람이라도 즐겁게 읽을 수 있는 자료가 많이 나와 있거든요….

실제로 에도 시대와 관련해서는 '여지껏 이런 자료가 남아 있단 말인가' 싶을 정도로 굉장한 것들이 많습니다. 그래서 미야베 작가의 시대물을 만들다 보면 편집자는 욕심을 부리고 싶어집니다.

아아 이런 내용이 책에 들어가면 텍스트가 훨씬 더 흥미로워질 텐데, 하면서 말이죠. 하지만 여건상 집어넣을 수 없는 게 부지기수입니다.

이규원 선생이 들려준 얘기에 따르면 에도 시대에 대한 미야베 씨의 지식은 상당한 경지에 이른 듯한데, 전문 역사가에게 원 포인트 레슨을 받았다거나 온다리쿠 씨와 스터디 그룹을 만들어서 관련된 공부도 하는 모양이더군요.

그러한 공부를 통해 미야베 미유키는 『혼조 후카가와의 기이한 이야기』(1991년), 『흔들리는 바위』(1993년), 『얼간이』와 『괴이』(2000년), 『메롱』(2002년), 『외딴집』(2005년) 등을 썼습니다(아직 출간 대기중인 에도물도 여럿 있고요).

이 작품들을 쭉 만들다 보니 미야베 씨가 굳이 에도시대에 집착하며 하고자 했던 이야기가 무엇인지 조금쯤 짐작할 수 있을 것 같은 기분이 들더군요. 물론 여러 가지 해석이 가능하겠지만 제가 생각한 바는 이렇습니다. 

우리들은 우리들이 알고 있는 아주 작은 상식이나 경험에 비추어 세상의 모든 일을 이해했다고 착각하기 때문에 조금만 상식에 벗어난 일이나 경험한 적이 없는 사건을 만나면 모두 입을 모아 저것 참 이상하다는 둥, 그것 참 기이하다는 둥 하면서 법석을 떨곤 합니다.

한줌도 안 되는 위정자들은 바로 이 대목에 착안해 진실을 은폐하려고 하지요. 하지만 무언가를 은폐하기란 결코 가능한 일이 아닙니다. 단 한 사람의 비밀도 언젠가는 탄로 나게 되어 있고 두 사람, 세 사람, 눈과 귀가 늘어날수록 비밀은 새어나가기가 쉬워집니다. 

그렇게 새어나간 비밀의 대부분은, 이번에는 알고도 모르는 척하는 사람들 속에서 감추어져 갑니다. 더불어 알고도 모르는 척하기를 강요당합니다. 알고도 모르는 척하기를 강요하는 혹은 알고도 모르는 척하기를 강요당하는 사람들을 향해 미야베 미유키는 이렇게 이야기합니다.


내가 이 나이까지 살고서야 겨우 알게 된 것이 있다. 이 세상에는 진실을 알 수 없는 일이라곤 하나도 없다는 것이다. 아무리 엄중하게 감추어져 있는 일들도 누군가 본 자가 있는 법이다. 어딘가에는 아는 사람이 있어, 올바르게 길을 더듬어 찾아낸다면 붙잡을 수 있는 법이다.

그러니 언젠가는 반드시, 전부 밝히도록 하자. 더 이상 아무도 비밀 때문에 괴롭히고 괴로워하지 않는 세상으로 만들자. 비밀 속에서 사람의 목숨이 사라지는 일이 없는 세상으로.

그렇게 맹세하고 있는 ‘누군가’가 여기에도, 저기에도, 곳곳에 있을 것이다.

...라고 말이죠. 이런 메시지가 절절하게 와닿는 이유는, 지금과 달리 그 시대에는 정보가 철처하게 차단되어 있었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작품 속의 화자가 우리와 같은 장삼이사들이기 때문일 겁니다. 『얼간이』에 등장하는 ‘얼간이’ 무사 헤이시로가 대표적이라고 할 수 있겠지요.

☆  ☆  ☆

음, 서론이 너무 장황해져 버렸습니다. 본론입니다.

어디 에도 시대뿐이겠습니까. 한줌도 안 되는 위정자들의 농간으로 감추어진 진실 대신 거짓이 횡행하는 건 정보의 홍수 속에 살고 있는 ‘오늘 우리 사회’도 마찬가지이리라 생각합니다.

헌데 문제는 그 농간이 전혀 그럴듯하지 않다는 겁니다.

도대체가 누구를 바보로 아는 건지 어쩐 건지, 대단히 ‘얼간이’스러운 농간으로 이 국면을 타개해보려고 애쓰는 세력들의 작태를 우리는 시시각각 목도하고 있습니다.

▶ 자, 여기서 미션 나갑니다. 쯧쯧, 정말 얼간이 같은 짓거리군, 하는 사례 하나를 열거하고 그에 대한 코멘트를 달아주세요.

바람직한 예.

얼마전 술자리에서 ‘인간어뢰’에 대한 얘기가 나온 적이 있어요. 그때까지 저는 ‘인간어뢰’가 디시인사이드의 어느 용자가 올린 패러디 작품인 줄 알고 있었거든요. 코오, 이렇게 재미있는 사진까지 덧붙이다니 정말 대박이군, 하며 감탄에 감탄을 거듭했었더랬습니다. 헌데 그 술자리에 있던 누군가가 아 글쎄 그게 자꾸 신문기사라고 우기는 겁니다. 처음에 저는 그가 심각하게 농담하는 줄 알았어요. 그렇잖습니까. 제아무리 00일보라도 그런 어처구니없는 기사――심지어 사진까지 첨부해서――를 마빡에 올릴 리가 있느냔 말입니다. 근데 끝까지 농담이 아니라는 거예요. 그래서 술자리가 파하자마자 한달음에 집으로 돌아와 인터넷을 검색해 보았죠. 그런데, 이게 웬일입니까, 정말 00일보 기사더라구요. 쯧쯧, 이다지도 얼간이 같은 기사라니. 기가 차서 아무 말도 안 나오더군요. 뭐 웃기긴 되게 웃기더라만. 

(관련기사 링크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10/04/22/2010042200155.html )

 

바람직하지 않은 예.

북스피어는 얼간이. (<-- 밑도 끝도 없이 당최 무슨 소린지 알 수 없는 경우, 혹은 취지는 이해하나 재미도 없고 의미도 없는 경우)



이벤트 기간은 지금 이 시간부터 6월 2일(화요일) 오전 6시까지로 하겠습니다. 재치와 시의성을 겸비한 댓글을 달아주신 독자 한 분께 도서상품권 10만원권 쏩니다.


간략정리.

이벤트 내용_쯧쯧, 정말 얼간이 같은 짓거리군, 하는 사례에 대한 열거와 그에 대한 코멘트(인용일 경우 관련 기사를 링크하거나 출처를 밝힐 것)

이벤트 기간_5월 17일~6월 2일 오전 6시

이벤트 상품_ 도서상품권 10만원권


아아, 부디 개 떼와 같은 기세로 참여해 주시길. ㅎㅎ

덧) 특정인물에 대한 인신공격성 비방은 곤란하옵니다. 그러한 댓글의 경우 사전 공지 없이 삭제될 수도 있음을 알려드립니다.


많은 분들이 기다리시던 연재 다시 시작합니다. 원래 제가 하던 연재는 ‘장르 무작정 따라 읽기’였는데 책 한권 한권을 소개하는 게 더 나을 것 같아 일주일에 한 번(목요일), 장르 소설 한두 권씩, 신간 또는 제가 읽은 구간을 소개하는 ‘호야의 Read Or Die?’로 변경합니다. (제 블로그 이름이기도 하지요.)

연재 제목대로 읽지 않으면 죽을(만큼 후회할)지도 모르는 책들을 소개하고 싶은데, 서평이 아니라 단평 또는 책을 훑어본 짧은 감상+정보로 글을 채우려고 해요. 틈틈히 각종 장르 용어나 설정, 배경 등에 대해서도 말씀드릴 테니 ‘장르 무작정 따라 읽기’ 연재가 끝났다고 아쉬워하지 마세요. (혹시나 그런 분이 계시다면 말이죠 -_-;)

앞으로 연재될 내용에 대해 조금만 광고하자면-------

정문금추의 수원수구 :
원래의 연재를 이어 출판계의 각종 이슈와 생각할 거리를 주욱~ 이어갑니다.

* 새로 시작하는 두 연재 :
Kreige의 oooo (제목 미정) :
북스피어 책(주로 신간이 될 듯?)에 나오는 소소한 이야깃거리를 소재로, 알면 더 재밌고 몰라도 상관없는 잡다구리한 상식들을 중심으로 한 기획입니다.
K군의 말을 인용하자면, “예를 들면 <얼간이>의 경우 헤이시로가 계속해서 먹어대는 간식들이 어떤 것들인지 사진과 함께 소개~ <가다라의 돼지>라면 케냐의 도시들이나 거기 나오는 음식들, 혹은 이쓰미랑 오사무가 쫓기던 장면에서 라이브러리 룸에 있던 티비 프로그램들이라든가.” 라네요.

귀염곰돌의 XXXX (제목 미정) :
서점(또는 지하철?)에서 책을 읽는 사람을 만나 말을 거는 ‘무작정 미니 인터뷰’.
곰돌군은 누가 마케터 아니랄까봐, 독자를 찾아 말을 건네는 동시에 북스피어도 자연스레 소개하는 기획 아이디어를 짜냈습니다. 낯가림 많은 저라면 저얼대 할 수 없는 기획이죠;;; 서점에 자주 가시는 분들, “최강희 닮은” 아가씨가 접근하면 긴장하지 마시고 재밌게 이야기 나눠 주세요. 짧은 인터뷰만으로 뭔가(?)를 얻어 가실 수도 있습니다! 완전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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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재 재출발하는 글이라 사설이 길었습니다. 오늘의 본론, ‘호야의 Read Or Die’ 시작합니다.


로널드 웨스트레이크, <뉴욕을 털어라>, 시작, 2010

도널드 웨스트레이크는 모르는 분들이 많을 텐데, 예~전에 몇 작품이 나와 있을 뿐 지금은 <세계 서스펜스 걸작선 3>(밀리언셀러클럽 19, 홍현숙 옮김, 황금가지) 과 <플레이보이 SF 걸작선 2>(한기찬 옮김, 황금가지)에 실린 두 단편만을 읽을 수 있을 따름입니다. 하지만 이 두 단편만으로는 작가를 제대로 알 수 없고, 절판된 <도끼>(밀알, 1998)가 그의 대표작으로 알려져 있지요. 그러니까 대부분의 독자들에게는 이 <뉴욕을 털어라>가 첫 책인 셈입니다.

멋집니다. 웃깁니다. 최근 몇 개월 동안 읽은 미스터리 가운데 가장 유쾌하게 읽었습니다. ‘일반적인’ 범죄 소설을 떠올리며 읽어서 그런지 주인공이 등장하는 도입부부터 자지러지고 말았습니다. 이런 책은 소개하지 말고 무조건 일단 읽으시라고 하고 싶은데 말이죠. 그럴 수 없으니, 이거 참. (지금이라도 늦지 않았으니 '삘'이 오는 분들은 무조건 달려 가서 먼저 읽고 이 글을 보시길.)

구체적인 내용은 최대한 말씀드리지 않을게요. 일단 장르적으로는 코믹/코지 미스터리인데, 더 정확하게는 ‘케이퍼 소설(caper story)’이라는 범죄 소설의 하위 장르라네요. 범죄 사건을 가볍고 경쾌하게 다루는 소설을 가리키는 말이랍니다. ‘왁자지껄 대소동 미스터리’라고나 할까요. 원래 영화 쪽에서 유래한 장르이고, <스팅>이라든지 <오션스 일레븐> 같은 영화를 떠올리시면 될 듯. 일본 미스터리에서는 덴도 신의 <대유괴>, 드라마라면 <레버리지> 같은 종류입니다. 대충 짐작하시겠죠?

유머도 유머지만 제가 놀란 점은 이야기의 리듬과 템포입니다. 짧은 이야기들을 이어놓은 것 같으면서도 장편으로서의 일관성을 잃지 않아, 책을 덮고 나면 마치 몇 곡의 짧은 왈츠곡에 따라 한 파트너와 연이어 춤을 춘 느낌이 듭니다. 대단한 반전이나 폭발적인 힘은 없지만 이 유쾌함은 오래가네요.

<뉴욕을 털어라>는 중심 인물인 존 도트문더가 벌이는 사건들을 다룬 ‘도트문더 시리즈’의 첫 번째 작품입니다. 열 편 넘는 작품이 뒤로 이어지는데, 꼭 더 읽고 싶습니다. 대표작인 <도끼>도요.

- 虎 -

덧. <오션스 일레븐> 포스터 이미지는 씨네21 홈페이지에서 가져왔습니다.


  episode 1 나락으로 떨어지던 이벤트

이것저것 난잡한 이벤트를 구상하던 중 모두들에게 까이다 까이다. 찾아낸.
"아마존의 눈물"의 영화 개봉 소식!!!!!!!!!!!!!!!!!!!!
그래! 이거얏!!!하며.. 편집자님께 먼저 물어본 후 반응확인.! 편집장님도 OK!!
사장님도.. 좋겠다며, 허락!! 굿굿굿~

그후, 아마존의 눈물 배급사를 찾아 사이트를 전전하며, 배급사 쪽의 연락을 기다리기만한지...
일주일만에 연락이 왔지만, "아마존의 눈물"은 책으로 출간이 된다는 소식.
비록 어린이 도서고.. 우리는 장르 소설이지만..
그래도 그쪽에서는 책이 나오기때문에 안된다며,
거절...ㅜㅜ

슬프도다...아마존이 비록 아프리카는 아니지만.

너무 한개만 믿고있어서 이런 일이 생길꺼라곤 전혀 생각하지 못했던 마케터는 왕실망 + 자괴중

  episode 2 이벤트 진행

아프리카 미술관의 발견!!! 가다라의 돼지를 구매한 독자분들을 한해서,
아프리카 미술관 방문 하실수 있는 티켓을 발송해드리기로 결정~!!!!
우선 마케터콤이 먼저 미술관에 방문!! 미술관은 작은 곳이였지만,
귀여운 큐레이서님의 설명으로 1시간 남짓 구경 및 커피한잔 마시며 이야기를 나눌수 있는곳!

미술관 관장님은...현재 투병중이시라서 첫방문때는,
얼굴을 뵙지 못하였지만..다음기회에....
인사드릴께요..

기분 좋았던 미술관을 방문하게 되어 영광이예요.



  episode 3 생각지 못한 결과물

첨엔 선착순 이벤트였다! 하지만...지방독자를 생각하지않은 파렴치한 마케터가 되어버린.ㅜㅅㅜ
꼭 서울에서 할려고 한건 아니구요. 정말 생각하지 못한것 뿐이예요.정말이예요.
라고 말하면....(돌을 던지실건가요...??)
모두를 위한 이벤트라고 생각했는데 소수를 위한 이벤트가 되어버렸네요.
이기회를 빌어서 지방 독자님들께 사과드릴께요.

지방독자님들 생각못한 죄로. 저희 북스피어 벌아닌 벌을 받았어요.

가다라의 돼지가 나온 후 미술관은 재차 방문했는데, 투병이 끝나신 관장님을 뵙고 인사드렸더니,
도서가 조금만 더 일찍 나왔으면, 본인이 중앙일보? 조선일보? 어떤 일보에(기억이...)
도서 20선에 포함을 하여, 신문 기사가 날수있었을 텐데라고...말씀을...
후덜덜덜....
그 기사는 매일 한개의 도서씩. 자세한 기사가 나간다고 관장님이 아쉬워하시는 안타까운일이.ㅜ

일간지면 효과 꽤 좋을텐데...

P.S
     저는 왜케 글을 못쓸까요?


북스피어에 입사한지..어언..2개월이 넘어갔는데도..
인사하나 없던 건방진 마케터 입니다.

인사드리옵니다. 안녕녕녕녕하세요.
간단히 소개를 하자면, 나이는 북스피어에서 가장 막내.
사진을 올리고싶지만. 누추한 얼굴이라서. 다음 기회에....

오늘(5월3일자로) 운전면허 기능시험에 당당히 90점에 합격됨과
전 마케터 유씨와 사장님과 당구쳐서 1등 차지함까지..
이런 마케터 콤의 상쾌한 기분을 전달을 해드리고싶네요.
(유씨랑 사장님이 많이 봐주셨지만....)

너무 쌍쾌한 날씨와 쌍쾌한 기분이라서 얘가 무슨소릴 하고싶은가..하시겠지만..
앞으로.연재꺼리 찾아서 연재도 하고, 마케팅업무하면서 만나고 배웠던것들.
저희 북스피어 블로그에서 제자리 찾으면서 글 올려갈께요>ㅇ<

2개월 넘게 데뷔미뤄서. 너무너무 죄송하고, 또 죄송해요~

p.s.  예고를...최강희라고 해주셔서...
       저희 독자님들과 만남이 두려워졌습니다....ㅜㅅㅜ
마케터 콤 트위터 @BBongBBongBBong
내일, 그녀가 여러분 곁으로찾아옵니다.
(제목이 진짜냐는 질문은 받지 않습니다.)

덧붙여 북스피어 트윗 계정 :
블로그에는 공식적으로 밝히지 않은 것 같아서 이 김에 여기 올립니다.
트윗 사용하시는 분들 가운데 아직까지 저희를 모르셨다면 바로 팔롱해 주셈. (트위터에는 북스피어 말고도 정말 많은 출판사와 번역자, 작가 등 출판 관계자가 서식하고 있습니다. 관심 있는 분들은 트윗으로 놀러 오세요~)

정문금추 : @hongmin76
kreige : @kreige
호야 : @hoyah
마케터 : 내일 공개!
(북스피어 공식 트윗 계정은 없슴다. 한 명 한 명이 모두 공식 계정!)

-虎-




<가다라의 돼지>는 설 지나고 나서부터 바로 작업에 들어간 타이틀입니다.
그런데 책이 나온 건 자그마치 4월 말.

대체 이 약 두 달 반 동안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요!!!

궁금하시면 누질러보시라..↓


더보기




게다가 이게 다가 아니라, 이벤트 관련해서도 이런저런 사정이 있는 책입니다. (이 부분은 나중에 마케터 님이 얘기해주실 거예요, 아마...)


이런 험난한 여정을 거쳐 정말로 고생하며 낸 책입니다.
꼭 많은 관심 부탁드려요.
특히 제가 마지막에 사고를 좀 많이 쳐서, 이걸 어떻게든 무마하지 않으면... <-



- kreig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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