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수막 아이디어 공모 당첨자를 발표합니다.

와램 님 - "살 테면 사든가." ....저희는 시크한 출판사입니다!!
미미 님 - 세이초 옹의 얼굴을 넣는 아이디어, 정말 멋지십니다.

두 분께는
신간 <지하도의 비> (미야베 미유키 지음; 추지나 옮김)를 드리겠습니다.

와우북에서 직접 받아가시는지,
아니면 따로 보내드리는 편이 편하신지 알려주세요!









9월 8일(수)부터 12일(일)까지 제6회 서울 와우북 페스티벌이 열립니다.
10일(금)부터 12일(일)까지는 홍대 앞 주차장길에서 언제나 그렇듯 출판사들이 부스를 열고 행사를 시작하는데요.
이번에도 북스피어는 참여합니다!

http://www.wowbookfest.org/

북스피어는 C-6 부스입니다! 많은 관심 부탁드려요~





혹시 작년 북스피어 부스 안에 걸려 있던 현수막을 기억하시는 분들 계신가요?
올해도 부스 안에 현수막을 걸 예정인데요.
작년에는 그냥 평범한, 책 소개 현수막이었습니다만
올해는 특별하게! 재미있게! 황당하게! 북스피어다운(?) 현수막을 걸어보자~ 하는 마음으로
여러분의 센스 넘치는 아이디어를 구해보려고 합니다~

북스피어의 책을 광고하는 눈에 확 띄는 카피도 좋고요.
꼭 책에 관련된 내용이 아니더라도 독자분들이 부스 안에 들어오셨다가 현수막을 보고
"저거 뭐야? ㅋㅋㅋㅋㅋㅋㅋㅋㅋ"
하면서 웃고 가실 수 있는 그런, 무조건 재미있고 웃긴 아이디어를 원합니다!!

사실은
< 4ㄷㄱ 반대! ㅇㅊㄱㅎ 민영화 반대! >
....하는 현수막을 확 걸어버릴까 하다가, 그랬다간 아무래도 금요일에 현수막을 걸고 나면 토요일부터 저희 부스가 없어질 거 같아서요......(.....)


뭐든 좋으니
재미있는 내용! 빵 터지는 문구! 기억에서 지워지지 않을 만한 인상적인 소재!

..를 구합니다.
그렇다고 해서 사장님의 댄스를 3D 홀로그램으로 제작해서 걸어주세요 이런 거 응모하시면 그분더러 토요일까지 3D 홀로그램 만들어오시라고 할 거고요...
꼭 저희 책을 광고하는 내용이 아니어도 상관없습니다. 재미있으면 그만, 웃기면 장땡!
"파본 교환 되나요? - 지금은 곤란하다, 기다려 달라."      ....뭐 이런 것도 됩니다.  
(물론 파본은 바로 그 자리에서 교환해 드립니다.;; )


저희를 감동하게 해주신 한 분을 뽑아서
지금 열심히 작업중인, 이번 와우북에 들고 나갈 신간을 선물로 드립니다!
( <지하도의 비> 미야베 미유키 단편집 )
와우북에서 직접 받아가셔도 되고, 원하신다면 우편으로 보내드릴 수도 있어요.


기한은 이번 주 목요일(9/2)까지!
이 포스팅에 댓글로!

창고정리독자혹사프로그램에 떨어지신 분들, 그 울분을 이 이벤트에 풀어 보셔요.
창고정리독자혹사프로그램에 당첨되신 분들, 그날의 경험을 모티브로 뇌리를 팍 스치는 아이디어를 밤까지 적어주시면 됩니다.





마쓰모토 세이초 옹의 작품에 감명을 받은 독자분들께 또 하나의 선물!
이번 와우북 페스티벌에도 북스피어에서 주최하는 강연이 있습니다.

< 마쓰모토 세이초의 삶과 문학 > - 강사 : 조영일 (문학평론가)

관심 있으신 분들은 빠르게 클릭!  http://cafe.daum.net/wowbookfest/JQa8/10



- kreige
저작자 표시 비영리 동일 조건 변경 허락
이제까지 북스피어는 독자 여러분을 혹사시키기 위해 여러모로 노력해왔습니다. 평범한 독자교정으로 모자라 밤샘에 엠티까지, 어떻게 하면 여러분을 더욱 즐겁게 책으로 괴롭힐(?) 수 있을까 고민에 고민을 거듭했는데요, 그중에서도 압권은 역시 <아발론 연대기> 세트 박스 작업이었겠죠. 아무도 찾아올 수 없는 산골에 갇혀 박스를 접고 책을 끼워야 하는 중노동.

이제, 그 두 번째 이야기를 시작합니다.

이번 역시 '오지'로 모십니다. 장소는 북스피어 책들이 쌓여 있는 창고인데, 파주 하고도 저 안쪽 깊숙한 곳에 자리잡고 있습니다. 대중교통을 이용해서는 감히 갈 엄두조차 내기 힘든 곳으로 여러분을 초대합니다.

이번 프로젝트는 다행히(?) 세트 작업은 아닙니다. 하지만 더 까다롭고 힘들지도 모르지요. 9월 10일부터 12일까지 금/토/일 3일간 열릴 와우북 페스티벌에 쓰일 재생 불능 반품들을 정리하는 일입니다.

설명을 조금 드리자면, 반품으로 들어오는 책들 가운데는 완전히 파본이라 폐지로 버려야 하는 것, 몇몇 과정을 거쳐 새책으로 다시 태어나는 것, 정상적인 유통으로는 팔 수 없는 것이 있습니다. 이중에 재생할 수 있는 책을 제외하고 나머지 반품 재고들을 같은 책끼리 모으고 완전 파본인 책을 걸러내는 일입니다. 여기서 이렇게 선별하여 골라낸 책들은 와우북 페스티벌에서 "새책 같은 헌책"으로 팔게 되지요. :-)

자, 그럼 순전히 막노동만 하러 오시라는 것이냐. 오우, 농. 그거슨 북스피어의 독자 혹사 프로젝트 정신에 어긋나는 일이죠. 혹사당할 때 당하더라도 기분 좋~게. 혹사인지 아닌지 알 수 없도록 만드는 것이 혹사 프로젝트의 요체!

1. 작업을 하게 될 '날개' 창고는 한국 출판 유통업체 가운데 가장 큰 곳인데, 이곳의 곳곳을 견학하실 수 있는 시간을 마련했습니다. 책들이 어떤 식으로 정리되어 어떻게 보관되는지. 어떤 과정을 거쳐 전국 서점으로 나가는지 직접 보실 수 있어요. 마침 올해 창고를 옮기며 새 단장을 거친 뒤라 최신식으로 설계된 창고의 모습을 보실 수 있습니다.

2. 책을 전부 정리하고 난 뒤에는 직접 정리하신 책들 가운데 마음에 드는 책을 "갖고 돌아가실 수 있는 만큼" 고르셔도 좋습니다. 재생 불능 반품이라는 말에 허접한 헌책을 떠올리실지도 모르는데, 팔 수 있는 조건이 안 되는 책들일 뿐 새책이나 다름없습니다. (와우북 때 보신 분들이라면 아실 거예요) 그런 책들을 마음껏 가져가실 수 있는 기회라는 말씀~!

3. 날개 창고 구내식당 VIP룸에서 호화로운 점심 식사를 대접합니다. 전 구내식당에 VIP룸이 있는 건 처음이에요. >_< 말만 들었는데 꽤 맛있는 식사나 나온다고 합니당. 에헤헷

다른 건 몰라도 2번에서 벌써 홀라당 넘어가신 여러분들의 모습이 눈에 선합니다. 조금 안타까운 것은 프로젝트 단행 날짜가 평일이라는 것. ㅠㅠ 와우북 행사일 등등 때문에 9월 2일 목요일밖에 시간을 잡을 수 없었습니다. 저녁도 아니고 낮에 시간을 내실 수 있는 분이 얼마나 될지 쫌 걱정 ㅠㅠㅠㅠ;;;;; 이런 기회가 자주 오지는 않으니 많이 참여해 주세요. 회사원이라면 월차를, 학생이라면 땡땡이를 치고서라도 경험할 만한 프로젝트라고 생각합네닷!!!

9월 2일(목) 오전 11시쯤 북스피어 사무실에 모여 출발할 예정입니다. 자세한 사항은 따로 연락드릴 터이니 이메일주소 꼭! 남겨주세욧. 아참참, 신청은 댓글로

-虎-


쓰모토 세이초는 “일본 소설이 한국의 서점가를 침공”했다는 기사가 심심치 않게 나오고 있는 요즘에도 그다지 활발하게 번역되는 작가는 아니다. 일본에서는 그의 탄생 100주년을 기념한 행사가 대대적으로 언론에 보도될 만큼 국민적 사랑을 받으며 여전히 많은 작가들에게 영향을 미치고 있는 ‘레전드’지만 한국에서는 ‘그저 그런 추리소설이나 썼던 작가’로 인식되어 있는 덕분일 게다. 아니, 그 정도로 아는 사람조차 얼마 안 되지 싶다(물론 그게 잘못됐다는 얘기는 아니다).

그나마 장편의 경우에는 영화나 드라마 덕분에 간간히 소개되기도 했으나 제대로 된 단편집은 전무한 형편이었다. 때문에 세이초 월드의 정수라 할 만한 중단편을 모은 『마쓰모토 세이초 걸작 단편 컬렉션』의 한국어 판 출간은 여러 모로 의미 있는 작업이었다고 생각한다. 더구나 이 책은 현재 일본 최고의 대중문학 작가인 미야베 미유키가 책임 편집을 맡아 작품을 선별했으며 각각의 주제마다 직접 해제를 작성하여 이해를 더했다.

세이초의 장녀라 불릴 만큼 적극적으로 그의 작업을 계승해 온 미야베 미유키는 사회파 미스터리의 창시자로서 세이초의 모습뿐만 아니라 사상가이자 역사가이기도 한 그의 진면목을 밝히는 데 초점을 두었고, 세이초가 나오키 상 수상작가가 아니라 아쿠타가와 상 수상작가라는 사실(일반적으로 나오키 상은 대중문학 작가가, 아쿠타가와 상은 순문학 작가가 받는다)을 환기시키며 이 컬렉션의 첫 번째 작품으로 <어느 고쿠라 일기전>을 택했다.

이를 두고 소설가 김연수는 “실린 소설들이 모두 소설 읽는 맛을 느끼게 할 정도로 흥미진진하지만, 맨 앞에 실린 <어느 고쿠라 일기전>만 읽고 이 두꺼운 소설책을 덮는다 하더라도 당신이 손해 볼 것은 하나도 없다. 단순히 추리소설이라고 하기에는 아름답기까지 한 이 소설을 설명하는 데 많이 부족하다”며 극찬하기도 했다. 제 손으로 만든 책에 대한 극찬에 이런 말을 덧붙이자니 약간 쑥스러운 기분도 들지만, 이몸 역시 김연수 작가의 견해에 완전히 공감한다.
(시사in 153호)


덧) 일전에 『영원의 아이』 들고 시사in 들렀을 때 북섹션 담당 기자가 '아까운 걸작' 코너에 너네 책 한 번 써보면 어떻겠냐고 하기에 두말없이 쓴다고 했다. 원고는 삼 주 전에 보냈는데, 어제 오늘 『마쓰모토 세이초 걸작 단편 컬렉션』의 판매가 갑자기 늘었기에 확인해 보니 지난 주 발매분에 실려 있더라. 대신, 은 아니겠지만, 『영원의 아이』 기사는 실리지 않았다.

『마쓰모토 세이초 걸작 단편 컬렉션』은 역자도 만족스러워하고 디자이너도 만족스러워하고 편집자도 만족스러워한, 그냥 만족스러워한 게 아니라 엄청나게 만족스러워한, 되풀이하자면 한국어판을 만든 이들이 삼위일체가 되어 환호작약한 책이었으나 판매는 예상보다 저조했다. 그거와 그게에 상관관계가 없다는 거 머리로는 알고 있었지만 조금 섭섭했던 것도 사실이다.

이유야 물론 다양하다. 책이 크고 무겁다. 읽어 봤지만 무슨 내용인지 잘 모르겠다. 어렵다. 시대에 뒤떨어졌다. 분량이 많다. 표지에 실린 작가의 인상이 별로다. (다행히 비싸다는 얘기는 없더라만 ㅎㅎ) 등등. 하지만 무엇보다 가장 결정적인 이유는, 언제나 그렇듯 책이 나왔는지 안 나왔는지 모르는 이들이 많기 때문이 아닐까. 언제나 그렇듯 말이다...    




 


이스트에그 찾기
1등 : 개구리 만쥬님, 짱순님 (20개)
2등 : jzit님, 끌림님, 카메라이언님, 스컬리님, 아기곰님, 힐튼남님 (5개)

홍보자 : 레이군님, 정상욱님 (5개)

원래는 이스트에그 찾는 1등에게만 북스피어별 20개 발송인데, 워낙 찾기가 어려우셨나바요~
딱 3분 찾으셨어요.
원래 1등 미미님이신데 업계분이라 대인배답게 1등을 양보해주셨어요.

그리고 2등분들은 정확히 찾으시진 못하셨지만 이스트에그 2개찾으신분들로 개인적으로 결정해서 보내드릴께요.

그리고, 홍보자 2인께도 별 보내드릴께요^0^

1130@booksfear.com으로 별 받으실 주소를 주중 안으로 보내주세요~취합하여.
8월 30일에 발송해드릴께요..늦으시면 못보내드릴 수도 있어요.ㅋ

P.S 이스트에그는 공개하지 않겠어요. 미미님, 개구리 만쥬님, 짱순님도 모른척해주세요.ㅋㅋ
      이스트에그는 언제까지나 비밀댓글로만 받을래요.


펼쳐진 페이지에는 ‘시코쿠·이시즈치 산’이라고 적혀 있었다.
사진을 찍는 방법에 따라 다르겠지만, 완만한 산들이 이어져 있는 중앙에 갑자기 그 부분만 돌출되어 날카롭고 뾰족한 정상이 높이 하늘로 치솟아 있다.
좌우 페이지에 여름과 겨울의 사진이 한 장씩 실려 있다.
여름은 울퉁불퉁한 바위가 드러나 있는 정상 부근을 제외하면 산자락 전체가 짙은 녹색으로 덮여 있고, 산기슭은 하얀 안개에 가려져 있었다.
겨울의 산은 정상까지 눈에 덮여 있고 푸르던 나무들에 온통 상고대가 피어 있었다. 어두운 하늘 아래 새하얗고 뾰족한 털을 가진 짐승이 가만히 웅크리고 있는 모습처럼 보였다.




유키와 지라프와 모울이 '빛나는 사람'을 만났던 곳.
'그것'을 한 곳.
...그리고 무너지지 않기 위해 구원을 찾던 곳.

영산, 이시즈치 산입니다.

이시즈치 산은 시코쿠 에히메 현 사이죠 시에 있습니다. 일본 7대 영산 중 하나로 예로부터 산악 신앙 슈겐도에서 성스럽게 여기던 산이었기 때문에, 지금도 순례를 위해 오르는 사람들이 유난히 많습니다.
<영원의 아이> 본문에도 나와 있지만 서일본에서 가장 높은 산으로, 최고봉인 덴구타케는 해발 1982미터나 됩니다. 한쪽으로 살짝 기울어진 모습을 하고 있으며 사계절의 변화가 뚜렷해서 정말 아름답습니다. 사진으로만 봐도 알 수 있지요.


여름의 덴구다케.











가을이 되면 덴구다케를 비롯해서 이시즈치산 자체가 새빨간 단풍에 뒤덮입니다.









한겨울, 눈에 뒤덮인 덴구다케.











하지만 덴구다케는 무척 험준한 데다가 위험하고, 정상에는 사람이 있을 공간 자체가 그리 많지 않기 때문에 전문가가 아니면 등반을 자제해달라고 하는 편이라고 합니다. ..저 같으면 돈을 준다고 해도 안 올라갈 텐데;;;

특히나 미센(해발 1974미터)에서 덴구다케까지는 온통 바위와 암벽이라서, 정상에 오른다고 해도 미센까지 오르는 사람들이 대부분입니다. 미센에는 이시즈치 신사의 마지막 사당인 죠죠사(頂上社)가 있기 때문에 일반 등산객에게는 사실상 여기가 정상이라고 해도 다를 바 없겠네요.

미센 정상에 사당이 보입니다.

미센까지 오르는 길에는 네 군데에 사슬 길이 있습니다. 물론 (다행히도) 일반 등산객을 위해 그 사슬길을 피해가는 우회로도 마련되어 있습니다. 작중에서 주인공들이 올랐던 우회로와 사슬 길은 바로 미센까지 가는 도중에 있는 길이지요.



저런 사슬 길이 짧게는 30여 미터, 길게는 거의 70미터까지 이어지는데요. 심지어 제일 먼저 만나게 되는 '시험의 사슬'은 사슬을 타고 올라간 후에 다시 사슬을 타고 내려와야 하는 위험한 곳입니다.
유키와 지라프, 모울이 그토록 어린 나이로 저런 사슬 길을 몇십 미터씩 올라갔다고 생각하면, 저도 모르게 주먹을 꼭 쥐게 됩니다.


바로 위 미센 부분에서도 잠깐 언급했지만 이시즈치 산에는 이시즈치 신사가 있는데요.
이시즈치 신사란 본사, 죠쥬사, 즈치고야, 죠죠사, 이렇게 네 곳을 통틀어 부르는 이름입니다. 이시즈치 산을 신체산으로 모시고, 이시즈치히코노미코토(이시즈치오오카미)라는 신을 모시고 있습니다.
이 신의 세 가지 신덕을 상징하기 위해 신사에는 신상을 세 개 모시고 있습니다.
<영원의 아이>를 읽으신 분들, 기억하시나요?


기도하는 곳으로 마련된 작은 사당은 정상 구석에 설치되어 있었다. 콘크리트로 토대를 다지고 벽돌로 벽을 두른, 사방 이 미터 정도의 사당은 문이 닫혀 있다.
본래 사당 안에는 세 개의 작은 조각상이 모셔져 있다고 한다. 그 신체는 지금은 칠부 능선에 있는 신사에 놓여 있고 칠월 일일에 이 사당에 안치되는 모양이다. 그러나 소녀는 인간이 모시는 조각상에 기도를 하기 위해 올라온 것이 아니다.


신사에서 모시고 있는 신상 세 개의 이야기까지 등장하고 있습니다. 꼼꼼한 자료 조사에 새삼 감탄하게 되네요.


비록 작중 안에는 정확히 이름이 나오지 않지만, 이런 저런 자료들을 짜맞춰보면 역시 세 아이들은 처음에 미센까지 올라가서 사당을 본 후 덴구다케에서 '빛나는 사람'을 만난 거겠죠?




여담이지만, <영원의 아이> 제작노트에 따르면 작가인 덴도 아라타는 이시즈치 산에 지금까지 세 번 올라가봤다고 합니다.
그중 세 번째로 올랐을 때가 바로 집필을 시작했을 때. 제8병동 기념 등산과 같은 코스로 간 후에 아이들이 오른 사슬 길까지 올랐는데, 이때 이미 고소공포증이 심해서 높은 곳에는 올라가기 힘든 상태였는데도 불구하고 "유키와 쇼이치로, 료헤이도 올랐는데 나 혼자 도망갈 수는 없다"고 생각하면서 끝까지 올라갔다는군요. 심지어는 사슬을 한 손으로 붙들고 매달린 채 다른 한 손으로 사진을 찍기까지 했다고.
창작에 대한 열망이란 정말 무섭고도 멋지다는 생각이 듭니다. 덴도 아라타가 이런 작가이기 때문에 이런 작품을 낳을 수 있었겠지요?



(출처 : 위키피디아; 이시즈치 산 관광 홈페이지; 이시즈치 신사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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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가 가는 게 자랑이라고 회사 블로그에 포스팅까지 하냐고 물으신다면, 연재 대신 제 휴가철을 채워줄 "지맘대로 휴가철 독서목록"을 공개하고자 함이라고 대답하겠습니다. 움헷. 올해는 기대 이상으로 많은 미스터리, SF, 판타지, 호러가 쏟아져나와 기쁨에 입도 찢어지고 장바구니도 찢어질 지경입니다. 큰 마감도 끝나고 여유도 생겨 룰루랄라 즐겁게 책을 읽고 있는데, 휴가 때 더 옴팡지게 읽어 보려고요.

오늘 휴가때 뭘 읽을까 싶어 책상 옆에 쌓인 신간들을 주욱 훑다가 몇 권 골랐습니다.


1. <빌라 매그놀리아의 살인>, 와카타케 나나미, 작가정신
오랜만에 나온 와카타케 나나미죠? 의외로 인기가 별로지만 아주 즐거운 작가라 휴가철 일순위로 꼽았슴다. '하자키'라는 가상의 해안도시를 배경으로 한 코지 미스터리라는데 오늘 보니까 두 번째 권인 <헌책방 어제일리어의 사체>도 나왔네요! 이건 휴가 지나서 구입!!

2. <언더베리의 마녀들>, 존 코널리, 오픈하우스
존 코널리는 <잃어버린 것들의 책>으로밖에 잘 모르는 작가인데 스티븐 킹을 연상시키기도 하는 호러 중단편집이라니 한여름 독서 목록에 빼놓을 수 없죠. 기대중임다.

3. <우울한 코브 마을의 모두 괜찮은 결말>, 크리스토퍼 무어 / <데지레 클럽, 9월 여름>, 로사 몬테로, 푸른숲
푸른숲에서 새로 내놓은 문학 시리즈 '디 아더스'의 첫 번째와 두 번째 작품입니다. 흔히 말하는 '장르 소설'은 아니지만 시리즈의 기획 방향이 마음에 들어서 집어 들었습니다. 특히나 무어의 작품은 제목이 눈에 쏙 들어와서, 몬테로의 작품은 출판사 블로그의 작가 소개를 읽다가 "상상력을 잃는 것은 죄악"이라는 작가의 말에 혹해서 추가로 구입했습니다. "주술적인 힘이 느껴지는 남미 문학"이라는 소개도 제 관심을 끌었지요. ; )

4. <붉은 오른손>, 조엘 타운슬리 로저스, 해문
이 작품에 대해서는 해설까지 직접 쓰신 acrobat 님의 '본격, <붉은 오른손>을 홍보하는 카툰'을 참고하시라. ㅎㅎㅎ 이런 책은 장정이 더 그럴듯했으면 하는 아쉬움이 많지만 뭐, 내용이 중요하니깐요!

5. <마술 살인>, 애거서 크리스티, 자유시대사
모 선생님과 매주 한 권씩 크리스티 다시 읽기를 하고 있습니다. 현재 스코어 네 권....쯤 읽었는데, 다시 읽으니까 옛 즐거움이 새록새록 다시 솟네요. 호호호. 이번 휴가에 읽을 책은 <마술 살인>으로 골랐습니다.

6. <독서의 알레고리>, 폴 드 만, 문학과지성사
책 맨앞에 실린 "너무 빨리 읽거나 너무 느리게 읽으면 아무것도 듣지 못한다"는 파스칼의 말 한마디 때문에 책을 구입했습니다. 읽기 만만한 책은 아닌데, 오랜만에 곱씹으며 읽는 재미가 있네요.(이미 읽기 시작)

7. <샌드맨>, 닐 게이먼, 시공사
이 걸작을 알아주는 이가 드물어 슬픕니다. ㅠㅠ 정말 멋진 작품인데, 완결되고 외전까지 거의 다 나왔는데. 전 신화를 공부하는 동안 관심을 갖게 되었다가 한국어판이 나오면서 제대로 읽게 되었지요. 최근 외전과 함께 박스 세트가 나온 기념으로 다시 정주행하려고요. 언젠가 정식으로 소개할 기회가 있기를.

최근 신간이 나온  퍼트리셔 콘웰의 스카페타 시리즈나, 제프리 디버의 링컨 라임 시리즈를 처음부터 다시 정주행하거나 몇 권 연달아 나온 마이클 코넬리를 챙겨 읽고 싶은데 그러려면 휴가를 한 3주쯤 더 받아야겠지요. ㅋ 여러분은 휴가때 무슨 책을 읽으셨나요 또는 읽으실 예정인가요?

-虎-


등학교 1학년 때로 기억한다. 당시에는 새롭게 바뀐 수험 제도 덕분에 수업중에도 자유롭게 책을 읽을 수 있는 시간이 주어지곤 했다. 절반 이상의 학생들이 책상에 엎드려 잠들어 있는 목가적인 분위기 속에서 나는 와룡생의 소설을 펼쳐서 읽고 있었다. 주위는 조용했고, 멀리 매미 우는 소리만 들리던 어느 여름 오후 무렵이었다.

책과 관련이 있는 직종에 있거나 나름 독서께나 하는 사람들은, 대개 다른 이가 읽는 책이 무엇인지 궁금해 하게 마련이다. 나만 해도 지하철에서 책을 읽고 있는 사람을 발견하면 매번 제목이 뭔지 알고 싶어서 미친다. 그 시간에 마침 지도교사로 들어와 있던 분도 아마 그러한 궁금증이 발동했던 것이었으리라.

그 책이 무협지라는 걸 확인한 그는, 무. 협. 지? 하고 천천히 한 음절씩 발음하더니 내가 읽고 있던 책을 홱 집어 들었다. “이런 쓰레기 같은 책을 읽다니” 하면서 나를 한심한 눈으로 쳐다보았다. 살짝 조소했던 것 같기도 하고, 혀를 끌끌 찾던 것 같기도 하다. 그러더니 “에라” 하며 그 책으로 내 머리를 내리쳤다. 세게는 아니고, 그저 툭 소리가 날 정도였다.

혹시 비슷한 경험을 하신 분이 있는지 모르겠지만, 자기가 읽고 있던 책으로 머리를 맞으면 몹시 기분이 나쁘다. 아프고 안 아프고의 문제가 아니다. 게다가 나는 내가 무엇을 잘못했는지 전혀 깨닫지 못한 상태였다. 그때까지 나는, 무협지를 쓰레기라고 생각하는 사람이 있다는 사실을 전혀 몰랐다. 분했다. 눈물이 핑 돌았다.

벌써 15년도 더 지난 일이라 기억도 생생함을 잃어가고 있지만, 그렇다고 당시를 돌아보며 ‘그것도 뭐 좋은 추억거리지’ 라고 생각하느냐 하면 절대로 그런 일은 없다. 지금 떠올려도 역시 불쾌하고 화가 치민다. 만약 내가 그 교사의 입장이었다면 틀림없이 달랐을 거라 확신한다. 아마 이렇게 말하지 않았을까.

“무엇이든지 공부가 됩니다. 읽어서 손해볼 건 하나도 없어요.”


덧) 나중에 책을 돌려받으러 교무실에 갔더니 그분이 나에게 염상섭의 삼대를 권해주시더군요.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