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일 5시에 북스피어 사무실에서 보아요.
(콘서트 보기 전에 요기를 좀 해야 하는데
올 때 먹을 거 좀 사오라는 말이 도저히 안 떨어진다.)
덧) 아참, 그리고 낙천주의 님. 제가 요즘 책 홍보하러 돌아다니느라
우편물을 보내지 못했습니다. 송구합니다.
짐승의 길은 그날 수령하시는 걸로.
출판사 연합으로 걸출한 작가의 전집을
통일된 장정으로 내면 좋겠다는 얘기를 꺼내고,
어느덧 시간이 흘러 그 결과물이 세 권의 책으로 나왔습니다.
아, 《세이초 파일》과 《Le Zirasi》도 빼놓을 수 없지요.
그 사이 모비딕과 북스피어는
각각 한 살씩 나이를 먹었습니다.
때로 얼굴을 붉히며 싸우고
부담감을 견디다 못해 이불을 뒤집어 쓴 채 앓기도 했던 나날들.
허나 사소한 분쟁은
안일해지려는 마음가짐을 붙잡아 주었습니다.
덕분에 두 출판사의 서로에 대한 믿음은 보다 공고해졌고,
일 년 전에 품었던 소박한 의문부호는 다소 옅어졌습니다.
‘세이초 월드’라는 기획의 목표는
당연히 마쓰모토 세이초의 작품을 한국에 제대로 소개하는 것입니다.
한편으로 규모가 작은 출판사들도 연대를 통해
상대적으로 부족한 자금과 조직을 보완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었습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책이 잘 팔려서 결과가 좋아야 할 텐데, 글쎄요, 어떨지.
판매에 완전히 괄호를 칠 수야 없겠지만
우리들은 일단 책 자체를 잘 만드는 일에 매진하겠습니다. 길게 보고. 즐겁게.
혹시 바쁘지 않으시면 같이 즐겨 주시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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늘 그렇듯 책 나온 기념으로 가볍게 이벤트 한번 합시다.
점심때 《시사인》에 들러 차형석, 임지영 기자와 이런저런 농담 따먹기를 하다가
본사와 매우 가까운 곳에서
'토크 콘서트'를 한다는 얘기를 들었다.
마침 책도 끝났겠다,
구경 가면 재미있겠구나 싶어서
표를 몇 장 구입하고 말았다.
25,000원짜리 티켓 다섯 장.
금요일과 토요일은 이몸이 바쁜 관계로 곤란해서
일요일 6시 표를 구입하였다.
이 콘서트에 독자 네 분 모신다.
(구입하려면 여기를 클릭)
그럼 어떻게 모시느냐.
다음 예문을 참조하여 자신이
"쯧쯧쯧, 저런 짐승 같은 놈 같으니"라는 말을 직접 들었거나
"어허, 정말 짐승 같은 놈이로다" 같은 말을 들었을 뻔한 일화를 댓글로 적어주시라.
내용은 길어도 상관없고,
링크 및 트랙백 인정한다.
웃기면 가산점이 있으며
극화해도 무방하나 19금 및 욕설은 지양하도록 하자.
몇 년 전 지하철에서 있었던 일이다. 러시아워였는데도 다행히 자리가 나서 느긋한 기분으로 책을 펼쳐 읽는 중이었다. 내 오른쪽 옆자리에는 나보다 서너 살쯤 어려보이는 여자가 꾸벅꾸벅 졸고 있다. 앉으려던 순간에 힐끔 봤을 뿐이지만 상당히 예쁜 얼굴이었다.
어느 순간 오른쪽 어깨에 툭 하고 그 사람의 머리가 닿았다. 완전히 잠이 든 모양이다. 동시에 내 머릿속에서도 무언가가 툭 터졌고 갑자기 책의 활자들이 가물거리기 시작했다. 아아 곤란하다, 그것도 상당히.
단 둘이 있는 것도 아니고 그저 잠이 든 것뿐인데 곤란하긴 뭐가 곤란하냐며 곤란해 하지 않아 할 사람도 얼마든지 있을 것이다. 하지만 나는 곤란하다. 다른 사람들이 이상하게 쳐다보는 것 같은 기분이 들기 때문이다. ‘저 자식, 은근히 즐기고 있는 거 아니야’ 하고들 생각하면서 말이지.
나는 하는 수 없다는 표정을 지으며 슬쩍 어깨를 빼고 다른 칸으로 냅다 도망쳐 버렸다……라는 건 거짓말이고, 꼼짝도 하지 않은 채 정면을 응시했다. 그런 짓을 했다간 당장 그분의 머리가 좌석을 향해 떨어지고, 그걸 목도한 사람들은 '정말 매너 없는 놈이구나' 하고 생각할지도 모른다. 원래 타인은, 자신과 상관없는 일에는 지극히 공평한 입장에 서는 법이다.
참으로 어렵구나 하고 느낀다. 그런데 멍하니 입을 벌리고 눈에 들어오지도 않는 책장을 넘기는 사이, 불현듯 뇌리를 때리는 게 있었다. 내가 들고 있던 책이 『플레이보이 SF 걸작선』이었던 것이다. 물론 이것은 ‘걸작 단편’이 엄선된 훌륭한 책이다. 하지만 SF 팬이 아니라면 잘 모른다. 더욱 곤란한 것은 ‘PLAY BOY’라는 글자와 그 상징인 ‘토끼’가 어느 각도에서나 아주 선명하게 잘 보인다는 점이다. 빨간색 제목과 황금 빛깔 토끼…… 위와 같은 상황에서 이와 같은 책이라니, 자칫 잘못했다간 "쯧쯧쯧, 저런 짐승 같은 놈 같으니"라는 소리를 듣게 생겼다.
잘못-뭐 그런 것까지 잘못이라고 한다면 그분도 나름대로는 억울하겠지만-은 옆에 앉은 여자가 했는데 왜 내가 곤란해 해야 한단 말인가. 이런 곤란은 정말 몸에 좋지 않다. 분명 대수롭지 않은 일이지만 대수롭지 않은 만큼 몸에도 좋지 않다.
결국 어떠한 조치도 취하지 못한 채 이런저런 생각을 하는 사이에, 지하철은 여섯 개의 정거장을 지나며 사람들을 내리고 태웠다. 그런데 일곱 번째 정거장에 도착하기 바로 전, 여자분께서 벌떡 일어나더니 문이 열림과 동시에 후다닥 뛰어내리는 게 아닌가. 제기랄. 벌떡, 하는 동작에 얼마나 놀랐는지. 그다음 역에서 하차할 수 있어서 가슴을 쓸어내리긴 했지만.
뭐 이와 같은 요령으로 자유롭게 적으면 된다.
웃자고 하는 이벤트니까 지나친 의미부여는 삼가 주시고,
일화가 없으면, 또한 언제나 그렇듯
세이초 월드를 향한 고무鼓舞 및 북스피어에 대한 찬양 댓글도 인정하는 바이다.
정리하자.
2. 일정이 없으면 자신이 지금껏 살아오면서, "쯧쯧쯧, 저런 짐승 같은 놈 같으니"라는 말을 직접 들었거나, 들었을 뻔한 적이 있었는지 가만히 떠올려 본다.
3. 그런 일화가 있으면 재미있게 각색도 해 가면서 아래 댓글로 적는다.
4. 콘서트에 가고 싶긴 한데, 아무리 생각해도 일화가 없으면 세이초 월드를 향한 고무鼓舞 및 북스피어에 대한 찬양 댓글이라도 주저리주저리 적어보자.
5. 이번주 금요일(2월 3일) 오전 9시까지 댓글 받고 10시에 발표하겠다. 참가자 명단을 시사인 쪽에 곧장 통보해 줘야 하니 10시쯤 이 공간을 예의 주시하다가, 자신의 당첨 사실이 확인되면 이름과 연락처를 다시 비밀댓글로 달아주시기를 부탁드린다.
6. 당첨되신 분들은 일요일(2월 5일) 오후 다섯 시에 북스피어 사무실에 집합하여 간단하게 통성명이라도 한 뒤에 이몸과 함께 콘서트장으로 이동하자.
이상.
덧) 멀티 댓글 가능.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