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천주의 님, 카메라이언 님, 뒹굴뒹굴 님.
일요일 5시에 북스피어 사무실에서 보아요.

(콘서트 보기 전에 요기를 좀 해야 하는데
올 때 먹을 거 좀 사오라는 말이 도저히 안 떨어진다.)

덧) 아참, 그리고 낙천주의 님. 제가 요즘 책 홍보하러 돌아다니느라
우편물을 보내지 못했습니다. 송구합니다.
짐승의 길은 그날 수령하시는 걸로.


판사 연합으로 걸출한 작가의 전집을
통일된 장정으로 내면 좋겠다는 얘기를 꺼내고,
어느덧 시간이 흘러 그 결과물이 세 권의 책으로 나왔습니다.
아, 《세이초 파일》과 《Le Zirasi》도 빼놓을 수 없지요.

그 사이 모비딕과 북스피어는
각각 한 살씩 나이를 먹었습니다.
때로 얼굴을 붉히며 싸우고
부담감을 견디다 못해 이불을 뒤집어 쓴 채 앓기도 했던 나날들.

허나 사소한 분쟁은
안일해지려는 마음가짐을 붙잡아 주었습니다.
덕분에 두 출판사의 서로에 대한 믿음은 보다 공고해졌고,
일 년 전에 품었던 소박한 의문부호는 다소 옅어졌습니다.

‘세이초 월드’라는 기획의 목표는
당연히 마쓰모토 세이초의 작품을 한국에 제대로 소개하는 것입니다.
한편으로 규모가 작은 출판사들도 연대를 통해
상대적으로 부족한 자금과 조직을 보완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었습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책이 잘 팔려서 결과가 좋아야 할 텐데, 글쎄요, 어떨지.
판매에 완전히 괄호를 칠 수야 없겠지만
우리들은 일단 책 자체를 잘 만드는 일에 매진하겠습니다. 길게 보고. 즐겁게.
혹시 바쁘지 않으시면 같이 즐겨 주시기를. 


**

늘 그렇듯 책 나온 기념으로 가볍게 이벤트 한번 합시다.
점심때 《시사인》에 들러 차형석, 임지영 기자와 이런저런 농담 따먹기를 하다가
본사와 매우 가까운 곳에서
'토크 콘서트'를 한다는 얘기를 들었다.

마침 책도 끝났겠다,
구경 가면 재미있겠구나 싶어서
표를 몇 장 구입하고 말았다.
25,000원짜리 티켓 다섯 장.




금요일과 토요일은 이몸이 바쁜 관계로 곤란해서
일요일 6시 표를 구입하였다.
이 콘서트에 독자 네 분 모신다.
(구입하려면 여기를 클릭)

그럼 어떻게 모시느냐.
다음 예문을 참조하여 자신이
"쯧쯧쯧, 저런 짐승 같은 놈 같으니"라는 말을 직접 들었거나
"어허, 정말 짐승 같은 놈이로다" 같은 말을 들었을 뻔한 일화를 댓글로 적어주시라.

내용은 길어도 상관없고,
링크 및 트랙백 인정한다.
웃기면 가산점이 있으며
극화해도 무방하나 19금 및 욕설은 지양하도록 하자.

예문)

몇 년 전 지하철에서 있었던 일이다. 러시아워였는데도 다행히 자리가 나서 느긋한 기분으로 책을 펼쳐 읽는 중이었다. 내 오른쪽 옆자리에는 나보다 서너 살쯤 어려보이는 여자가 꾸벅꾸벅 졸고 있다. 앉으려던 순간에 힐끔 봤을 뿐이지만 상당히 예쁜 얼굴이었다.

어느 순간 오른쪽 어깨에 툭 하고 그 사람의 머리가 닿았다. 완전히 잠이 든 모양이다. 동시에 내 머릿속에서도 무언가가 툭 터졌고 갑자기 책의 활자들이 가물거리기 시작했다. 아아 곤란하다, 그것도 상당히.

단 둘이 있는 것도 아니고 그저 잠이 든 것뿐인데 곤란하긴 뭐가 곤란하냐며 곤란해 하지 않아 할 사람도 얼마든지 있을 것이다. 하지만 나는 곤란하다. 다른 사람들이 이상하게 쳐다보는 것 같은 기분이 들기 때문이다. ‘저 자식, 은근히 즐기고 있는 거 아니야’ 하고들 생각하면서 말이지.

나는 하는 수 없다는 표정을 지으며 슬쩍 어깨를 빼고 다른 칸으로 냅다 도망쳐 버렸다……라는 건 거짓말이고, 꼼짝도 하지 않은 채 정면을 응시했다. 그런 짓을 했다간 당장 그분의 머리가 좌석을 향해 떨어지고, 그걸 목도한 사람들은 '정말 매너 없는 놈이구나' 하고 생각할지도 모른다. 원래 타인은, 자신과 상관없는 일에는 지극히 공평한 입장에 서는 법이다.

참으로 어렵구나 하고 느낀다. 그런데 멍하니 입을 벌리고 눈에 들어오지도 않는 책장을 넘기는 사이, 불현듯 뇌리를 때리는 게 있었다. 내가 들고 있던 책이 『플레이보이 SF 걸작선』이었던 것이다. 물론 이것은 ‘걸작 단편’이 엄선된 훌륭한 책이다. 하지만 SF 팬이 아니라면 잘 모른다. 더욱 곤란한 것은 ‘PLAY BOY’라는 글자와 그 상징인 ‘토끼’가 어느 각도에서나 아주 선명하게 잘 보인다는 점이다. 빨간색 제목과 황금 빛깔 토끼…… 위와 같은 상황에서 이와 같은 책이라니, 자칫 잘못했다간 "쯧쯧쯧, 저런 짐승 같은 놈 같으니"라는 소리를 듣게 생겼다.

잘못-뭐 그런 것까지 잘못이라고 한다면 그분도 나름대로는 억울하겠지만-은 옆에 앉은 여자가 했는데 왜 내가 곤란해 해야 한단 말인가. 이런 곤란은 정말 몸에 좋지 않다. 분명 대수롭지 않은 일이지만 대수롭지 않은 만큼 몸에도 좋지 않다.

결국 어떠한 조치도 취하지 못한 채 이런저런 생각을 하는 사이에, 지하철은 여섯 개의 정거장을 지나며 사람들을 내리고 태웠다. 그런데 일곱 번째 정거장에 도착하기 바로 전, 여자분께서 벌떡 일어나더니 문이 열림과 동시에 후다닥 뛰어내리는 게 아닌가. 제기랄. 벌떡, 하는 동작에 얼마나 놀랐는지. 그다음 역에서 하차할 수 있어서 가슴을 쓸어내리긴 했지만.


뭐 이와 같은 요령으로 자유롭게 적으면 된다.
웃자고 하는 이벤트니까 지나친 의미부여는 삼가 주시고,
일화가 없으면, 또한 언제나 그렇듯
세이초 월드를 향한 고무鼓舞 및 북스피어에 대한 찬양 댓글도 인정하는 바이다.

정리하자.

1. 이번 주 일요일(2월 5일) 저녁때 일정이 있는지 확인한다.

2. 일정이 없으면 자신이 지금껏 살아오면서, "쯧쯧쯧, 저런 짐승 같은 놈 같으니"라는 말을 직접 들었거나, 들었을 뻔한 적이 있었는지 가만히 떠올려 본다.

3. 그런 일화가 있으면 재미있게 각색도 해 가면서 아래 댓글로 적는다.

4. 콘서트에 가고 싶긴 한데, 아무리 생각해도 일화가 없으면 세이초 월드를 향한 고무鼓舞 및 북스피어에 대한 찬양 댓글이라도 주저리주저리 적어보자.

5. 이번주 금요일(2월 3일) 오전 9시까지 댓글 받고 10시에 발표하겠다. 참가자 명단을 시사인 쪽에 곧장 통보해 줘야 하니 10시쯤 이 공간을 예의 주시하다가, 자신의 당첨 사실이 확인되면 이름과 연락처를 다시 비밀댓글로 달아주시기를 부탁드린다.

6. 당첨되신 분들은 일요일(2월 5일) 오후 다섯 시에 북스피어 사무실에 집합하여 간단하게 통성명이라도 한 뒤에 이몸과 함께 콘서트장으로 이동하자.


이상.

덧) 멀티 댓글 가능.


토록 오랫동안 블로그를 방치한 적이 없었는데……. 잠시 벽을 향해 반성해 본다. 최근 한 달여는 정말이지 어떻게 시간이 갔는지 모를 정도로 빠르게 지나갔다. 그렇더라도 다들 불평 한 마디 없이 잘 참아 주었다. 고마울 따름이다. 작년까지만 해도 ‘얼른 글을 올리지 않으면 구워서 먹으리’와 같은 댓글들이 창동 기지에 늘어선 객차들마냥 줄줄이 이어졌었는데 말이지.

불모의 사막을 걷는 기분으로 겨우 작업을 마친 후 한숨 돌리고 나니 어느새 해가 바뀌고 설이 지나 있다. 하지만 만드는 작업이 끝났다고 해서 태평하게 날아다니는 까치를 바라보며 “아아 벌써 새해인가” 따위의 말이나 느긋하게 지껄이고 있을 수만은 없다. 이제 팔아야 할 준비를 해야 하는 것이다. 보도자료를 쓰고, 서점 담당자를 만나고, 이벤트 계획을 짜고.

그런 와중에 노심초사 기다리던 작업 결과물이 나왔다. 기쁘다. 뭐 언제는 안 기쁜 적이 있었냐만 이번에는 유난히 기쁘다. 막 인쇄를 마친 작업물을 마주하고 있노라면 나는, 그게 어떤 형태가 됐든, 한 걸음 한 걸음 착실히 인생을 살아가고 있음을 실감하게 된다. 건방지게 들릴지도 모르지만 이런 기쁨은 직접 겪어본 자가 아니면 잘 알 수 없으리라 생각한다.

헌데 어떤 결과물이기에 ‘유난히’라는 표현까지 사용했느냐, 이런 걸 좀 궁금해 해 주시기 바란다. 이삼 년쯤 전부터 꼭 한 번 만들어 보고 싶은 게 있었다. 일종의 타블로이드 신문 같은 건데, 그동안에는 이리저리 치이다 보니 도저히 시도할 엄두가 나지 않았다. 그러던 차에 ‘세이초 월드’의 출간을 앞두고 마음을 다잡아 없는 시간을 쪼개가며 확 만들어 버린 것이다.

대관절 그게 무엇인고 하니―.


총 8면으로 구성돼 있고 주요 기사는 다음과 같다. 

 
   주요 기사

ㆍ다만 남들이 가는 길은 걷고 싶지 않았다_조원식(모비딕 편집주간)
  
   <북스피어 신간 예고편>
ㆍ정력, 우리 사회에서 남자로 산다는 것_최내현(북스피어 공동 대표)

   <엄청 안 팔린 구간 깔때기>
ㆍ그는 왜 쓰는가_박현정(전《DRAMATIQUE》편집장)

   <인터뷰>
ㆍ"세이초 선생의 담당 편집자라면 《분게이슌주》의 후지이 야스에라는 제1인자가 있습니다”
    _김경남(『D의 복합』번역자) 

   <박현주의 장르문학 읽기>
ㆍ한성 새벽의 저주, 『주시행육의 밤』_박현주(번역가)
 
   <펜더의 장르문화 읽기>
ㆍGood Luck, 전투요정_이성주(군사 전문가)

   <"원어에 충실"할 것인가 "번역어에 충실"할 것인가>
ㆍ의역, 직역, 직역주의_노승영(번역가)
ㆍ번역을 둘러싼 몇 가지 문제들_조영일(번역가)

ㆍ‘세이초 월드’ 출간의 변_김홍민(북스피어 대표)




이제 우리(라는 표현이 다소 모호하다만)에게도
‘제대로 된’ 장르문학 소식지가 생겼음을 공표하는 바이다...

...라는 건 웃자고 하는 소리고,
여튼, 바쁜 와중에 글을 보내준 박현주, 노승영, 펜더, 조영일, 박현정, 같이 기획한 모비딕 식구들, 북스피어 동료들, 특히 디자이너 홍지영 씨에게 고마움을 전합니다.

요령이 생겼으니까 다음번에는 훨씬 더 잘 만들 수 있을 거예요, 틀림없이. 물론 이번에 발행한 결과물의 반응이 좋아야 다음도 있는 것이겠지만.


덧) 조만간 『D의 복합』(마쓰모토 세이초 지음, 김경남 옮김, 모비딕)과 『짐승의 길』(전 2권, 마쓰모토 세이초 지음, 김소연 옮김, 북스피어)이 동시 출간 되면 다시 소식 전하겠습니다. 

아참, 알리는 말씀.
짐승의 길 독자교정을 하던 날,
점심 시간에 맞춰 사무실로 대형 피자 두 판이 배달되어 왔습니다.
이런 센스 있는 자 같으니. 먹다가 낙오할 뻔. 누구 짓입니까. 얼른 자수합시다.

아울러,
올 한해 1년간 책을 받기로 하신 '낙천주의 님'은 속히 해당 블로그 아래에다가
비밀댓글로 주소, 이름, 연락처를 기재해 주십시오.
단, 우편번호를 적지 않으면 책은 가지 않습니다.


파닭 님, 요나 님, 33살 어린이 님, sallykim 님.
이렇게 네 분 모시겠습니다.
일요일 11시까지 북스피어 사무실로 와주세요.

네 분은 연락처와 성함을 아래 비밀댓글로 달아주십시오.
공지를 확인했다는 사인이고
일종의 비상연락망입니다. 

약도는 출판사 소개에 있을 텐데.
6호선 마포구청역 6번 출구로 나오시면 구보로 6초 걸립니다.
현관에서 902호 호출하시고 마포 김사장을 찾아주세요.

일요일 오전에는 사무실에 아무도 없기 때문에
일찍 오시면 곤란합니다.
시간을 맞춰서 와 주십시오.

모시지 못한 다른 분들에게는 송구하다는 말씀 전합니다.
2월에 미미 여사님 시대물 장편을 준비중이니 그때를 노려주세요.
혹은 올 한해도 풍성한 작품들이 있으니 너무 섭섭해 마시길.

그럼, 일요일에 봅시다.



해 첫 포스팅이네요.
그간 적조했습니다.
송구합니다.

바빴습니다.
과장이 아닙니다.
이런 걸 과장해서 뭐 하겠습니까.

짐승의 길이 나오기 전까지는 계속 이런 상태일 듯합니다.
본사, 지금 짐승 같은 생활을 하고 있습니다.
못 씻고, 못 자고, 못 치우고.

와중에 독자교정 있습니다.
이번 주 일요일입니다.
선수들이 좀 필요합니다.

분량이 장난 아닙니다.
상권과 하권이 모두 400페이지가 넘습니다.
이걸 다 보려면 하루 종일도 모자랄 지경입니다.

그간의 독자교정은 마치고 뒤풀이도 했습니다만,
이번에는 정말, 완전, 진짜 교정만 해야 합니다.
대략 아침 11시부터 밤 11시까지 예상하고 있습니다.

모비딕과 출간일을 맞추기로 했기 때문에
미루기도 어렵습니다.
이런 거 본사 스타일은 아닌데.

대신 이날 독자교정에 참여하신 분들은
책이 나오면 확실히 모시겠습니다.
본사, 확실히 모신다면 확실히 모십니다.

참여하실 분은 일요일 오전 11시까지 북스피어 사무실로.
가급적 전날 푹 주무시고 와주세요.
점심과 저녁 제공합니다.

정리해 볼짝시면-,

마쓰모토 세이초 <짐승의 길(상하)> 독자교정 공지

일시_1월 15일 일요일 오전 11시부터 밤 11시까지.
자격_세이초를 읽어보고 싶은 자. 
        체력이 좀 되는 자.
        독자교정이 뭔지 궁금한 자.
기타_주차 가능(혹시 교정 보는 시간이 더 늦어지면 차 타고 가시라고)
        원하면 귀가시 차량 지원합니다.

아래 댓글로 지원해 주십시오.
금요일 오전 9시까지 받고 바로 공지하겠습니다.
  

이상.

덧) 일전에 진행한 '마우스패드 달력 이벤트'는 모두 세 분 참여해 주셨습니다.
상품이 2012년 출간될 북스피어 책을 전부 보내드리겠다는 거였는데
생각보다 지원자가 적어서 섭섭했습니다.
여튼, 풍륜 님, 뒹굴뒹굴 님, 낙천주의 님, 고생하셨습니다. 고마워요.
약속대로 이 세 분에게는
짐승의 길부터 올해 12월에 나올 책까지 나오자마자 즉시 보내드리도록 하지요.

아, 그리고 나가사키 짬봉 미스터리가 풀렸습니다.
마녀 님이 보내셨다고 자수하셨습니다.
땡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