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영주와 폭탄주

from 이벤트 2012/03/26 11:16

 

신조 교코는 고독했기 때문에, 외톨이였기 때문에 다른 사람의 신분을 사칭하고 가로챌 수 있지 않았을까. 쫓기고 도망치는 그녀의 처지를 이해하고 구원의 손길을 뻗어주려는 남자가 단 한 사람이라도 곁에 있었다면 그녀는 ‘신조 교코’라는 자기 이름을 버리려 하지 않았을 것이다. 협력자의 힘을 빌려 온전히 신조 교코인 채로 도망치는 길을 고민했을 것이다. 이름이란 타인에게 불리고 인정받음으로써 비로소 존재하는 것이다. 신조 교코를 이해하고 사랑하고 그녀와 떨어질 수 없는 인간이 주위에 존재했다면 그녀는 결코 펑크 난 타이어를 버리듯 간단하게 ‘신조 교코’라는 이름을 내동댕이치지 않았을 것이다.
_<화차>, 미야베 미유키, 문학동네.


누구라도 자신의 인생에서 ‘상실’을 경험하는 순간이 있으리라 생각한다. “이 일을 경계로 내 속에서 무엇인가가 변해 버릴 것이다. 그리고 아마도 두 번 다시 예전의 나로 돌아갈 수는 없을 것이다” 하고 마음으로 느끼게 되는 그런 순간 말이다. 그런 날은 머릿속을 깨끗하게 텅 비우고, <화차>를 보면 어떨까. 영화 화차가 200만을 돌파했다고 한다. 여러 가지 의미로 축하할 만한 일이다. 벙개 이벤트 덕에 나는 화차를 두 번 보았는데, 두 번째 보았을 때에야 비로소 이 영화에 몰입할 수 있었다. 당연한 얘기지만 원작과 영화는 다르다. 그는 먼저 원작의 한 소절을 들려준다. 이어서 직설적으로 자신만의 이야기를 한다. 그런 다음 다시 원작의 한 소절, 그리고 이어 방아쇠를 당기듯 자신의 해석을 내놓는다. 덤벙대는 구석이라곤 찾아볼 수 없다. 급박한 와중에 안전벨트를 매게 할 정도다. 이런 성향은 어쩌면 뭔가가 ‘상실’된 채로 오랜 세월 ‘자신만의 폭탄주’를 만들어 마시는 사이에 길러진 것인지도 모른다...라고까지는 말하지 않겠지만, 그래도 그런 면이 조금은 있을 것 같다. 어쨌든 그날 밤에 폭탄주를 만드는 변영주 감독을 직접 보고 나서, 나는 변영주라는 사람이 전보다 훨씬 더 좋아졌다.

행사 때문에 피곤했을 텐데 늦은 시간에 흔쾌히 본사를 방문해 '관객과의 대화' 비슷한 걸 해준 변영주 감독님, 권오윤 조감독님, 땡큐땡큐.


 



아참, 출장요리를 불러준 스티브 님, 잘 먹었어요. 박수, 짝짝짝짝-.



덧) 늦게까지 노느라 고생하신 우리 이웃들, 잘 들어가셨지요? 저는 저 음식들이 너무 많이 남아서 주말에 해치우느라 죽을 뻔-.
 



 

아래의 홍대 앞 카페에서도 <르 지라시 호외>를 받아보실 수 있습니다.

0. 민들레 영토 홍대점
1. 창비 인문카페
2. 라꼼마
3. 풍월(라꼼마와 풍월은 같은 건물 2층과 3층입니다. 홍대 주차장골목, 어머니가 차려준 밥상 맞은편.)
4. 상상마당 6층 카페(이곳은 재고가 부족하여 조기 품절 예상됩니다.)
5. 스가타모리

성질 급하신 분들 홍대 지나실 때 가셔서 낼름 집어가셔도 됩니다(약속을 일부러 이곳들에서 잡으시면 주인장이 무척 좋아하겠지만).

김영 님, 웃겼고요
맘짱 님, 논리에 설득력이 있었고요
풍륜 님, 사장님은 실물이 훨씬 멋지십니다, 에 진정성이 보였고요,
흑백곰 님, 흑백 논리에 기반한 남녀상열지사를 잘 풀어주셨습니다.

이상 네 분, 내일(금요일) 7시까지 용산 CGV 로비로 오십시오.
저녁 먹지 말고 오세요.
조금 일찍 오셔도 됩니다.
늦으실 것 같으면 010-4215-8738로 연락주세요.

늦은 7시, 북스피어 사무실로 오는 게 아니라 용산 CGV 로비로 오는 겁니다.
오케이?
내일 봅시다.

혼자만의 생각일지 모르지만, 세이초의 문학에서는 어딘지 '추리소설을 단순히 오락으로 불리게 하지 않겠다'는 기백 같은 것이 묻어난다. 처음 작품만 읽던 시절에는 잘 몰랐는데, '세이초 월드'를 본격적으로 기획하다가 문득 그런 걸 느꼈다. 늦깍이 등단 문학가의, 어떤 의미로는 '유행이 지난 레인코트' 같은 그의 소설 속에서 내가 감지한 기백은 대체 어디에서 비롯되었을까? 대관절 무엇이 나를 그토록 강렬하게 끌어당겼을까.

이런저런 자료를 뒤적이다가 나는 비로소 그 기백의 진원지가, 그의 삶 자체임을 깨달았다. 세이초 스스로는, 구제의 여지가 없는 암울한, 아무리 발버둥 쳐도 출구를 찾을 수 없는 신산한 그림자였다고 할 테지만, 나에게 그것은 내가 지금껏 읽어온 소설들의 맥락 속에서는 찾아보기 힘든, 가슴이 철렁할 정도로 신선한 것이었다. 세이초 소설의 재미를 만끽하기 위해서는 그가 걸어온 삶의 궤적을 알아두는 편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해서 소설의 부연을 위해 자료집을 만들기로 했다. 즉, 별책부록이다. 취재도 인터뷰도 하자. 일본으로 날아가 30년간 세이초의 전담 편집자로 일한 후지이 관장을 만난 이유도 그래서다. 헌데 만드는 건 만드는 거고, 어떤 형식으로 나눠줄지가 고민이었다. 자료 조사와 취재를 같이 하는 건 좋다. 하지만 그 결과물이, 이를테면 『짐승의 길』을 사도 자료집을 받고, 『D의 복합』을 구입해도 똑같은 자료집을 받으면 곤란하지 않을까.

그렇다면 자료와 취재는 공유하되,
가공은 각자 출판사의 스타일에 맞게 하는 걸로. 
결국 모비딕은 <세이초 파일 001>을,
북스피어는 <Le Zirasi 1호>를 만들기에 이른다.

<Le Zirasi>는 힘은 좀 들었지만 만드는 내내 상당히 즐거웠다. 
한데 '그렇지만'이라고 해야 할지 '그래서' 라고 해야 할지,
처음 만드는 것이다 보니 가독성도 떨어지고(글자가 너무 많아),
편집도 빽빽하고(사진이 너무 작아), 무엇보다 읽기가 쉽지 않은 대목도 상당했다(어려워). 

그래서, 다시 한 번 만들기로.
가독성 있는 편집을 지향하며 기사와 광고를 새로 짜고, 비주얼을 강화했다. 
하지만 '야마'는 여전히 마쓰모토 세이초니까, 
<Le Zirasi 2호>가 아니라, <Le Zirasi 호외>다. 



<Le Zirasi 호외>는,
현재 인터넷 서점 알라딘에서만
절찬리 배포중이다.
혹시 관심 있으신 분들은 챙겨봐 주시길.

**

알라딘으로부터
"르 지라시 호외는 일본소설, 영미소설, 추리/미스터리소설 카테고리에 속하는 책이 1권 이상 포함된 주문에 은근히 끼워넣어 드립니다"
라는 연락이 왔습니다.
  

 






덧) 흑백 발간을 축하하며, iphone4 님이 북스피어 잔당들의 수에 맞춰 부채를 보내주셨다. 
부채에 들어간 글과 그림은 iphone4 님의 어머님(문인화 화가세요)이 직접 쓰고 그리셨다고. 
귀한 선물에 몸 둘 바를 모르겠다. 인증샷 남긴다. 고맙습니다. 어머님께도 꼭 안부 전해 주셔요.


 

 

“나와 바둑을 두는 적수들의 경우에는 이곳에서 그야말로 승부의 흑백을 다투었지만 네 경우는, 그렇지, 이 세상에 일어나는 일들의 흑과 백을 견주어 본다는 뜻이 되려나. 반드시 백은 백, 흑은 흑이 아니라 관점을 바꾸면 색깔도 바뀌어 그 틈새기의 색깔이 존재한단다. 무엇이 백이고 무엇이 흑인지는, 실은 너무나 애매한 거야.” _『흑백』 중에서

 
스피어가 미미 여사의 에도시대물을 출간할 때마다, 본사 조직원들에게 “회식하자”고 제안하는 독자가 있다. 물론 회식비는 독자가 부담한다. 출판사에서 책을 내는 거야 해가 뜨고 달이 지는 것만큼이나 당연한 일인데 그걸 축하하자며 독자가 회식비를 내다니. 곰곰이 따져 보면 토끼가 어깨에 수건을 걸치고 우물가로 세수를 하러 오는 것만큼이나 이상한 일이다.

그와의 인연은 지금으로부터 이 년여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창립 6주년 생일을 맞은 본사, 며칠 전부터 뭔가 그럴싸한 이벤트를 하자고 마음먹었다. 한데 아무리 요모조모 궁리를 해도 딱히 적당한 아이디어가 떠오르지 않는 거다. 급기야 주화입마에 들고 말았다. 이벤트고 나발이고 머릿속이 백짓장 같은 상태가 되었다고 할까.

“어떡하지 큰일이네” 하고 몇 날 며칠을 꿍얼꿍얼 앓는 소리를 하다가 묘안을 떠올렸다. 가만있어 봐. 생각해 보니까, 무릇 생일이란 생일을 맞은 자가 선물을 받는 거잖아. 그렇지. 생일을 맞은 자가 선물을 주는 건 아니잖아. 그거는 좀 이상한 거잖아. 그리하여 다음과 같은 제안을 하기에 이른다.

북스피어 성령 충만기

반쯤은 장난이었다.
아 글쎄 그랬는데.

센스 돋는 우리 이웃의 선물

그중 맨 마지막 분이 회식을 제안한 거다. 어라? 요것봐라. 그렇다면 정말 비싼 데로 불러내서 잔뜩 요리를 시키고 술도 왕창 먹은 다음에 계산서를 보여주며 놀라게 해주자. 물론 그 사이에 계산은 이몸이 슬쩍.
(본사 일동, 입을 모아) 으흐흐, 재미있겠다. 우리끼리는 아무리 먹어봐야 얼마 안 나올 테니 그날 선물을 보낸 다른 독자들도 싸그리몽땅 부르면 어떨까.

하지만 그날, 엄청나게 나온 계산서에 그는 눈도 깜짝 하지 않았다. 그리고 내가 계산서를 집어 들자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다. 마치 고개를 젓는 행위가 인생의 중요한 일부분이라는 듯. 그 후로도 변함없이, 미미 여사의 에도시대물이 나올 때마다 댓글에 “회식하자”는 사인을 보낸다. 굳이 이 자리에서 고맙다거나 감동했다고 쓰진 않을게(다만 엄청 훈남이라는 정도는 적어 두는 편이 좋을까), 스티브 형. 다음 주 회식할 때 봐.

이번 흑백 출간 기념 회식은 이벤트 형식으로 진행하며
본사 조직원 외에 독자 몇 분을 모실 요량이다.
이벤트 명은 “흑백 출간 및 영화 화차 대박 기원 벙개 이벤트”.
대략적인 계획은 다음과 같다.

3월 23일 금요일 늦은 7시, 북스피어 사무실에서 모인다.
인근 식당으로 이동하여 거하게 회식을 한다.
미리 예매해 둔 표로 근처 CGV에서 영화 ‘화차’를 관람한다.
끝나고 하얗게 밤을 불태울 용자들은 북스피어 사무실에서 한잔한다.

그럼,
“흑백 출간 및 영화 화차 대박 기원 벙개”에 참석하려면 어떻게 해야 되느냐.
그냥 우르르 모이면 재미없으니 미션을 하나 드리겠다.
미션은,

지금껏 들은, 가장 인상적인 ‘흑백 논리’는 무엇인가

를 적는 것이다. 사전을 찾아보니, 흑백 논리란
“모든 문제를 흑과 백, 선과 악, 득과 실의 양 극단으로만 구분하고
중립적인 것을 인정하지 아니하려는 편중된 사고방식이나 논리”
...라고 나와 있다.

양심적 병역거부를 지지한다고? 그럼 군소리 없이 군대에 가는 사람은 죄다 양심이 없단 소리냐, 부터 시작해서, 엄마가 좋아, 아빠가 좋아, 까지 세상에는 수많은 흑백 논리가 있다. 흑백 논리 자체를 적어도 좋고, 흑백 논리에 대한 자신의 독자적인 생각(양심적 병역거부를 지지한다고? 그럼 군소리 없이 군대에 가는 사람은 죄다 양심이 없단 소리냐, 하고 누군가 반문한다면 나는 이렇게 대답해 드리겠다, 라든가)을 적어도 좋다. 뭐든 “오호, 흥미로운 댓글이군” 하는 판단이 들면 모셔드리겠다. 혹은 ‘흑백 논리’가 들어가는 짧은 문장을 적어도 좋겠다. 예를 들어,

이 영화를 걸작이라고 평하는 사람도 있을 테고 실패작이라고 말하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나는 전혀 실패작이라고 생각하지 않지만, 뭐 그렇게 생각하는 사람이 있다 해도 이상하지 않을 거라는 건 인정한다. 그런 사람을 보고, “이걸 이해 못하다니 말도 안 돼”라는 식으로 말하고 싶지는 않다. 그런 흑백 논리 평가는 이 영화에서 그리 큰 문제가 아닐 거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설령 이 영화의 몇몇 장면이 원작과 달라 마음에 들지 않았다 해도, 강인하게 다가오는 캐릭터들의 존재감은 그런 결점을 메우고도 남는다. 심지어 그 나머지 여분만으로도 반년 정도는 족히 감당할 수 있을 만하다. 이야기가 약간 옆으로 세지만, 영화를 세 번이나 보았다는 미미 여사의 동영상은, 아마 자신의 진심을 듬뿍 담아 자발적으로 만든 것이리라. 미야베 미유키는 자신의 작품을 영화화하는 것에 몹시 까다롭다. 일본에서 만들어진 영화 <이유>와 <모방범>을 보신 분이라면 아마 고개를 끄덕이실 텐데. 두 영화의 실패 이후 원작자는 엄격해졌다. 덕분에 한국에서 그녀에게 영화화를 제안했지만 성사되지 못한 경우도 있다. 역량 문제로 계약 자체가 성립하지 않았다(공개적으로 밝히면 시끄러워질지도 모르니 더 이상은 말하기 곤란하지만). 이런 와중에, 죽이 됐든 밥이 됐든 내 작품을 영화화했으니 치하해 주지, 라며 카메라 앞에서 주례사를 읊는 상황은 생각할 수 없다. 나는 미미 여사의 동영상을 세 번쯤 보았는데 볼 때마다 가슴이 따뜻해지는 느낌이었다. 진심이 전해졌다. 굳이 “자기 작품을 영화로 만들어 주었으니 그런 립서비스적 동영상을 찍어 주었겠지”라는 ‘득과 실’적 사고 생각할 필요는 없을 듯하다.

...라는 것은 그저 개인적인 견해일 뿐이니까 기분 상해하지 마시길. 이 정도 얘기는 저도 할 수 있잖아요.  

어쨌든 다시 제자리로 돌아와서,
내가 볼 때는 이런 것도 충분히 흑백 논리다, 라는 참신함,
이렇게 우기는 거 본사는 참 좋아한다.
참신함과 재미, 두 가지를 예의주시하겠다.

언제나 그렇듯,
‘흑백 출간 및 영화 화차 대박 기원 벙개’에는 참여하고 싶은데
자신이 적시한 흑백 논리가 다소 약한 게 아닌가 생각하는 분들,
미미 여사와 본사에 대한 찬양 및 고무도 보태기로 인정한다.

당일 행사에는 『흑백』의 역자이자 현재 『흑백』의 후속작 『안주』를 열심히 번역중인
김소연 샘을 특별 게스트로 모실 예정이다.
혹시 흑백을 구입하신 분들은 책을 들고 오면 싸인을 해주지 않을까.
뭐 그렇다고 흑백을 구매해야 행사에 참여할 수 있다는 말은 아니지만.

지금부터 댓글 달아주시라.
마감은 3월 21일 신데렐라 무도회가 끝나는 시간까지.
22일 오전 10시에 발표할 테니, 필히 이 게시판을 방문하시어 공지를 확인하시기 바란다.
건투를 빈다.

덧) 어제, 화이트데이를 맞아 독자인 요나 님이 본사의 여성 동지들에게 '사탕' 및 '화과자'를 하사하셨다. 잘 먹었습니다. 고마워요, 정말.

 


 


르나 시대를 구분하지 않고 미야베 미유키의 작품 가운데 가장 좋아하는 걸 하나만 고르라고 한다면, 나는 늘 망설이지 않고 『외딴집』을 꼽는다. 그리고 ‘외딴집’이라는 제목을 들으면 나는 항상 2006년 여름 무렵의 일이 떠오른다. 출판사를 차린 지 꼭 일 년째 되던 해였다. 이미 『마술은 속삭인다』, 『대답은 필요 없어』, 『누군가』를 계약했기 때문에 나는 느긋했다. 후속작 확보를 서두르지 않았다. 북스피어의 규모에서 세 편을 한꺼번에 계약한 것도 이미 무리, 무엇보다 당시만 해도 미야베 미유키는 우리 나라에서 그다지 인기 있는 작가가 아니었다. 그의 작품을 반드시 내 손으로 출간하리라 결심하게 만들어 준 『이유』조차도 한국 시장에서는 맥을 못 추는 형편이었으니까.

그해에 일본에서는 『이름 없는 독』이 출간되었다. 앞서 말했다시피, 신작 출간 소식을 들었음에도 나는 느긋했다. 세 타이틀이나 계약했으니까. 한국에서 ‘팔리는’ 작가가 아니었으니까. 결정적으로 『이름 없는 독』은 『누군가』의 속편이었으니까. 한데 변수가 생겼다. 『이름 없는 독』이 덜컥 상을 받아버린 거다. 이거, 그다지 권장할 만한 경향이라고는 생각하지 않는데, 일본의 문학상 수상작은 우리 나라에서 판매를 ‘보장’받는다고 여기는 출판사가 지금과 마찬가지로 그때도 상당히 많았다. 무슨 보장보험도 아닌 마당에 말이지. 검색해 보면 『이름 없는 독』의 전작이 있다는 걸 알 테고, 판권 확인을 해 보면 『누군가』가 계약돼 있다는 사실을 알 수 있을 텐데, 그래도 오퍼 경쟁이 붙을까?

붙는다. 여러 출판사가 뛰어들었다. 이렇게 되면 내가 할 수 있는 일이란 신세한탄뿐이다. 세상은 넓고 번역해야 할 책은 많은데 왜 굳이 경쟁을 해서 선인세를 올려야 하는지, 물론 머리로는 이해하지만, 도저히 납득할 수 없었다. 납득하고 싶지 않았다. 이렇게 써놓으면 누군가는 “저 혼자 되게 잘난 척하는군” 혹은 “또 그 얘기냐” 하고 손가락질을 할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그동안 상을 받았거나 화제가 될 만한 작품이라고 하면 덮어놓고 5억이든 10억이든 ‘일단 지르고 볼 일’이라는 보장보험적 태도가 우리 출판계를 어떻게 망쳐왔는지 잘 생각해 보기 바란다. 나는 오퍼 금액을 올리지 않았다. 표면적인 이유는 원칙을 지킨다는 거였지만 실제로는 돈이 없었다. 물론 『이름 없는 독』을 ‘빼앗긴다’고 생각하니 마음이 아팠다. 마치 눈에 보이지 않는 무언가가 내 심장을 꽉 움켜쥐고 조이는 것 같았다. 그래도 뭐 어쩔 수 없다. 세상이란 본래 그런 법이니까.

그런데 며칠 후, 에이전트가 뜻밖의 소식을 전해 주었다. 원작자가 전작을 펴낸 출판사에 『이름 없는 독』을 주기로 결정했다는 것이다. 여우에게 홀린 기분이었다. “세상이 전부 돈만으로 움직이는 건 아니야. 나에게는 돈보다 더 중요한 게 있어”라며 고집스레 살아가는 사람이 있구나. 전작을 펴낸 출판사에 우선권을 준다, 모름지기 출판이란 그래야 하는 게 아닌가, 하고 혼자 흐뭇해하기도 했다. 어쨌든 그 일을 계기로 경쟁에 휘둘리지 말고 미야베 미유키의 작품을 지속적으로 펴내고 싶다는 바람이 생겼다. 해서 그의 작품을 꽤 많이 계약했는데, 시대물 가운데 가장 먼저 한국에서 출간된 『외딴집』이 그중 한 권이다.

시대소설과 대하드라마를 좋아했던 아버지 덕에 어렸을 때부터 많은 작품을 접하여 시대물에 흥미를 가지고 있던 미야베 미유키는, 사회파 미스터리를 쓰다가 마음이 무거워지면 에도 시대로 피신, 자신이 하고 싶은 이야기를 마음껏 함으로써 스트레스를 푼다는 흥미로운 얘기를 한 적이 있다. 한국의 독자들에게 미야베 미유키는 현대 사회가 낳은 문제와 함께 그 속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의 모습을 섬세하게 포착하는 작품을 쓰는 작가로 인식되어 있지만, 일본에서 지금까지 출간된 리스트를 살펴보면 시대 미스터리의 수가 현대 미스터리의 수와 비슷하다는 사실을 확인할 수 있을 것이다.

일본에는 괴담이나 전설을 바탕으로 삼아 서민들의 생활을 그리는 작가들이 우리 나라보다 훨씬 많고, 대표적인 작가로 오카모토 기도, 야마모토 슈고로, 후지사와 슈헤이 등이 있는데 이중에서도 당시를 추체험할 수 있는 현장감만을 가지고 판단한다면 단연 미야베 미유키가 윗길이라는 평가를 받을 만큼 작품성도 뛰어나다. 물론 처음에는 에도 시대 얘기를 한국 독자들이 잘 받아들일 수 있을까 하는 걱정도 들었다. 그러니까 『외딴집』은, 뭐랄까 '시험 삼아'라는 기분으로 만든 책이다.

이 작품은 ‘마루미 번’이라는 작은 마을을 무대로 한줌도 안 되는 위정자들이 벌이는 정보 조작과 은폐의 문제를 다루며, ‘번의 존속을 위하여’라는 명분으로 번 안에 살고 있는 서민들에게 부당한 희생을 강요하는 조직 사회의 문제를 묘사한다. 소설 속에 감정이입하면 그 서민들의 무력감이 과연 절절하게 느껴지는데, 당시에 교정지를 읽을 때마다, 미야베 미유키라는 사람은 현대물이고 시대물이고 닥치는 대로 잘 쓰는구나, 라는 생각을 하곤 했다. 그렇다면 그가 쓴 시대물도(현대물과 마찬가지로) 전부 펴내자. ‘미야베 월드 제2막’은 이렇게 시작되었다.

아까 나는, 지금까지 출간한 미야베 미유키의 작품 가운데 가장 좋아하는 걸 하나만 고르라고 한다면 망설이지 않고 『외딴집』을 꼽는다고 했다. 하지만 이는 개인적으로 그렇다는 얘기고 독자 입장에서는 종종 권하기 망설여질 때가 있다. 난해하기 때문이다. 어렵다. 상당히 어렵다. 시대 배경에 대한 설명과 복식, 관직명 등 초반에 몰입을 방해하는 요소가 많고 스케일과 전하려는 메시지가 방대하다 보니 흐름을 놓치기 쉽다. 상하권을 전부 구입했다가 상권에서 읽기를 멈춘 독자도 꽤 많으리라.

그런 면에서 이번에 출간한 『흑백』은 별다른 고민 없이 누구에게나 권할 수 있을 만한 작품일 거라 생각한다. 일단 『외딴집』과 비교도 안 될 만큼 독자 친화적이면서(쉽다는 얘기다), 『외딴집』을 읽고 나면 느낄 수 있는 가슴 뿌듯함을 충분히 체감할 수 있다. 지금도 ‘만주사화’를 처음 마주했을 때의 기억이 선명하다. 첫 80페이지 분량에, 진부하게 들리겠지만, 나는 압도당하고 말았다. 기치조가 만주사화를 바라보며 사과를 하는 장면에서는, 선녀가 날개옷을 버리고 하늘로 올라가는 모습을 본 것처럼 놀랐다. 하마터면 혀를 깨물 뻔했다. 지나치게 호들갑을 떠는 듯하여 송구하지만, 이 대목에서는, 왈칵 눈물을 쏟았다고밖에 달리 표현할 방법이 없다.

‘사련’은 또 어떠한가. 오치카의 자기 성찰적 반성을 따라가다 보면 등줄기가 오싹해진다. ‘우리는 왜 사랑과 인간관계에서 상처를 입고 또 상처를 주는가’라는 운명철학적 질문에 대해 마음속으로부터 용솟음치는 강한 의구심을 괴담이라는 소재로 증폭시켜 단숨에 문장으로 완성한 듯하다. 박력이 느껴진다. 나는 이 다섯 편의 이야기를 읽고, 이 이야기들이 내 삶 속에서는 어느 부분에 해당하는지 짚어볼 수밖에 없었다. 그것은 당혹에 가까운 감정이었다.

게다가 『흑백』에는 지금껏 볼 수 없었던 흥미로운 지점이 보인다. 미야베 미유키 미스터리의 3대 특징이라면, 첫째, 틀에 박힌 전개가 없다, 둘째, 범인이 나쁘다는 깔끔한 해결이 없다, 셋째, 반전을 강요하는 윽박지름이 없다, 라는 것일 텐데, 이번에는 지적으로 모난 독자들을 상당히 의식해서였을까. 그간 약점으로 거론돼 왔던(나는 동의하지 않지만) ‘나쁜 놈 편들어 주기’에 대한 토로가 보인다. 예를 들면 이런 문장이다. “당신이 마음을 기울이는 존재는 사람을 해치거나, 사람을 불행하게 만든 놈들뿐이지 않습니까. 그놈들에게 모두 어쩔 수 없는 이유가 있었다며 감싸주고 말이지요.” 그게 나쁘냐고 시위하는 것 같아 재미있기도 하고 귀엽기도 하고 그랬다. 

『흑백』의 원제는 ‘오소로시おそろし’, 사전을 찾으면 ‘무섭다. 두렵다. 겁나다, 걱정스럽다. 불안하다’라고 나온다. 사전적 의미에서 짐작할 수 있다시피 이번 작품의 기조는 ‘무서움’, 즉 괴담이다. 하지만 지금껏 에도 시대물을 착실히 읽어 온 독자들이라면 미야베 미유키의 괴담이 단지 ‘내 다리 내놔’ 풍의 호러가 아님을 짐작했으리라 본다. 무서운 건 맞는데 귀신의 집에 들어갈 때 느끼는 그런 무서움이 아니라, 다른 의미로 무섭다. 굳이 표현하자면 인간(혹은 자신)의 내면을 몰래 엿보다가 의외의 것을 발견했을 때 느낄 수 있는 무서움이랄까.

‘오소로시’는 열일곱 살 소녀가 ‘흑백의 방’으로 찾아온 손님으로부터 이야기를 듣는 형식으로 구성된 연작 소설이다. ‘흑백의 방’이란 원래 소녀가 기거하는 곳의 주인이 바둑을 두는 방이었는데, 후에 치유의 장소, 요즘 유행하는 말로 하자면 ‘힐링’을 위한 장소로 바뀐다. “나와 바둑을 두는 적수들의 경우에는 이곳에서 그야말로 승부의 흑백을 다투었지만 네 경우는, 그렇지, 이 세상에 일어나는 일들의 흑과 백을 견주어 본다는 뜻이 되려나. 반드시 백은 백, 흑은 흑이 아니라 관점을 바꾸면 색깔도 바뀌어 그 틈새기의 색깔은 존재한(단다…). 무엇이 백이고 무엇이 흑인지는, 실은 너무나 애매한 거야.”

이 말이 유독 가슴에 와 닿아서, 한국어 판의 제목을 ‘흑백’으로 정했다. 『흑백』이 출간된 2008년 당시, 일본 현지에서는 “미야베 미유키 씨가 라이프워크(필생의 사업)인 백물어(괴담 대회)를 쓰기 시작했다”고 보도되기도 했는데, 스페셜 인터뷰를 통해 작가는 이렇게 밝혔다. “『흑백』 자체로 보면 매우 슬프고 심각하며 이야기가 무섭게 구성되어 있지만, 이걸로 ‘우와 무서워’ 하고 생각한 후에 『안주』(한국어 판 제목 미정)를 읽으면 좋은 느낌의 칵테일이 될 거라고 생각합니다. 그것을 노리고 홀수 권과 짝수 권의 분위기를 바꾸려고 했습니다. 역으로 『안주』를 읽으신 분들 중에, 괴기소설이면서도 이렇게 귀여운 이야기뿐인 거야? 하고 생각하신 분들은 『흑백』으로 돌아와 보시면 매서운 이야기가 잔뜩 있습니다. 양쪽에서 서로 다른 맛을 느끼실 수 있다면 그 이상 기쁜 일은 없을 겁니다.”

앗, 그렇다면 얼른 속편을 읽고 싶다는 나 같은 독자가 당연히 있겠지. 그럴 줄 알고 『안주』도 이미 북스피어에서 계약해 두었다. 느긋하게 기다려 주시기 바란다. ‘뺏길’ 염려가 없으니 나 역시 느긋하게 잘 만들도록 하겠다.


덧) 아싸, 책 나왔다.




“본인의 뿌리로 마쓰모토 세이초 작가를 꼽는 걸로 알고 있습니다. 그는 당신에게 어떤 의미입니까?”
“일본 사회파 추리소설의 거인이지요. 대단한 일을 묵묵히 해오셨어요. 지금 읽어도 빛이 바래지 않았고 널리 읽히잖아요. 존경하며 우러러볼 수밖에 없습니다.
한국은 어떤가요? 세이초 씨의 작품이 많이 번역되었나요?”
“아뇨, 많지는 않습니다”
“아, 그래요? 그럼 이제부터겠군요.”

2007년 5월에 장르문학 잡지 <판타스틱>이 미야베 미유키와 가진 인터뷰의 한 대목이다. 일본에서야 출간하는 책마다 적게는 십만 부에서 많게는 백만 부 단위로 팔아치우지만, 한국에서는 아직 유명세를 타기 전이었던 작가의 ‘이제부터겠군요’라는 말이 나에게는 어떤 메시지 같은 형태로 다가왔다. 아마 다들 선배 작가에 대한 립서비스로 인식했으리라.

확실히 한국에서 세이초는 유행이 지난 롱코트 정도의 냉담한 취급밖에 받지 못했다. <수사반장>을 비롯한 각종 드라마에서 여러 번 ‘써먹어졌던’ 그의 작품들이 대개 출처 미상으로 처리되었던 것을 비롯해서 말이다. 오늘보다 더 심했을 장르와 국적에 대한 편견 때문이 아니었을까 조심스럽게 짐작해 본다. 그래서 기회가 생기면 제대로 소개하고픈 마음이 있었다.


마쓰모토 세이초(1909~1992)가 발표한 작품은 장편소설이 100편, 중단편이 350편, 에세이까지 포함하면 1,000여 편이다. 현재 마쓰모토 세이초 기념관 관장이자 삼십 년 동안 전담 편집자로 일했던 후지이 야스에 씨가 “미스터리, 시대소설, 현대사, 고대사까지 한 사람의 두뇌에서 이렇게 폭넓고 깊이 있는 작업이 동시에 이루어질 수 있을까? 그래서 유령 작가가 따로 있다느니 집필 공방이 있다느니 하는 풍문이 나돌았으리라” 하고 한탄했을 만큼 방대한 분야를 다루었다. 저서는 700권에 달한다. 작가 생활 40년 동안 700권. 산술적으로만 보면 “정말일까?” 하고 고개가 갸웃거려진다.

이에 대해 작가 모리무라 세이치가 했던 말이 재미있다. “작품 세계를 지탱하는 자료의 정밀한 취재라는 측면에서는 마쓰모토 세이초와 비교할 자가 없다. 세이초는 이런 작품을 동시에 수십 편씩 병행해서 집필했으므로 범인의 능력을 뛰어넘는 무엇이 있다고 하겠다. 전성기 시절 세이초의 집필량은 한 달에 약 2천 수백 장이라고 일컬어지는데, 컴퓨터로 세이초의 하루 일과를 통계 내면, 식사에 1분 20초, 볼일을 보는 데 십몇 초밖에 걸리지 않았다는 결과가 나올 정도이다.”

지면의 제약으로 축약할 수밖에 없어 클리셰같이 들릴 테지만 가난한 집안에서 태어난 그는 소학교 졸업이 학력의 전부였다. 생활비를 벌기 위해 피아노 소나타를 작곡한 모차르트처럼, 가계에 보탬이 될까 싶어 데뷔작 <사이고사쓰>(『마쓰모토 세이초 걸작 단편 컬렉션』에 수록된 단편)를 썼다. 그의 나이 마흔한 살의 일이다.

데뷔작을 눈여겨보았던 나오키 상 심사위원의 권유로 쓴 두 편의 소설은 그의 인생에서 결정적인 전환점이 되었다. 그중 「어느 <고쿠라 일기> 전」이 나오키 상 후보에 오른 것이다. 재능은 있지만 고단한 인생을 보낼 수밖에 없었던 주인공을 다룬 이 소설은 처음에 나오키 상에 후보로 올랐다가, 다시 아쿠타가와 상 본선에 올라 당선되기에 이른다. 대중문학 상 후보에 오른 작품을 심사위원이 순문학으로 평가하는 편이 낫겠다고 판단해서 ‘넘긴’ 거다.

이를 계기로 전업 작가의 길로 들어선 세이초는, 첫 장편 『점과 선』으로 ‘사회파 추리소설’(범죄란 사회가 갈구하는 형태로 일어나기 마련이라는 전제하에 지극히 현실적인 설정을 출발점으로 삼아 범죄가 일어나게 된 사회적 동기를 추적해 가는 장르) 붐을 일으키며 대중들에게 이름을 알리게 된다.

유명 작가가 된 이후에도 “나는 데뷔가 늦어서 시간이 없어, 너무 없어”라는 말을 하며 취재로 돌아다니는 일 외에는 서재에 틀어박혀 글만 썼다고 한다. 전성기 때에는 연재물을 10개(신문 2개, 주간지 3개, 월간지 5개)나 동시에 진행한 적도 있는데, 아마 이러한 작업량 때문에 여러 명의 견습 작가를 두고 그들이 쓴 글을 세이초 이름으로 발표했다는 소문이 돌았던 모양이다.

그에게 쓴다는 행위는 어떤 의미였을까. 콤플렉스를 극복하는 수단이었을까. 인정욕구를 충족시키기 위한 방편이었을까. 자신에 대해 거론하기를 꺼렸기 때문에 확실히는 모르겠지만, 아마 쓰고 싶었기 때문에 썼을 것이다. 즐거웠으니까. 작가 소득 랭킹에서 줄곧 톱이었음에도 부와 작업량이 반비례하는 일은 없었다.

미야베 미유키의 한 마디에서 출발하여 작품을 읽고 세이초의 생애에 감명을 받은 내가 바다 건너에서 할 수 있는 일이란, 그의 작품들을 압축하여 편집한 『마쓰모토 세이초 걸작 단편 컬렉션』을 펴내는 일 정도였다. 북스피어가 독자적으로 손대기에, 그는 너무 크고 너무 넓었다.


그러던 차에 나처럼 세이초의 팬이 된 역사비평사(모비딕) 조원식 실장이 출판사 연합으로 판형과 디자인을 통일하여 세이초의 작품을 펴내면 어떻겠냐고 제안했다. 세이초에 대한 그의 공부는 이미 상당했다. 되풀이하지만 마쓰모토 세이초는 추리 작가이자 역사가이기도 한 사람이다. 추리 작가이자 역사가인 세이초의 방대한 저작들을 북스피어와 역사비평사가 힘을 합쳐 낸다. 규모가 작은 출판사들도 연대를 통해 상대적으로 부족한 자금과 조직을 보완하여 이런 프로젝트의 진행이 가능하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다는 바람도 있었다.

그간의 우여곡절은 아마 추억으로 남을 테지. ‘세이초 월드’의 첫 책인 『D의 복합』(모비딕)과 『짐승의 길』(북스피어)을 함께 만드는 동안에는 성격 안 맞는 부부처럼 ‘사랑과 전쟁’도 여러 편 찍었지만, 마쓰모토 세이초를 제대로 만들었다는 기쁨 그 자체가 하나의 보상이 되었다. 한국은 어떤가요? 세이초 씨의 작품이 많이 번역되었나요? 다음에는 이렇게 대답할 수 있겠다. 네, 스물일곱 편가량이 번역되었습니다. 한참 남았지요. 이 세계(Seicho World)는 정말 끝이 없네요. 그래서 즐겁기도 하지만. 

시사in 223호(2012. 3. 3.) 


덧) 출판 창업 수업은 3월 6일부터 분당 한겨레 4월 13일부터 신촌 한겨레에서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