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에 교정보다 심심해서(라기보다 일하기 싫어서) 해 본 짓입니다. 예전에 2ch 게시판에 올라왔던 '슬램 덩크풍 취업기'라는 게시물을 가져와 만들어 봤어요. -_-; 편집자의 마음으로 읽어 주셈.

(<슬램 덩크>를 보지 않은 분이라면 이게 뭥미 싶을지도.....)

-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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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딴집> - 상,하
바닷가 작은 마을 마루미에 죄인 가가 님이 들어온다. 바다토끼가 나는 여름의 폭풍우 치는 날, 가가 님의 소행을 모방한 듯한 독살 등 괴이한 사건들이 연이어지는데……. 죄인이 유폐된 저택에 하녀로 살게 된 무구한 소녀 ‘호’와, 악령으로 마을사람들에게 두려움의 대상이 된 남자의 유대를 그린 혼신의 시대 장편 대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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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여사가 다시 오셨습니다. '미야베 월드 제2막'의 문이 열립니다. 2막은 에도 시대에서 펼쳐집니다. 여사님에 대한 믿음을 슬슬 잃어가시는 분들, 이번 기회에 <외딴집>을 읽고 간증하시기 바랍니다.

미야베 여사의 시대 미스터리는 모두 에도 시대를 배경으로 하고 있는데, <외딴집>은 가장 최근에 출간된 소설이면서 시대 고증과 촘촘한 구성이 빛을 발하는 작품입니다. 본격 미스터리에서는 멀어졌지만 마음을 옥죄이는 이야기 본연의 힘과 읽으면서 울컥하게 만드는 감동은 발군입니다. 다음 두 평을 참고하세요.
사람의 마음이 만들어내는 귀신이나 악령, 미신과 합리의 충돌, 종교와 신앙, 무구(無垢)와 더러움, 폭력과 범죄 등 지은이가 갖고 있는 최근의 문제의식이 모두 응축되어 있다고 말할 수 있다. 그러나 그만큼, 미야베 미유키 작품으로서는 꽤 고통스러운 전개라는 것도 각오하고 읽기 바란다. ―「요미우리 신문」

“사실 이거, 미야베 씨의 시대 소설 장편에서는 최고 걸작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어요. 그렇다고 해도, 지금까지의 에도 작품과는 상당히 방향성이 다르지만. 지금까지는 미스터리의 틀이 먼저 있고, 배경이 시대 소설이라는 느낌. 이번에는 좀 더 깊숙이 들어가 개인의 인연을 넘은 커다란 상황을 그리고 있어요. 그 핵심에는 동양적인 자기희생의 드라마가 있습니다.” ―오오모리 노조미(미스터리 평론가)
독자교정자 두 분을 모십니다. 10월 13일(토) 하루를 내실 수 있어야 합니다. 이번에는 분량이 많은지라 상권은 그날 북스피어 사무실에서, 하권은 집에 가져가셔서 보실 수 있는 분이라면 좋겠습니다. 대가는 늘 그렇듯이, 소박한 점심식사와 판권에 독자교정자로 이름을 올려드리고 책이 나오자마자 가장 먼저 받아보실 수 있도록 한다는 것 정도밖에 없습니다.

신청은 수요일(10일)까지 댓글로 남겨 주세요!

미야베 월드 제2막 목록 미리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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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너선 캐럴의 대표작이자 최고작 <나무바다 건너기> 출간을 코앞에 두고 있습니다. 9월 중순에 출간될 예정인데 이번 주말에 독자교정 보실 분을 모집합니다. 북스피어 독자교정단 여러분께는 따로 메일 드렸으니까 확인해 주시구요, 그 외의 분들 가운데서 블로그 방문하신 분들 중에 한 분이나 두 분 모시고 싶어서요. ^^

9월 1일(토요일) 하루, 캐럴의 신작을 미리 읽고 교정에도 참여하고 싶으신 분들은 이 글에 댓글로 신청해 주세요. 왜 자신이 교정을 봐야 하는지 짧은 이유도 덧붙여 주시면 참고하여 선정하겠습니닷. 블로그 오픈한 지 얼마 되지 않아 참여하실 분들이 얼마나 될지는 모르겠으나...;;; 암튼 목요일에 발표합니닷. -虎-

학력과 취향

from 편집 일기 2007/08/25 18:00
판사 차리고 그런 적이 없었는데, 일이 워낙 몰려서 ‘외부 교정자’를 뽑을 일이 생겼다. 외부 교정자란, 말 그대로 출판사 밖에서 원고의 교정과 교열을 맡아 하는 사람을 말한다. 교정과 교열은 워낙 그 '원칙'이 출판사마다 제각각이어서 까다로운데다가, 들어가는 품에 비해 비용은 높지 않기 때문에--북스피어 같은 출판사는 이 비용도 아까워하며 그냥 내부에서 꾸역꾸역 다 한다. 그 과정에서 ‘독자교정’이라는 美名하에 출판사까지 직접 발걸음을 하여 수고로움을 아끼지 않는 분들이 있어 얼마나 다행인지ㅎㅎ--나는 처음엔 이런 일을 전문적으로 하는 사람들이 그다지 많지 않은 줄 알았다.

그런데 웬걸. 출판인들이 많이 모이는 사이트에 모집 공고를 올린 지 딱 반나절 만에 스무 명이 넘는 사람들이 할 용의가 있다는 메일을 보내왔고, 그 이후로도 거의 한 시간에 한 사람씩 메일을 보내는 바람에, 마감을 이틀이나 당겨야 했다. 지원자는 총 서른 명. 필요한 인원은 딱 한 명. 누가 좋을까, 하는 고민이 시작되었다. 당초 서너 명 정도를 예상했던 나는 지원자들의 편의를 봐준다는 생각으로 (귀찮을 테니) “사진도 필요 없고, 자기 소개서도 그동안 작업한 목록만 간단하게” 하는 식으로 모집공고를 걸었더랬다. 과연 그 공고에 맞게 간단깔끔명료한 지원서들이 많았고, 아예 다른 양식 없이 메일에 간단하게 서술하여 보낸 사람도 있었다. 다른 출판사에 지원할 때의 것을 그대로 사용한 민망한 파일도 몇몇 눈에 띄었다.

대부분 경력들이 상당히 훌륭했다. 좋은 학벌에 유학까지 다녀온 사람부터 큰 출판사에서 이름만 들어도 알 법한 책들의 책임 편집을 맡은 사람까지. 근데 웃기는 일이 생겼다. 어쩐지 학벌이나 학력보다는, (귀찮을 테니 굳이 붙일 필요 없다는 주문에도 불구하고) 프로필 사진을 붙여가며 그간 진행했던 작업 목록이 포함된 무척 진솔한 자기소개서를 보낸 사람들 쪽으로 자꾸 마음이 쏠리는 게 아닌가. 심지어 북스피어에 대한 (호의적인) 생각까지 첨가되어 있음에랴.

결국, 학력도 ‘학력’이지만, 그보다 중요한 건 신경을 쓰는 마음이 아닐까 생각한다. 구체적인 사물과 현상을 거리를 두고 바라보았을 때 ‘무슨 일이 있었는가?’가 아니라 ‘어떻게 보이는가?’ 하는 문제 쪽에 관심이 쏠려 버리는 세상 사람들의 변덕스러움을 날마다 경험하고 있는 요즘 같은 때에는 더더욱 말이다. 이런 얄미운 말을 하고 있는 나는, 그래서 어떤 사람을 뽑았는가. (이력서를 보낸 사람들을 기준으로 볼 때 상대적으로 대단하진 않지만) 나름 경력도 좋고, 북스피어에 애정이 있으며, 무엇보다 자기 얘기를 진솔하게 해 준 사람을 뽑았다. 같이 일하기 편한 곳에, 말하자면 출판사에서 가까운 데에 살고 있다는 점도 마음에 들었고. "인간은 아무리 자질이 떨어진다 해도, 자신이 남에게 이해받는다는 확신을 가지면 올바른 길을 찾아 자신의 능력을 발휘할 수 있다"는 믿음이 한몫을 했다면, 이건 너무 같잖아 보일라나? ㅎㅎ
Tag // 교열, 교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