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6월의 첫날, 새로 시작하는 연재,
'kreige의 서브 이벤트'입니다.
이벤트는 이벤트이나 그동안 북스피어가 해왔던 그런 이벤트는 아닐지니.. (!!)
서브 이벤트란 게임, 특히 주 스토리가 있는 RPG에서 사용하는 용어(?)인데요.
본 이야기를 진행하기 위해 필수로 봐야 하는 메인 이벤트(주요 사건)와는 반대로,
보지 않아도 게임의 본 줄거리를 즐기는 데는 문제가 없는 이벤트(사건)를 말합니다. 대부분 특정 조건을 충족시켜야 발생하기 때문에 모르고 넘어갈 수도 있고
(이 경우 대부분 줄거리를 이해하는 데에는 아무 문제가 되지 않습니다), 이야기 진행을 중단하고 일부러 찾아가면서 해야 하는 경우도 많은데요. 그런 만큼 게임에 재미를 더해주고, 소소한 즐거움을 주기도 합니다.
주로 등장인물의 과거사, 이야기 내 세계관에 관련된 이야기, 등장인물들을 망가뜨리며 재미를 주는 오락 요소, 혹은 시리즈의 다른 작품을 겪어본 사람만 알 수 있는 작은 이스터 에그 같은 것들이랄까요.
제가 연재하려는 내용도 대강 이런 것들입니다.
북스피어의 책에 나오는 무언가를
수박 겉핥기로;; 잡다하게 다루는 코너인데요. 몰라도 책을 즐기는 데는 아무런 지장이 없지만, 알고 나서 책을 읽을 때 아, 이게 그거구나~ 하는 소소한 즐거움을 드릴 수 있다면, 그걸로 충분하달까요.
사설이 길었습니다.
첫 번째 서브 이벤트는
북스피어의 신간
<얼간이>에 등장하는 간식거리입니다.
첫 연재로 하필 이런 내용을 고른 것은 절대로 교정을 보는 동안 쏟아지는 주전부리 폭탄에 괴로워하며 먹고 싶어서 방바닥을 굴러다녔기 때문은 아닙니다. (..........)
1. 조메이지 벚꽃떡
“갈까.”
고헤이지에게 이르자 그가 말했다.
“조메이지 벚꽃떡을 살까요?”
헤이시로는 흠칫 놀랐다. 이놈도 눈치가 여간 아니군.
벚꽃이 피면 벚꽃떡~ 일본의 봄이라고 하면 역시 벚꽃인데요. 봄의 상징인 그 벚꽃의 이름을 가진 떡입니다.
벚꽃떡에는 두 종류가 있습니다.
출처 : 위키피디아
하나는 도묘지 벚꽃떡. 가미가타풍 벚꽃떡이라고도 하는데, 일반적으로 이쪽이 더 많이 알려졌다고 합니다. 관서 지방에서 주로 만들어 먹는 벚꽃떡이에요.
떡 자체가 벚꽃처럼 분홍빛입니다. 벚꽃떡이라는 이름에는 이쪽이 좀 더 잘 어울리는 듯도 하네요. 안에는 단팥이 들어 있고, 찹쌀가루로 만들어서 쫀득쫀득합니다.
얼간이에 등장하는 조메이지 벚꽃떡은 이렇습니다.
출처 : 위키피디아
에도풍 벚꽃떡이라고도 하며, 관동 지방에서 주로 먹습니다. 이쪽은 떡이 분홍빛인 건 아니고, 얇게 편 밀가루 반죽에 팥소를 싸서 찐 후, 소금에 절인 벚나무 잎으로 감쌌습니다. 요즘은 벚꽃떡이라는 이름에 맞춰 저 밀가루 반죽을 분홍색으로 물들이기도 하는 모양입니다.
팥의 단맛과 이파리의 짭짤하고 씁쓸한 맛이 잘 어울린다고 하는데, 무슨 맛일까요.
2. 우구이스떡
이런 생각을 하면서 핫초보리의 자택 툇마루에서 선물로 들어온 우구이스떡을 우물거리며 먹고 있었다. 그때 방금 떡을 가져온 하녀가 다시 와서 심부름꾼이 왔다고 고한다.
출처 : 池乃端屋
짠- 벚꽃떡과 더불어 봄을 기념하는 우구이스떡입니다. 색깔만 봐도 왜 봄을 기념해 만드는 떡인지 알 수 있네요.
우구이스란 일본어로 휘파람새라는 뜻입니다. 푸르대콩(청대콩)으로 만든 가루는 자연스러운 녹색을 띠고 있어서, 일본에서는 푸르대콩가루를 우구이스 가루라고 부르는데요. 그 가루를 겉에 뿌립니다. 그러다 보니 떡도 예쁜 녹색이 되지요. 안에는 팥이나 하얀 앙금이 들어 있습니다.
앞뒤를 뾰족하게 다듬고 장식을 붙여서 아예 휘파람새 모양으로 만들어서 팔기도 한다네요. 그런 건 역시 머리부터 먹어야죠, 단숨에 숨통을 끊....
3. 시라타마
“시원한 시라타마를 만들어 봤어요. 너도 많이 먹어. 당신도 시라타마 좋아하죠?”
출처 : 茶菓工房たろう 출처 : netprice
시라타마란 찹쌀로 만든 (하얀) 경단을 말합니다.
이 하얀 경단을 꿀이나 설탕 시럽에 살짝 담갔다가 먹기도 하고, 단팥죽에 넣어 먹기도 하고, 과일이나 채소를 곁들여서 화채처럼 먹기도 하는 등, 여러 방법으로 즐겨 먹는데요. 시리얼처럼 우유나 요구르트에 넣어 먹기도 한다고 하네요. 찹쌀 경단을 어떻게 꾸며서 먹느냐 하는 차이인지라, 가게나 지역마다 특색 있게 응용해서 먹는다고 합니다.
우리나라에서 팥죽에 새알을 넣어 먹듯이 일본에서도 단팥죽에 하얀 경단(시라타마)를 넣어서 먹는데, 시라타마젠자라고 합니다. (젠자는 단팥죽이라는 뜻)
4. 물양갱
헤이시로는 물양갱을 먹으며 소년의 이야기를 들었다. 다 듣고 나서는 감탄하고 말았다.
출처 : 榮太樓
일반적인 양갱이 약간 뻑뻑한 데 비해, 물기를 많게 해서 촉촉한 양갱입니다. 시원하게 해서 먹는 여름의 별미 중 하나!
이렇게 일반 양갱이랑 비슷하게 생긴 것도 있고, 푸딩처럼 떠먹을 수 있게 만든 것도 있습니다. 꾸미는 걸 좋아하는 일본답게, 푸딩처럼 생긴 물양갱은 꽤 화려한 것도 많네요. 양갱과 마찬가지로 물양갱도 팥뿐 아니라 녹차 양갱이니 단호박 양갱이니 하는 여러 종류가 있습니다.
시원하고 촉촉한 물양갱과 따뜻한 차 한 잔, 그리고 밤하늘에 가득한 별을 (모기에 뜯겨가며) 즐기는 시골 밤이 확 떠오르는 간식입니다.
아, 저는 양갱이 정말 좋아요.
5. 칡묵
“대신 내가 못 맞히면 길모퉁이 미요시 상회로 가서 거기 아줌마가 교토에서 배워 왔다는 맛있기로 소문난 칡묵을 한턱내마. 어떠냐?”
출처 : 위키피디아
구즈키리라고 부르는 간식입니다. 이것은 묵 국수?(....)
칡가루를 물로 반죽해서 익힌 다음에 우동 면발처럼 잘라서 꿀이나 설탕 시럽에 찍어서 먹습니다.(왼쪽 작은 그릇에 담긴 것이 찍어 먹을 꿀) 아예 면발을 냄비 요리로 해서 먹기도 한다고 하네요.
의외로(?) 인기 있는 간식으로, 즉석에서 국수 가락을 뽑아내서 먹을 수 있는 인스턴트 식품이 있기도 하고, 구즈키리 전문점도 있습니다. 일본에 가면 한번 먹어보고 싶네요.
6. 긴쓰바 과자
“가게에 한번 들르라고 합디다. 긴쓰바 과자가 맛있다면서. 싸게 주겠대요. 요전번에 고베 씨 댁에 인사하러 갈 때 사 들고 가 봤는데, 정말 맛있더구먼.”
출처 : 위키피디아
밀가루를 물에 개어 얇은 피를 만들고 모양을 빚어 놓은 팥을 감싼 다음 기름을 두르고 구워 만드는 과자입니다.
긴쓰바란 검에서 손잡이와 칼날 사이에 있는, 손이 날까지 올라가지 않게 막아 주는 날밑을 말합니다. 그 모양을 따서 동그랗게 만드는 모양이에요. 메이지 시대부터는 사각형의 긴쓰바 과자도 멀리 퍼졌다고 합니다.
쪄내거나 하는 다른 떡류와 달리 구워서 만드는 과자인지라, 만들 때는 주변에 단 향이 은은하게 퍼진다는데요. 제가 단팥을 좋아해서 그런지, 꼭 한번 먹어보고 싶네요. 사진에서도 보이지만, 겉에 살짝 노릇하게 구워진 부분이 정말 맛있어 보입니다. (꿀꺽)
이 외에도 곤약 산적에 감자 조림에 우무까지.
헤이시로 이 사람, 한 권 내내 먹기만 했나 봅니다....?
p.s
6월 2일 지방 선거, 오전 6시부터 오후 6시까지.
신분증 꼭 챙겨 가세요.
내가 투표해야 하는 장소나, 후보들을 다시 한번 확인하고 싶다면
중앙선관위 홈페이지에서.
투표 용지를 사진으로 찍는 건 불법이지만, 내가 뽑을 후보 이름을 메모지에 정리해서 가져가서 보고 찍는 건 괜찮다고 합니다. 헷갈리지 않도록 적어 가셔도 됩니다.
- kreig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