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5일과 5일에 이어 매달 15일에 ‘장르 무작정 따라 읽기’를 연재할 호야입니다. 네? 오늘은 16일이라고요? 네에... 초장부터 연재 지각입......||||on_ 아무튼, 장르 무작정 따라 읽기라고는 하지만 특별한 건 없습니다. 갖가지 장르에 대한 상식들, 장르에 따른 추천도서쯤이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이제는 장르 전문가라고 부를 만큼 대단하신 독자들이 많지만 이 연재는 막 장르 소설을 읽기 시작하거나 읽고 싶어 하는 분들을 위해 시작했습니다. 장르 전방위에 걸쳐 잡설을 늘어놓을 테니 어느 한 장르만 읽는 분들에게도 나름 유용(?!) 올여름 뭘 읽을지 고민하시는 독자 여러분, 여길 따라 읽어 보세욤.
출발은 미스터리입니다. 사나이라면 역시 미스터리죠!(의미 없음) 미스터리도 종류가 참 다양한데요, 오늘은 본격 미스터리에 대해 이야기해볼까 해요. 옛날에는 사실 따로 ‘본격’ 미스터리라고 부르지는 않았어요. 탐정이나 형사가 해결하기 어려운 사건을 논리적인 사고로 해결하여 범인을 잡는 이야기를 통틀어 추리 소설 또는 미스터리라고 했지요.
‘본격’이라는 표현은 일본에서 온 것인데, 고전 미스터리 시대가 지나면서 미스터리에 현실을 반영하여 범죄의 사회적 동기를 파헤친 사회파 미스터리라든지 괴담 등이 어우러진 호러 미스터리, 일상의 자잘한 일들을 소재로 한 일상 미스터리, 하드보일드 등등등 미스터리가 다양하게 발전하면서 본래의 형태를 한 미스터리를 가리키는 말로 쓰이기 시작했습니다. 얼마 전까지 한국에서 미스터리 하면 주로 본격 미스터리를 가리켰고, 지금도 많은 분들이 미스터리나 추리 소설이라고 하면 탐정+사건+범인의 조합을 연상하실 거예요.
서양 미스터리에서는 따로 ‘본격 미스터리’라고 부르지는 않지만 요즘은 코난 도일이라든지 딕슨 카, 밴 다인 등의 고전 작가들을 현대 스릴러나 스파이 소설 등과 구분하여 그렇게 말하기도 하지요. 보통은 그냥 고전 미스터리라고 하지만요.
한국에는 본격보다는 사회파가 각광받는 경향이 있지만 본격 미스터리야말로 미스터리의 꽃이라고 할 수 있죠! 탐정은 온갖 불가능해 보이는 트릭과 범행, 누군지 종잡을 수 없는 사건의 행적을 뒤쫓습니다. 결국 결정적인 단서를 잡은 그는 마지막에 가서 등장인물들을 모아놓고 주저리주저리 수다를 떨다가 이렇게 내뱉습니다.
“범인은 바로 너야!”
그때의 쾌감이란. 탐정의 뒤를 쫓아 트릭을 푸는 재미도 쏠쏠하고요. 독자들의 호기심을 극대화시켰다가 팡 하고 터뜨리는 카타르시스는 본격 추리의 매력이지요. 그래서 본격 추리 작가들은 독자들이 상상하지 못할 트릭을 고안하는 데 주력하곤 했어요. 많이 등장하는 것은 밀실 트릭, 알리바이 트릭, 서술 트릭, 다잉 메시지 등이죠.
그중에서도 본격의 꽃 ‘밀실’ 미스터리는 매번 반복되어 등장해도 독자를(저를) 흥분시키곤 합니다. 밀실 미스터리라 함은 아무도 들어가거나 나올 수 없는 공간에서 벌어진 살인 사건을 쫓는 작품을 말합니다. 안에서만 잠글 수 있는 문이 모두 잠긴 방 안의 시체라든지, 들어간 발자국만 있고 나온 발자국은 없는 동굴 속 살인이라든지. 범인이 어떻게 밀실을 만들었는지가 이 미스터리의 관건이죠.
밀실 트릭의 대표작으로는 고전 중의 고전인 가스통 르루의 『노란 방의 비밀』과 ‘불가능 범죄’의 대가 존 딕슨 카의 작품들(하지만 현재 정식 출간된 카 작품 중에는 밀실 미스터리로 추천할 만한 작품이 없네요. 아, 그러고 보니 『셜록 홈즈 미공개 사건집』에 카의 냄새가 물씬 풍기는 「밀실의 모험」이 포함되어 있지요. ;-) )이 유명합니다. 밀실 트릭은 그 하나만으로 작품을 이루기보다 범죄의 한 요소로 등장하거나 단편의 소재가 되는 경우가 많아 추천할 작품이 그리 많지 않네요. (동서미스터리문고 작품은 제외했습니다.) 여러분이 더 추천해 주세요!
다음 편에는 거대한 밀실, ‘클로즈드 서클’로 이야기를 시작할게요. -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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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발은 미스터리입니다. 사나이라면 역시 미스터리죠!(의미 없음) 미스터리도 종류가 참 다양한데요, 오늘은 본격 미스터리에 대해 이야기해볼까 해요. 옛날에는 사실 따로 ‘본격’ 미스터리라고 부르지는 않았어요. 탐정이나 형사가 해결하기 어려운 사건을 논리적인 사고로 해결하여 범인을 잡는 이야기를 통틀어 추리 소설 또는 미스터리라고 했지요.
‘본격’이라는 표현은 일본에서 온 것인데, 고전 미스터리 시대가 지나면서 미스터리에 현실을 반영하여 범죄의 사회적 동기를 파헤친 사회파 미스터리라든지 괴담 등이 어우러진 호러 미스터리, 일상의 자잘한 일들을 소재로 한 일상 미스터리, 하드보일드 등등등 미스터리가 다양하게 발전하면서 본래의 형태를 한 미스터리를 가리키는 말로 쓰이기 시작했습니다. 얼마 전까지 한국에서 미스터리 하면 주로 본격 미스터리를 가리켰고, 지금도 많은 분들이 미스터리나 추리 소설이라고 하면 탐정+사건+범인의 조합을 연상하실 거예요.
서양 미스터리에서는 따로 ‘본격 미스터리’라고 부르지는 않지만 요즘은 코난 도일이라든지 딕슨 카, 밴 다인 등의 고전 작가들을 현대 스릴러나 스파이 소설 등과 구분하여 그렇게 말하기도 하지요. 보통은 그냥 고전 미스터리라고 하지만요.
한국에는 본격보다는 사회파가 각광받는 경향이 있지만 본격 미스터리야말로 미스터리의 꽃이라고 할 수 있죠! 탐정은 온갖 불가능해 보이는 트릭과 범행, 누군지 종잡을 수 없는 사건의 행적을 뒤쫓습니다. 결국 결정적인 단서를 잡은 그는 마지막에 가서 등장인물들을 모아놓고 주저리주저리 수다를 떨다가 이렇게 내뱉습니다.
“범인은 바로 너야!”
그때의 쾌감이란. 탐정의 뒤를 쫓아 트릭을 푸는 재미도 쏠쏠하고요. 독자들의 호기심을 극대화시켰다가 팡 하고 터뜨리는 카타르시스는 본격 추리의 매력이지요. 그래서 본격 추리 작가들은 독자들이 상상하지 못할 트릭을 고안하는 데 주력하곤 했어요. 많이 등장하는 것은 밀실 트릭, 알리바이 트릭, 서술 트릭, 다잉 메시지 등이죠.
그중에서도 본격의 꽃 ‘밀실’ 미스터리는 매번 반복되어 등장해도 독자를(저를) 흥분시키곤 합니다. 밀실 미스터리라 함은 아무도 들어가거나 나올 수 없는 공간에서 벌어진 살인 사건을 쫓는 작품을 말합니다. 안에서만 잠글 수 있는 문이 모두 잠긴 방 안의 시체라든지, 들어간 발자국만 있고 나온 발자국은 없는 동굴 속 살인이라든지. 범인이 어떻게 밀실을 만들었는지가 이 미스터리의 관건이죠.
밀실 트릭의 대표작으로는 고전 중의 고전인 가스통 르루의 『노란 방의 비밀』과 ‘불가능 범죄’의 대가 존 딕슨 카의 작품들(하지만 현재 정식 출간된 카 작품 중에는 밀실 미스터리로 추천할 만한 작품이 없네요. 아, 그러고 보니 『셜록 홈즈 미공개 사건집』에 카의 냄새가 물씬 풍기는 「밀실의 모험」이 포함되어 있지요. ;-) )이 유명합니다. 밀실 트릭은 그 하나만으로 작품을 이루기보다 범죄의 한 요소로 등장하거나 단편의 소재가 되는 경우가 많아 추천할 작품이 그리 많지 않네요. (동서미스터리문고 작품은 제외했습니다.) 여러분이 더 추천해 주세요!
『노란 방의 비밀』, 가스통 르루, 해문출판사
『빅 보우 미스터리』, 이스라엘 장윌, 태동출판사
『46번째 밀실』, 아리스가와 아리스, 북홀릭
『절규성 살인 사건』, 아리스가와 아리스, 북홀릭
『빅 보우 미스터리』, 이스라엘 장윌, 태동출판사
『46번째 밀실』, 아리스가와 아리스, 북홀릭
『절규성 살인 사건』, 아리스가와 아리스, 북홀릭
다음 편에는 거대한 밀실, ‘클로즈드 서클’로 이야기를 시작할게요. -虎-
덧. ‘신본격 미스터리’란?
사회파 미스터리를 중심으로 다종다양한 미스터리가 난무하던 80년대, 몇몇 작가들을 중심으로 다시 미스터리 본연의 특성을 되찾자며 본격 미스터리로 회귀하시 시작한 미스터리를 말합니다. 관 시리즈로 유명한 아야쓰지 유키토를 비롯하여, 『점성술 살인 사건』(한희선 옮김, 시공사)의 시마다 소지 등이 대표적인 작가죠. 신본격과 본격의 특성상 차이는 크지 않고, 현대에 다시 시작된 본격 미스터리의 흐름이라고 생각하심 충분합니다.
사회파 미스터리를 중심으로 다종다양한 미스터리가 난무하던 80년대, 몇몇 작가들을 중심으로 다시 미스터리 본연의 특성을 되찾자며 본격 미스터리로 회귀하시 시작한 미스터리를 말합니다. 관 시리즈로 유명한 아야쓰지 유키토를 비롯하여, 『점성술 살인 사건』(한희선 옮김, 시공사)의 시마다 소지 등이 대표적인 작가죠. 신본격과 본격의 특성상 차이는 크지 않고, 현대에 다시 시작된 본격 미스터리의 흐름이라고 생각하심 충분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