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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주에 KBS 서가식당 작가로부터 연락이 왔다.

포의 작품을 다루는데 출연해 달라는 내용이었다.

가끔 인터뷰에 나가기는 했지만 공중파 예능은 처음이다.

그러나 하루 밤낮을 고민한 끝에 거절하기로 했다.

 

“저는 TV에 적합한 캐릭터가 아니라서요.”

“왜요. 잘 하실 것 같은데.”

“아뇨, 딱히 전문가라고 하기도 애매하고

아무튼 잘 알아보신 후에 연락을 주시든가 해주세요.”

 

전화를 끊고 나서 약간 후회했다.

이런 경험을 하기도 쉽지는 않은데.

그냥 나간다 할 걸 그랬나.

한데 이틀 후에 또 연락이 왔다.

 

“대표님, 제가 다시 잘 알아봤는데요.”

“네.”

“너~무 적합한 캐릭터세요.”

“그, 그런가요.”

 

이런 전개로 오늘 행주산성의 어느 식당에서

11시 반부터 저녁 6시까지 여섯 시간 동안

별 쓸따리없는 소리를 잔뜩 지껄이거나

정작 해야 할 말은 못한 채 겨우겨우 녹화를 마쳤다.

 

그러고는 파김치가 되어 집으로 돌아오며 생각했다.

그때 이렇게 말했으면 좀 더 재미있었을 텐데.

어제 준비해 둔 그 얘기를 왜 하지 못했을까.

아아 쪽팔려서 죽고 싶다.

 

그러니까 형제자매 여러분,

혹시 이번 회차 서가식당을 보시더라도

너무 비난하진 말아주세요(한숨).

다음에 하면 더 잘 할 수 있어...

 

 

 


WRITTEN BY
_호야
재미가 없으면 의미도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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