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은 분들이 기다리시던 연재 다시 시작합니다. 원래 제가 하던 연재는 ‘장르 무작정 따라 읽기’였는데 책 한권 한권을 소개하는 게 더 나을 것 같아 일주일에 한 번(목요일), 장르 소설 한두 권씩, 신간 또는 제가 읽은 구간을 소개하는 ‘
호야의 Read Or Die?’로 변경합니다. (
제 블로그 이름이기도 하지요.)
연재 제목대로
읽지 않으면 죽을(만큼 후회할)지도 모르는 책들을 소개하고 싶은데, 서평이 아니라 단평 또는 책을 훑어본 짧은 감상+정보로 글을 채우려고 해요. 틈틈히 각종 장르 용어나 설정, 배경 등에 대해서도 말씀드릴 테니 ‘장르 무작정 따라 읽기’ 연재가 끝났다고 아쉬워하지 마세요. (혹시나 그런 분이 계시다면 말이죠 -_-;)
앞으로 연재될 내용에 대해 조금만 광고하자면-------
정문금추의 수원수구 :
원래의 연재를 이어 출판계의 각종 이슈와 생각할 거리를 주욱~ 이어갑니다.
* 새로 시작하는 두 연재 :
Kreige의 oooo (제목 미정) :
북스피어 책(주로 신간이 될 듯?)에 나오는 소소한 이야깃거리를 소재로, 알면 더 재밌고 몰라도 상관없는 잡다구리한 상식들을 중심으로 한 기획입니다.
K군의 말을 인용하자면, “예를 들면 <얼간이>의 경우 헤이시로가 계속해서 먹어대는 간식들이 어떤 것들인지 사진과 함께 소개~ <가다라의 돼지>라면 케냐의 도시들이나 거기 나오는 음식들, 혹은 이쓰미랑 오사무가 쫓기던 장면에서 라이브러리 룸에 있던 티비 프로그램들이라든가.” 라네요.
귀염곰돌의 XXXX (제목 미정) :
서점(또는 지하철?)에서 책을 읽는 사람을 만나 말을 거는 ‘무작정 미니 인터뷰’.
곰돌군은 누가 마케터 아니랄까봐, 독자를 찾아 말을 건네는 동시에 북스피어도 자연스레 소개하는 기획 아이디어를 짜냈습니다. 낯가림 많은 저라면 저얼대 할 수 없는 기획이죠;;; 서점에 자주 가시는 분들, “최강희 닮은” 아가씨가 접근하면 긴장하지 마시고 재밌게 이야기 나눠 주세요. 짧은 인터뷰만으로 뭔가(?)를 얻어 가실 수도 있습니다! 완전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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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재 재출발하는 글이라 사설이 길었습니다. 오늘의 본론, ‘호야의 Read Or Die’ 시작합니다.
도널드 웨스트레이크는 모르는 분들이 많을 텐데, 예~전에 몇 작품이 나와 있을 뿐 지금은
<세계 서스펜스 걸작선 3>(밀리언셀러클럽 19, 홍현숙 옮김, 황금가지) 과
<플레이보이 SF 걸작선 2>(한기찬 옮김, 황금가지)에 실린 두 단편만을 읽을 수 있을 따름입니다. 하지만 이 두 단편만으로는 작가를 제대로 알 수 없고, 절판된
<도끼>(밀알, 1998)가 그의 대표작으로 알려져 있지요. 그러니까 대부분의 독자들에게는 이 <뉴욕을 털어라>가 첫 책인 셈입니다.
멋집니다. 웃깁니다. 최근 몇 개월 동안 읽은 미스터리 가운데 가장 유쾌하게 읽었습니다. ‘일반적인’ 범죄 소설을 떠올리며 읽어서 그런지 주인공이 등장하는 도입부부터 자지러지고 말았습니다. 이런 책은 소개하지 말고 무조건 일단 읽으시라고 하고 싶은데 말이죠. 그럴 수 없으니, 이거 참. (
지금이라도 늦지 않았으니 '삘'이 오는 분들은 무조건 달려 가서 먼저 읽고 이 글을 보시길.)
구체적인 내용은 최대한 말씀드리지 않을게요. 일단 장르적으로는 코믹/코지 미스터리인데, 더 정확하게는 ‘
케이퍼 소설(caper story)’이라는 범죄 소설의 하위 장르라네요. 범죄 사건을 가볍고 경쾌하게 다루는 소설을 가리키는 말이랍니다. ‘
왁자지껄 대소동 미스터리’라고나 할까요. 원래 영화 쪽에서 유래한 장르이고, <스팅>이라든지 <오션스 일레븐> 같은 영화를 떠올리시면 될 듯. 일본 미스터리에서는
덴도 신의 <대유괴>, 드라마라면
<레버리지> 같은 종류입니다. 대충 짐작하시겠죠?
유머도 유머지만
제가 놀란 점은 이야기의 리듬과 템포입니다. 짧은 이야기들을 이어놓은 것 같으면서도 장편으로서의 일관성을 잃지 않아, 책을 덮고 나면 마치 몇 곡의 짧은 왈츠곡에 따라 한 파트너와 연이어 춤을 춘 느낌이 듭니다. 대단한 반전이나 폭발적인 힘은 없지만 이 유쾌함은 오래가네요.
<뉴욕을 털어라>는 중심 인물인 존 도트문더가 벌이는 사건들을 다룬 ‘도트문더 시리즈’의 첫 번째 작품입니다. 열 편 넘는 작품이 뒤로 이어지는데, 꼭 더 읽고 싶습니다. 대표작인 <도끼>도요.
- 虎 -
덧. <오션스 일레븐> 포스터 이미지는 씨네21 홈페이지에서 가져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