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기 전에 예고라도 하고 몇몇 독자 분들과의 자리를 마련해볼까 했습니다만 책 재고가 떨어졌다는 연락에 급출동하는 바람에 아무 소식 없이 어제 홀라당 다녀왔습니다. 아하하;; 일단 작년보다는 행사장이 훠얼씬 깔끔하고 정돈이 잘되어 있습니다. 부스도 훨씬 번듯해졌구요. 많은 출판사가 참여했다면 더 그럴듯한 행사가 될 수도 있을 것 같은데 아무래도 참여 비용 대비 효과에 대한 확신이 없는 듯.

그렇다고는 해도 벌써 두 번째입니다. 행사를 이어가는 것 자체가 의미가 있을 겁니다. 장르문학이 지금처럼 붐이 일지 않았을 때는 아무도 출판을 하려들지 않았지만 지금이야 어디 그렇습니까. 독자 분들은 더 화려하고 잘 꾸며진 모습을 기대하셨다가 실망하시기도 하는 모습이지만 장르 북페어라는 행사 자체에 관심을 가지시는 분들도 많네요. ^^

장르 북페어가 그냥 할인 판매장이 아닌, 출판사와 독자를 연결 짓는 공간으로 조금씩 변했으면 하는 바람은 있습니다.

장르 북페어 행사장 모습들


작년에 이어 올해도 아르바이트 학생들의 활약이 두드러졌는데요, 이번에는 POP에 도전을 했더군요. 각자 읽은 책의 감상이 그대로 POP에 묻어 있어 조금 웃기기도 하고 재밌기도 했습니다. 그런데다가 종이를 쓱쓱 찢어 매직으로 휘갈긴 모양새는 그대로 장르 정신을 보여 주는 것이 아닌가 싶기도... 음하하하.

북페어의 POP들


올해는 어여쁘신 누님들이 토끼 모자까지 쓰고 환대를 해주고 계십니다. 다들 가셔서 북스피어 소개로 왔다고 하면 뭐라도 하나 더 챙겨 주실 거예요. 음핫. 장소는 부천 시청 1층, 상영관이 함께 있는 건물이라 영화의 시작과 끝에는 사람들이 복작복작한다니까 그 시간을 피해 가시면 여유롭게 둘러 보실 수 있답니다. 기간은 27일까지! 가서 북스피어 책도 응원해 주세요!! ( ");;

북스피어 부스와 미야베 월드 특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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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디타운 Dydeetown World
F. 폴 윌슨(F. Paul Wilson) 지음/ 김상훈 옮김


안녕하세요! 오랜만의 신간 소식입니닷.
장르문학 전문 월간지 <판타스틱>에서 절찬 연재(!)되었던
<다이디타운>이 드디어 출간되었습니다^ㅁ^//
이미 <판타스틱>을 통해 작품을 접하셨던 분들도 계시겠지만 모르시는 분들을 위해 뒷표지 문구를 살짝 옮겨 보겠습니닷;;

레이먼드 챈들러에게 바친 SF 소품처럼 시작하는 『다이디타운』은 하드보일드의 다양한 클리셰들을 결합시킨 엔터테인먼트 소설이다.
가난한 사립탐정, 평판 나쁜 친구들, 오래되고 지저분한 도시, 술집 소굴, 무자비한 깡패들, 황금 심장을 가진 창녀……. 거기에 덧붙여진 각종 SF 설정과 소도구들. 이 책에 실린 ‘다이디타운 3부작’은 하드보일드의 뼈와 SF의 화려한 살갗을 갖추고 있으면서도 고전적인 로맨스를 드라마틱하게 펼치고 있다. 네뷸러 상 중편 부문 최종 후보작 수록.

책의 우아한 자태와 설명만으로도 책을 읽고 서평을 쓰고 싶은 마음이 솟아오르시는 다섯 분을 추첨해서 <다이디타운>을 보내드리겠습니다. (물론 당장 주문을 하시는 것도 추천;;ㅋ)
5월 25일(일요일) 자정까지 댓글로 신청 받고(비밀댓글 사절), 5월 26일 오전에 발표하겠습니다. 책을 받으신 분들은 6월 2일까지 yes24, 알라딘에 서평을 올려 주세욥.
당첨되신 분들은 실명, 주소, 연락처를
watermelon@booksfear.com으로 보내 주시면 바로 발송해 드릴게요. 많은 참여 부탁드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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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영화로서 <여고괴담>의 성공요인은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무엇보다 그저 무섭기만 한 게 아니라 “한 체제의 지배 이데올로기가 과잉 억압한-가령 입시나 동성애 문제 같은- 것들이 공포의 대상으로 귀환”했다는 설정을 제대로 써먹어줬기 때문이 아닐까 싶다.

이 말을 살짝 차용하여 내 마음대로 추측해 보면, <판타스틱>은 현 체제의 주류 문학 이데올로기가 과잉 억압한 ‘비주류 문학’들을 본격적으로-어설프게가 아니라-담고 있기 때문에 성공했다고 말할 수 있지 않을까. 판타스틱 편집진은 '동정표'도 있었다고 생각하는 모양이지만.

다양한 경향이 혼재되어 있는 문학작품들을 두고 주류/비주류(순수/장르)로 나누는 게 바람직하지 않다는 데는 이제 많은 사람들이 동의하는 듯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금까지 쭈욱 그래왔고, 앞으로도 역시 크게는 변하지 않으리라고 나는 생각한다.

이와 같은 전제에서 ‘주류 문학’을 승인하는 주체가 ‘비평가(다른 말로는 ‘문단’)’라면 ‘비주류문학’을 승인하는 주체는 ‘독자’라고 할 수 있겠다. 어제의 1주년을, ‘비평가(이데올로기)’에 대한 ‘독자(리얼리즘)’의 승리라고 표현하면 이건 너무 오바인가?

허긴, 편 갈라 하는 프로야구도 아닌 마당에 승리는 무슨. 기쁘고 대견해서 그냥 한번 웃자고 해 본 소리다. 최근 장르문학을 표방하는 거한 컨셉의 소설을 읽다가 화도 났고. ㅎㅎ 어쨌거나 한치 앞을 내다볼 수 없는 잡지 시장에 무사히 자리 잡은 판타스틱, 1주년을 축하드린다.


덧) '판타스틱 창간 1주년 스페셜 에디션'으로 제작된 이번 호는 여러 모로 특별한 구석이 많다. 시간 나실 때 구경들 해 보셨으면 좋겠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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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ag // 판타스틱


봄에 나온 문학계간지들을 이것저것 뒤적이는데 반가운 글 한 편이 눈에 띈다. <한국문학 속 장르문학, 장르문화 속 한국문화>라는 제목으로 어느 영화평론가가 썼다. 『판타스틱』이, 어느덧 ‘장르’를 이야기할 때 말머리로 거론될 만큼 성장한 모양. 기뻐라. ㅎㅎ

최근 한국 사회에서 <장르문학> 혹은 <장르문화>와 관련하여 담론을 이끌어가고 있는 것 중의 하나가 월간지 『판타스틱』이다. 장르 잡지를 표방하고 있는 『판타스틱』은 중간에 편집장이 바뀌는 등 내부적인 틀을 만들어가는 과정을 겪는 상황이기는 하지만 외부적으로는 월간지를 이끄는 안정된 필진과 작가의 구성을 통해 호응을 얻고 있다. 판타스틱은 에스에프와 판타지를 중심으로 한 장르문학을 주도한다. 최근의 분위기는 좀 달라지기는 했지만 문단을 중심으로 한 한국문학의 흐름은 <장르>문학에 대해 달가워하지 않는다고 여겨져 왔다. 이러한 판단은 역사적인 것이다. 기성의 문단 평론가나 작가들 중에도 개인적으로 <장르>소설을 좋아하는 이들은 얼마든지 존재한다. 문제는 담론이 펼쳐지는 틀이었다. 한국문학의 위상은 민주화운동, 독재타도와 같은 시대정신을 적극적으로 포용하면서 형성되어 왔고, 그 과정에서 리얼리즘 문학이 맨 앞자리에 섰다. 역사적인 상황에서 자본과 시장에 가까이 있는 듯 보이는 장르문학은 뒷자리에 머물 수밖에 없었다.

월간지 『판타스틱』은 제목 그대로 <현실>이 아니라 문학의 <환상성>을 통해 흐름을 이끌고자 한다. 그것은 역사적인 상황이 변했다고 씁쓸하게 말할 수도 있는 상황인 것이다. 더 이상 자본과 시장의 원리에 충실하지 않으면 안 되는 신자유주의의 물결 속에서 장르문학이 호응을 얻게 된 결과를 낳았다고 냉정하게 볼 수도 있다. 하지만 월간지 『판타스틱』이 바꾼 것은 분명 존재한다. 무엇보다 월간지라는 형식도 기존의 문예계간지의 포맷을 바꾼 시도라고 할 수 있고, 미국의 장르문학잡지와 <펄프픽션>의 선례를 따라 하나의 읽을거리로 독자들에게 다가가고자 하는 노력은 잡지라는 것의 본질을 환기시킨다.

중요한 지점은 바로 <읽을거리로서의 담론>에 있다. 기존의 문예계간지들이 시간이 흐르면서 점점 더 무거운 <문학 담론>으로 독자들을 위압하는 데 반해서 2000년대 이후 독자들의 취향은 가벼운 읽을거리를 선호한다. 대중문화의 위상이 문학에서 영화로 옮겨간 것에도 이러한 연유가 따를 것이다. 이러한 현상에 대해서는 문학 위기론을 비롯하여 여러 진단이 나온 바 있다. 그런데 다양한 진단이 나오기는 했지만 정작 기존의 문학잡지들은 크게 달라지지는 않았다. 물론 노력이 전혀 없었던 것은 아니었다. 하지만 두툼한 문예계간지라는 틀을 바꿀 정도는 아니었다.

판타스틱은 기존의 문학잡지와는 완전히 다른 선택을 보여줌으로써 스스로를 포장하는 데 성공하고 있다. 새로운 형식의 읽을거리로서의 문학을 전면에 내걸면서 한편으로는 외연을 넓혀가고 있다. 대표적인 예가 기성 문단 작가들에 대한 인터뷰와 그들의 신작에 대한 관심이다. 장르 문학을 하는 이들만이 아니라 기존의 작가들의 활동에도 관심을 표명한다. 판타스틱이 장르문학을 중심에 다룬다고 하더라도 본격문학이나 순수문학의 영역을 완전히 제거할 수 있는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판타스틱』에 수록된 소설을 통해 만나볼 수 있는 인물은 듀나, 이영도와 같은 90년대 중반 이후 여러 작품집을 내면서 SF작가로 분류되는 장르문학의 스타들이다.

듀나의 『태평양횡단특급』은 한국문학 시장을 대표하는 <문학과 지성사>를 통해 출간되는 파격을 경험하기는 했지만 그것이 관행을 뒤흔들 만한 사건이 되지는 않았다. 정작 듀나의 단편들은 문학계간지를 통해 접하기는 어려웠고, 씨네21과 같은 영화주간지를 통해 특집의 형식으로 단편이 수용되거나 대중문화잡지의 한 코너를 차지하는 정도였다. 『판타스틱』은 이들이 특집이 아니라 중심화 된다는 점에서 지금은 사라진 <리뷰>와 같은 대중문화계간지나 씨네21과 같은 영화주간지와는 구별이 된다.

무엇보다 판타스틱에서 외연을 넓히는 방식은 인터뷰를 통해서이다. 국내의 인터뷰 대상으로는 김영하, 박민규처럼 본격문학 진영에서도 관심 있게 다뤄지지만, 대중문화의 감수성을 껴안고 있는 작가들은 폭넓게 수용한다. 또한 기존의 문학계간지들이 특집의 형식을 통해 외국 작가를 수용한 것과는 달리 판타스틱은 국내외 작가들을 수평적으로 수록한다. 외국의 번역문학에 대한 선호에는 장르문학의 두께가 국내보다는 국외의 경우가 더 풍부한 탓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국내의 작가와 외국 작가의 단편을 나란히 수록하는 것은 확실히 달라진 느낌을 준다.

『판타스틱』에는 듀나의 단편과 아이작 아시모프의 번역소설이 나란히 계제가 되며, 이들은 장르문학의 스타라는 틀 아래 자연스럽게 묶여버린다. 판타스틱의 섹션 아이즈(구별짓기)는 <장르>라는 구호 아래 동과 서를 구별하지 않고, 과거와 현재를 구별하지 않는다. 그들은 좋은 읽을거리이자 장르문학의 고급화를 이끈다는 이유로 한자리에 놓인다.

『판타스틱』에는 문화적 트렌드도 반영되고 있다. 대표적인 예가 온다 리쿠를 비롯한 일본 작가들의 단편들이나 인터뷰를 수록하는 것이다. 최근 한국의 출판 시장에서 일본 작가들은 젊은 독자들에게 관심을 끌고 있는 중요한 기호이다. 기존의 잡지들이 현재 시장의 반응이나 관객들의 호응에 밀착할 수 없었던 것에 반해 『판타스틱』은 월간지의 속도감을 통해 자연스럽게 현재의 관심을 접속한다. 또한 장르문학에만 국한하지 않고 한국에서 개봉되는 다양한 국내외의 장르영화들을 아우름으로써 문학에서 문화를 아우르는 포용력을 보여주고 있다. 그러므로, 『판타스틱』을 장르문학이라는 <협소>한 틀을 옹호하는 잡지로 보는 것은 설득력이 부족하다. 오히려 문학과 영화를 아우르는, 장르문학을 중심에 두기는 하지만 한국과 일본의 소설을 나란히 놓고 견주는 긴장감 넘치는 문학 혹은 문화 잡지로 이해할 필요가 있다.(중략)

_2008년 작가세계 봄호, 이상용(영화평론가)


 

※ 독자교정자로 모실 두 분 댓글로 달고 메일 드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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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추리문고 판 <이와 손톱>과 하드커버 원서


많은 분들이 기다리신 줄로 아는 밸린저의 <이와 손톱>, 그 명작이 드디어 2월 출간됩니다. 막바지 작업중이구요, 멋들어진 구성(<환상의 여인>과 같은 긴박감!)에 놀라운 반전(<애크로이드 살인 사건>에 버금가는 놀라운 결말!), 고전적인 러브스토리 테마까지 삼합이 잘 어우러진 미스터리 스릴러입니다.

<이와 손톱>의 초판본은 뒷부분이 봉인되어 결말을 읽지 않고 책을 가져오는 독자들에게는 환불을 해주는 마케팅을 벌였다고 합니다. 읽지 않고는 못 견딜 만큼 흥미진진하다는 소리겠죠. 일본판에서도 똑같이 책의 결말 부분을 봉인했는데, 놀라지 마십시오, 북스피어에서도 결말 부분을 봉인할 계획입니다. 호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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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어 판 <이와 손톱의> 봉인된 모습

물론 이미 결말이 많이 알려진 상태인지라 읽지 않고 가져오시는 분들에게 환불을 해드린다든가 하는 이벤트는 못 하지요만, 재밌는 이벤트 거리를 고민중이오니 기대해 주시어요. 요즘 본격 미스터리에서 유행하는 "독자에의 도전!"의 업그레이드 버전입니다욧.

<이와 손톱>은 절판된 지 오래인 자유추리문고의 수많은 책들 가운데서도 가장 인기 높았던 작품이지요. <이와 손톱>을 시작으로 월간 <판타스틱>에 연재중인<기나긴 순간>(자유추리문고 시절의 제목은 <사라진 시간>)과 처음으로 소개되는 <연기로 그린 초상>까지 밸린저의 대표작 3종 세트를 연이어 출간할 예정입니다.

2월에 <이와 손톱>과 함께 미뤄졌던 <쓸쓸한 사냥꾼>까지 연달아 낼 작정이오니 많이들 기대하시라! 개봉박두.



각설하고, 2월 2일(토)로 잡은 <이와 손톱> 독자교정에 여러분을 모십니다. 출간될 책을 하루 동안 먼저 읽고 오탈자도 잡아 주실 독자 분들은 댓글로 신청해 주시와요. 이번 책은 그다지 두껍지 않고 빨리 읽히는 터라 11시쯤 오셔서 서너 시간 느긋하게 읽다가 가시면 되올 줄 아룁니다. ^^ 독자교정 뒤에는 번역자 분과 만나 이런저런 재미난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자리도 마련할 예정!


수요일까지 신청받고 목요일 오전에 공지하겠습니다!


장르소설이 베스트셀러 상위권에 우뚝 섰다.

연속 6주째 베스트셀러 종합 1위를 달리는 베르나르 베르베르의 소설 <파피용>을 비롯해 <커피프린스 1호점> <해리 포터> <살인의 해석> 등 요즘 잘나가는 소설의 대다수는 장르소설이다. <파피용>은 에스에프 소설이고, <커피프린스 1호점>은 로맨스 소설이며, 지난달 전 세계에서 최종편이 동시 출간된 <해리 포터>는 장르소설의 대명사인 판타지다. 출간 6개월째 베스트셀러 20위권에 머물러 있는 <살인의 해석>도 장르소설의 분파인 추리소설이다. 이들의 활약상이 보여주듯, 최근 2~3년 동안 장르소설 독자군이 전례없이 커졌다. 소수의 마니아만 즐기는 소설이라는 통념이 깨진 것이다.

이에 따라 출판사들의 관심도 과거와 다르게 부쩍 커졌다. 장르문학 전문 출판사를 표방하고 새로 문을 연 곳들이 생겼고, 대형출판사들은 계열사의 출판브랜드를 통해 시장에 뛰어들었다.

민음사 출판브랜드 황금가지는 2004년 여름부터 ‘밀리언셀러 클럽’을 시작해 주로 스릴러 소설을 출간하고 있다. 시공사도 일찍이 이 분야에서 아성을 구축했다. 지난해 출범한 김영사 출판브랜드 비채는 <모중석의 스릴러 클럽>과 <블랙 앤 화이트> 시리즈를 통해 스릴러와 미스터리 장르소설을 펴내고 있다. 웅진의 출판브랜드 노블마인도 2005년부터 미스터리 스릴러 시리즈를 내고 있다. 북스피어 출판사는 2005년 겨울 ‘장르문학 전문 출판사’라는 문패를 내걸고 장르소설 출간을 시작했다. 행복한책읽기 출판사는 에스에프 총서 시리즈와 에스에프 무크지 <해피 에스에프>를 발행하고 있다. 생각의나무, 랜덤하우스, 영림카디널, 대교베텔스만 등 출판사들도 장르소설을 활발히 펴내고 있다. 지난 4월에는 장르문학 전문잡지 <판타스틱>이 창간되기도 했다.

이들이 장르소설 시장에 뛰어드는 것은 무엇보다 탄탄한 독자층이 구축됐다고 보기 때문이다. 임지호 북스피어 편집장은 “신생 출판사이고 특별히 마케팅을 안 하는데도 작품의 질만 보장되면 초판 3000부는 소화된다”며 “출판사들이 앞다퉈 장르소설을 출간하면서 그동안 소개되지 않았던 좋은 작품들까지 발굴되다 보니 독자가 더욱 늘어나는 선순환 양상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장르소설 시장이 이렇게 커진 이유는 뭘까. 출판계에서는 팩션 추리소설 <다빈치 코드> 등의 초대형 베스트셀러가 장르물에 대한 독자들의 관심을 돋우고, 일본 대중소설 물결과 함께 밀려온 일본 미스터리 소설이 시장에 탄력을 줬다고 분석한다. 특히 장르소설의 특성상 한번 맛을 본 독자들은 ‘꼬리에 꼬리를 무는’ 독서를 통해 충실한 독자군이 되기 쉽다고 전문가들은 말한다. 문화평론가 김봉석씨는 장르소설 가운데 성장세가 가장 두드러지는 일본 미스터리 소설을 두고 “단순 비교는 어렵겠지만 일본 장르소설 작가들은 한국 작가들보다 독자와의 커뮤니케이션에 더 신경 쓰고 독자의 재미를 위한 작품을 쓰기 위해 노력한다”고 설명했다.

장르문학 시장이 활성화함에 따라 일부에서는 순수문학과 대중문학의 구분이 엄격한 한국 문학 풍토에서 하위장르로 폄하되던 장르소설들이 미래의 문학을 이끌어갈지도 모른다고 조심스레 점치기도 한다.

김일주 기자 pearl@hani.co.kr

기사등록 : 2007-08-27 오후 06:53: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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